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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눈건강' 지키려면
2021쿠키건강플러스 257회(방송 12월 28일)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은퇴 후 젊은층 못지않게 여가 및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안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시력이 저하될 경우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오늘은 노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안질환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노화현상 가운데 가장 빨리 노화를 느끼는 신체 기관이 눈이죠.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여러 노인성 안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어떤 안질환들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우리나라 대표 노안 질환 하면 백내장이 떠오르거든요.
유수인 기자, 백내장은 어떤 질환인가요?
유수인 기자 / 국내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앓고 있는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노안과 달리 먼 거리에 있는 사물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이 모두 잘 보이지 않아 일상에 불편함을 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70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이 앓고 있다면 대부분의 70대 노인들이 앓고 있는 안질환이라는건데요.. 유병률은 정확히 나와있나요?
유수인 기자 / 네. 백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의 1위가 되는 일반적인 안과 질환인데요,
우리나라 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를 보면, 40세 이상의 백내장 유병율이 40.2%, 60대 이상에서는 80.5%로 나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앓고 있지만, 어떻게 찾아오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백내장에 대한 정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앞서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라고 했는데요
수정체는 어디에 있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수정체는 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 뒤에 투명하게 들어 있습니다. 수정체의 다른 말로 렌즈라고도 하는데, 카메라의 렌즈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카메라 렌즈처럼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한군데로 모아 초점을 맞춰주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보는 거리에 따라 렌즈의 모양이 볼록하게 또는 납작하게 변하면서 먼 거리, 가까운 거리를
다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조절이라고 합니다.
김민히 아나운서 / 백내장은 발병 초기부터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백내장에 걸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을 때 내가 백내장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유수인 기자 / 백내장 환자는 △시력 저하 △원근감 파악의 어려움 △색상 판별 능력 저하 △사물의 왜곡 및 겹쳐 보임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이로 인해 낙상, 골절, 자동차 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백내장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면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면 백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은 노화때문인가요?
유수인 기자 / 제일 큰 원인은 아무래도 노화가 되겠고요. 그 외에도 햇볕에 있는 자외선 노출이 많을 경우에, 또 스테로이드 약물과 같은 안약을 장기간 투여했을 때, 눈을 다치거나 흡연 같은 경우에도 백내장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가을철, 겨울철은 추운 계절이라서 자외선 차단에 소홀하게 되는데, 자외선은 계절에 상관없이 늘 존재하는 만큼 사계절 내내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하겠네요.
유수인 기자 / 네. 자외선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등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쉬운 차단 방법은 선글라스입니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착용해도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색상은 진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은 부족한 선글라스는 더욱 위험합니다. 게다가 짙은 색의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가시광선 양을 줄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드는데요,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흡수하게 되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고를 땐 먼저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백내장 치료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내장 치료는 보통 수술을 통해서 이뤄지는거죠?
유수인 기자 / 네. 백내장은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제품에 따라 가까운 거리부터 먼 거리까지 시력의 흐림 현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내장 수술 시에는 본인의 시력 요구 정도, 환경 등 다양한 면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정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는 수술 후 만족도 및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수술 전 전문의와의 문진을 통해 본인의 안질환 및 수술의 과거력, 전신질환, 투약 중인 약물, 약물 부작용 기록 등 수술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등장하는 백내장 치료용 인공수정체는 단순히 시력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시각 기능의 질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안과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환자들의 평소 라이프스타일 및 주 사용 시력에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고려한다면 더욱 선명한 시력으로 활발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번에는 백내장과 많이 헷갈려 하시는 질환인데요, 녹내장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수정체 혼탁으로 눈동자가 하얗게 보이는 백내장과는 달리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어 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질환인가요?
유수인 기자 / 녹내장은 눈 속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는 등의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심각한 안과 질환입니다.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녹내장은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많이 증가한 안질환 중 하나로 2009년 40.1만 명에서 2019년 97.9만 명으로 연평균 9.3% 증가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녹내장 역시 매년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군요. 녹내장의 원인 역시 백내장과 같은 노화로 인한 건가요.
유수인 기자 / 유영철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40세 이후부터는 녹내장 호발연령”이라며 “유병률을 보면 40대부터 쭉 올라가 80대가 됐을 때 10%대에 육박하기 때문에 노인성질환으로 본다. 특히 흔한 유형인 개방각 녹내장은 나이와 관련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 녹내장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왜 그런가요.
유수인 기자 / 모든 녹내장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고요. 녹내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겨울에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녹내장과 급성 녹내장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유수인 기자 / 두 가지는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이라는 질환은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면서 보이는 범위 즉,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인 녹내장의 경우, 주변부로부터 중심 쪽으로 시야가 매우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환자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자각 증상은 거의 없고, "주변이 덜 보인다."라고 느낄 때면 이미 말기로 많이 진행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와 달리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수 시간 내로 갑자기 매우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두통이나 구토, 충혈이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녹내장이 무서운 병으로 여겨지는건, 실명 유발 질환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녹내장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실명을 막기 위해서겠죠?
유수인 기자 / 국내에 유병률이 높은 저안압 녹내장이나 정상안압 녹내장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고 말기가 되어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말기 녹내장의 경우 치료에 반응이 떨어지고 결국 실명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럼 녹내장의 경우 어떤 치료법이 적용되나요?
유수인 기자 / 녹내장 치료는 주로 약물을 통해 진행합니다. 유영철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환자 95%는 점안제로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며 평생 약물을 써야 한다. 신경을 보호하거나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녹내장 발병 당시보다 안압을 낮추면 시신경의 혈류 공급이 잘 돼 진행이 억제된다”면서 “안약으로 목표안압까지 낮춘다면 다른 치료를 안 해도 되지만 1~2개월 정도 써도 잘 조절되지 않으면 레이저시술이나 수술을 한다. 수술도 안압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녹내장의 예방법은 따로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녹내장은 예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유영철 김안과병원 교수는 “녹내장은 예방법이 없다. 인터넷에 관련 주의사항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대부분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안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있다. 치료가 잘 안 된다면 카페인 섭취, 흡연, 과음, 과한 운동, 수경 착용, 관악기 연주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나이, 가족력, 안압, 고도근지, 얇은 각막두께 등 녹내장 위험요인이 있긴 하지만 미리 치료해서 이득이 되는지 여부는 아직 알지 못한다. 때문에 위험요인이 2개 이상 있다면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기적인 안과 검진만이 답이군요. 계속해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질환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가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안구건조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유수인 기자 / 안구건조증은 눈물막 장애로 인한 눈물의 과도한 결핍 및 증발로 시력 저하, 눈 불편감, 안구 표면의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약 33%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인데 시력 저하 및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노인들의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면서 눈이 건조하고 뻑뻑한 느낌이 드는 안구건조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겨울에는 유독 더 많이 늘어나고요.
유수인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 또는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데요. 노화나 콘택트렌즈 착용, 잦은 전자기기 사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납니다. 겨울에는 날씨 자체가 한랭건조한 특징도 있지만, 실내 난방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때문에 많이 발생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일단은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지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게 되는데요.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안구건조증이라고 하면 흔히 눈이 마르거나 뻑뻑해지는 증상만 있다고 오인할 수 있는데요,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이물감, 간헐적으로 눈을 찌르는 통증, 시력이 저하되는 느낌 등 수십 가지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보통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약국에서 산 인공눈물을 점안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는 게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증상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일상에서 경험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을 깜빡이면 안구가 좋은 눈물층으로 코팅되는데, 눈을 많이 사용하는 상황, 즉, 어딘가를 집중해서 쳐다보는 상황에서 눈을 덜 깜빡거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각막 위의 눈물층이 말라서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하게 발현됩니다. 예를 들어 책을 오래 읽거나, 컴퓨터를 오래 보거나, 운전하거나 등등의 상황. 보통 때는 1분에 15회 정도 눈을 깜박거리지만, 집중해서 무엇을 쳐다보면 1분에 4회 정도만 눈을 깜빡이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눈물층이 말라서 생길 수도 있지만 노화로 인한 눈꺼풀의 변형으로 분비샘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어요.
유수인 기자 / 실제로 안구건조증의 약 86%는 눈꺼풀 기름 분비 및 눈물막 형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마이봄샘은 아래위, 아래 눈꺼풀, 속눈썹 부근에서 눈물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지질층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지질층은 눈물을 각막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게 해서 눈을 보호합니다. 이 마이봄샘이 연세가 많으시거나 화장을 많이 해서 청결이 유지되지 못할 경우,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지질층이 효과적으로 분비되지 못해 눈물층이 망가져 눈물증발이 심해지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안구건조증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악화될 수 있는거잖아요? 안구건조증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이 부분도 조심해야 할거 같아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액티브 시니어라면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에 신경 써야 합니다. 유영철 교수는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블루라이트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안구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다. 또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면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다른 안과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던데, 어떤 병에 걸릴 수 있나요?
유수인 기자 / 안구건조증이 치유되지 못하는 경우 다른 각막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각막상피가 손상되고 방치된다는 의미는 눈 각막, 결막 표면에 작은 찰과상이 낫지 않고 있다는겁니다. 이 상황이 악화한 경우, 각막상피의 편평상피화생과 고블렛 세포 상실 등과 같은 병리학적 변화를 동반하게 됩니다. 일부 심각한 경우 각막 궤양, 각막 신생 혈관화, 각막 흉터, 각막 천공 등으로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안구건조증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꼭 진료를 받아야겠군요. 그렇다면 안구건조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유수인 기자 / 치료에 인공눈물 사용 외에도 다양한 접근법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먼저 악화환경을 피해야 하고, 질 좋은 눈물을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 눈꺼풀을 잘 닦아내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악화환경이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 연기와 먼지가 많은 환경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헤어드라이어, 히터, 에어컨 등의 사용이 포함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러한 장치가 눈을 향하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유수인 기자 / 네. 이런 악화환경에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안경을 쓰거나,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눈을 비비면 더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면 건조한 실내 공기에 수분을 보충하여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해 드린 마이봄샘의 염증은 아침과 밤에 따뜻한 찜질과 순한 비누 등을 사용하여 눈꺼풀 청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올 겨울은 평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발표가 있었던 만큼
실내에서 난방기기 사용의 증가로 인해 안구건조증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문증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비문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유수인 기자 / 갑자기 눈앞에 거미줄나 실 같은 선이 떠다니거나, 먼지 같은 부유물이 보인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인체의 눈은 유리체로 불리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차 있는데요,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을 단단하게 지지해 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히도록 합니다. 즉 유리체가 투명해야 시야가 또렷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노화나 안질환으로 인해 유리체가 혼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가 생기면서 마치 눈앞에 무엇인가 떠다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를 비문증이라고 합니다. 마치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날파리증’이라고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비문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비문증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문증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4년 19만5483명, 2015년 21만2451명, 2016년 22만2428명으로 점점 늘고 있으며, 50∼60대가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노화가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망막박리와 같은 안구질환이나 망막의 변형이 잘 일어나는 고도근시가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1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비문증은 눈에 나타나는 증상의 일종으로 그 자체가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죠. 때문에 최근에는 비문증을 질병으로 인정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지난해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비문증’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치료기술 및 약물 개발에 힘써야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마땅한 치료기술이 없어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 등을 복용하며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자신을 23살 여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일상생활에 막대한 불편함을 끼치는 비문증 환자가 젊은 층에서 늘고 있지만 노화 현상이라는 인식 탓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실제로 젊은 비문증 환자들의 치료 폭은 매우 좁다고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수술적 치료를 했을 때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면 액화현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액화현상은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치료법인 야그레이저 시술의 경우 부유물을 작게 부수어 증상을 경감시키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안구질환 없이 비문증 증상만 있을 경우 치료가 권고되지 않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비문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비문증을 가볍게 앓고 넘어가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거죠.
유수인 기자 / 선해정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보통 50세 이상이 되면 비문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합병증 등을 감안하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는 반면, 증상을 못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안과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1~2주 후 자연스럽게 증상이 괜찮아지기 때문에 별도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증상이 생겼거나 부유물이 갑자기 많아졌다면 꼭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느 안질환이든 마찬가지죠.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검사해 현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대표적인 여러 안질환들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평소에 눈의 변화와 건강 상태를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첫댓글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