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 교회사 게시판에 그동안 글이 너무 없었고, 현재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사회적 이슈가 있는 즈음에, 일본의 신사참배 문제에 관한 글을 올려 봅니다. 내용이 조금 건조하지만 짧게 끊어서 올릴 예정이니 찬찬히 읽어 보십시오!
신국주의에 굴복한 일본개신교 1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을 통해서 아시아 전체를 지배하려고 한 군국주의∙전체주의적 국가이다. 한국에서 발생된 신사참배의 문제는 한국에 상륙하기 전 일본개신교의 문제이기도 하였다. 일본 제국주의(이하 일제)제는 일본개신교를 우상숭배에 굴복시키면서 터득한 전술을 한국개신교에도 적용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파악하려면 일본의 신국주의 개념을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신국주의 발생배경
일본을 근대화시킨 역사상 결정적 사건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7~1868)이다. 메이지 유신의 지상목표는 서구모델에 입각한 근대국가 건설을 위한 기반구축이었다. 일본인들은 서구와 대등한 근대국가의 건설이라는 주제를 내면적·정신적 의미로 해석하지 않고 외면적·물질적 의미로 해석하였기 때문에, 과학·기술·교육·경제·군사·정치형태 등에서는 갑작스러운 외형적·형식적 서구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발전은 많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근대화와 문명화가 심도 있게 진행되면서 정신적 부문에서도 일본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우상숭배의 대상을 만들어서 그를 섬기면서 위안을 받으려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우상으로 제조하기 제일 쉬운 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황제’(天皇)이었다. 그리고 ‘천황은 인간이 아니라 신(神)’이라는 신격화작업을 통하여 일본은 최고의 자존심을 고취하고, 세계정복의 야심을 합리화할 수 있었다.
일본국의 주인인 천황이 신이라면 일본은 인간의 통치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신이 통치하는 나라 즉, 신국(神國)이 된다. 그리고 신국의 ‘신의 백성들’(皇民)들이 저지르는 전쟁은 ‘인간적 욕심에서 비롯된 전쟁’이 아니라 ‘성전’(聖戰)이 되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개신교는 견고한 기독교 신앙이 정착하기도 전에 최대강적을 만났다. |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했던 개신교가 있다면 그것은 일본과 한국의 개신교일 것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토인들이 지배하는 나라에서도 추장이나 무당을 신격화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미개한 환경에서 일어난 과실범(過失犯) 성격의 우상숭배이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은 이미 문명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고 동양 유교적 정신세계가 이미 구축이 되어 있었는데도 ‘눈에 보이는 특정인을 신으로 고백하는’ 너무나 기이한 작태가 벌어졌고, 과실범이 아닌 온전한 고의범(故意犯)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국주의에 의해 형성된 종교체제로서의 천황제가 가진 또 하나의 성격은 ‘가족국가론’이다. 온 국민을 적자로삼고 전사자들을 위해서 제사하는 존재가 천황이다. 일제 군국주의 치하 어용 개신교 학자들은 은혜를 베풀고 무한한 포용성을 가진 천황제의 성격을 강조하였다. 일본민족 신화에 나타난 조상신과 연결되어 그 민족의 제사장 역할을 해왔던 천황이 온 민족을 사랑하고 적자로 받아들인다는 사상은 국민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였고, 상당수 어수룩한 개신교인들조차 그 대전제를 거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식민지에서의 황민화 정책, 특히 내선일체(內鮮一體)의 개념은 그러한 바탕 위에서 수립된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첫댓글 일본의 신이 통치하는 나라, 신국을 먼저 이해했고요. 잘 보니 아주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네, 그럴 겁니다^^
신국주의
우주를 창조한 신의 후손인 천황이 통치하는 일본은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 어느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종교적 국가 이념
네, 알겠습니다.
I see^^
새로운 글의 연재가 기대됩니다. 지금 대한민국 안에서 일제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한미일 공조를 하면서 일본에게 도대체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반일, 항일 잔재를 없애기로 약조했나 싶어 울분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역사적 인식을 초월할 필요도 있겠지만, 그리스도인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일, 항일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합당한 정체성일 것입니다. 임진왜란 부터 근대 일제 강점기 까지, 그리고 6.25 까지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탈하고 도륙한 역사가 얼마나 끔찍한데 그것을 잊어버려서는 안 되죠.
친일이 반민족적 행위로 지탄을 받는 것은 우리 민족이 일제에 의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유린을 당하는 데도 그 고통을 외면하고 울분이나 적개심 하나 없이 가해자들 편에 섰기 때문이죠.
신국주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포스팅이며, 신사참배의 아픈 역사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진심 어린 깊고 풍부한 댓글에 매우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22
공감합니다.
신사참배에 대한 글이 좋습니다. 잘 읽고 숙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