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화홍련은 장화홍련전이라는 고전소설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두 작품 사이의 몇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두 작품의 공통점은 두 소설 모두 계모와 딸 사이의 대립을 드러내며 가정 문제를 묘사했다는 점이다. 소설에서는 가부장제의 영향으로 계모라는 존재가 인정받지 못했던 상황을, 영화에서는 병든 아내를 버리고 바람을 피는 상황 등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두 작품 모두에서 아버지라는 존재는 매우 무능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을 그냥 방치하고 매우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였다. 그렇게 아버지의 무능함으로 딸들이 억울하게 죽는다. (장화는 누명을 쓰고, 훙련이는 장화를 따라서, 수연이는 가구에 깔려 죽는다.) 또 다른 공통점은 자매 간의 깊은 우애이다. 홍련은 장화를 따라 죽고, 수미는 수연이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 모습에서 두 자매 모두 우애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 작품에서 형성된 계모라는 이미지는 거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장화홍련에서는 엄청난 반전이 존재한다. 영화 내내 등장하던 수연이와 계모는 사실 거짓이었으며 수미의 정신적 문제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수연이를 괴롭히는 존재로 여겨지던 계모도 사실 수미의 자아분열로 생성된 인물이었다. 수미의 이런 자아분열은 자신이 수연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수연이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을 계모라는 다른 인격으로 대체시키며 자신이 아닌 계모가 수연이를 괴롭히고 죽인 것으로 떠넘기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실제로 계모는 영화 전반에 걸쳐 묘사된 것처럼 악한 인물은 아니었다.
물론 기존 원작 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기는 하나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보았을 때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