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은 스무 살 때도
시에 대한 고뇌가 많았던 청년이었죠.
오늘 그의 페북 글을 펌합니다.
그땐 제가 시평도 써주곤 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그는 저보다 백 배나 시를
잘 쓰는 천상 시쟁이랍니다.
시의 디테일...잘게 쪼개기 한 번 읽어보시죠.
저는 이게 잘 안 되서
여태 시집을 못 낸 마이너 시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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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시에는 이른바 '감각의 논리'가 있다고 해야 할 텐데요.
"나는 너에게 갈 기차를 타고 있다", 라는 말이 설명적이잖아요.
또 추상적이고요. 그럼 단어를 활용해서.
봄, 혈관, 의자, 기차, 초록
이렇게 단어를 적어놓으면, 단어 자체에서 우발성이 생기지요.
"내 봄의 혈관은 기차를 타고 너 있는 쪽으로 흐른다"
이렇게 쓰면 이게, 기차를 타고 너에게 가고 있다는 말이 되지요. 시들의 원리가 대개 이런 식이에요.
"나는 너에게 갈 기차를 타고 있다"
이렇게 쓰지 말고
"내 봄의 혈관은 기차를 타고 너 있는 쪽으로 흐른다"
이런 식으로 쓰는 연습.
이게 '시가 갖는 구체성'의 힘입니다. 시에 구체성을 부여하는 게 바로 단어이고요.
봉준호더러 '봉테일 봉테일'하잖아요. 디테일의 힘은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시에서도 힘이 엄청 쎄요. 더 잘게 나눌 수 없을 만큼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낯설게하기)
https://youtu.be/gOEuLM37c9g?si=YiNM0-F9quDLroQc
박진성 채널
시공부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https://m.youtube.com/@poetone/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