외바퀴 수레와 그 여름의 길
노란 외바퀴 수레 위에
둥근 수박 하통 실어놓고
엄마와 삼 남매, 발맞춰 걷던 그 밤길
달빛은 처연 했다
풀벌레 소리 길잡이 삼아 가다 보면
무성한 대나무 숲이 서걱대며 반기던 곳
대문 앞 호두나무는 늘 그대로 서 있었다
뒷문 밖 우물가, 앵두알 붉게 익어가고
할머니의 마른 손등 같은 고요가 흐르던 집
이제는 터조차 사라져
길은 스스로 문을 닫았다
마음속 지도를 따라 아무리 걸어가도
닿을 수 없는 그 시절,
눈가에 고인 눈물이 그리움이 되어
그곳에 가 닿습니다
첫댓글 수박한통을___ 하통수정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