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생태과학자로 평생을 야생동물들의 본능을
파악하고 그들의 생태와 자연, 인류와 분리될 수 없는
시간들을 70년을 응축하여 소설로 풀어냈다
이 소설은 영화화되었으며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이다
손에 쥐고 단숨에 앉은자리에서 책장을 덮었다
중간 차도 마시고 화장실은 물론 갔지만‥
자연과 동반자로 살아온 사람만큼이나
야생식물, 동물, 습지, 바다, 늪, 파생된 인간들
그들과 동식물의 종족번식의 가혹한 듯하나
생태를 이끌어가는 윤리를 불편하지 않게
버무려 넣었다
습지와 야생의 자연에 관한 묘사는 거대한
장편의 에세이같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행간 한 칸도
뛰어 넘어가게 하지않는다
인간본연의 고독과 야생에서 생존해가는
카야의 모습은 마지 다큐를 보고 있는 것같이
눈앞으로 생생한 자연을 펼쳐놓는다
묘사된 늪지의 모든 모습들은 소리와 향기를
페이지마다 담아 귀로 뇌로 연상작용의
마법을 선사한다
홀로 생존할 수 밖에 없이 만들어진 주변환경
에서 6살 카야가 야생에서 생존한다
늪지가 아닌 세상이라는 처절하게 고독한
환경에 내몰린 사람들을 작가는 눈물을
닦으며 펼쳐내고 손수건을 들이민다
막 피어난 척박한 땅 풀꽃같은
카야의 본능적인 첫사랑
그녀의 육체만을 노린 체이스와의 관계
그리고 살인사건
긴박함은 소금처럼, 자연의 묘사는 향료처럼
생태계의 활자들은 날아오르는 나비들
조개껍대기와 모아놓은 깃털들
이들을 모아 카야가 출판한 야생의 책들은
현실의 책과 동일시된다
책이 놓인 책상에서는 나이테가 선명한
묵은 나무내음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은
몽환에 뒤돌아 선 시선이 다시 책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