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 이
김건영
파란시선 0037 ∣ B6(128×208) ∣ 180쪽
2019년 6월 30일 발간 ∣ 정가 10,000원
ISBN 979-11-87756-43-9 04810 ∣ 바코드 9791187756439 04810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10387)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55 대우시티프라자 B1 202호
Tel. 031-919-4288 ∣ Fax. 031-919-4287 ∣ Mobile-Fax. 0504-441-3439
E-mail bookparan2015@hanmail.net
■ 신간 소개
라면이 분다 살아 봐야겠다
“이토록 웃기고도 슬픈 시가 있었나? 웃음과 슬픔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가 하나의 무대 위에 펼쳐질 때, 그건 자칫 우스꽝스러운 슬픔이거나 슬퍼지다 만 웃음이 되기 십상이다. 웃기지 않는 코미디와 슬프지 않은 신파극을 상상해 보라. 웃음과 슬픔을 하나로 섞는 일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슬픔은 스펀지처럼 스며야 하고 웃음은 스프링처럼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그 리듬의 차이를 한 몸에 담기는 쉽지 않다. 말로써 그것을 수행해야만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 신기! 김건영 시인의 마성 같은 말재주에 탄복한다. 그의 말 부리는 재주는 최상급이다. 말로써 사람들을 웃기거나 울리는 재주가 없는 자에게 그의 시적 언어는 경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그의 언어는 독보적이다. 그렇다고 견줄 데가 전혀 없지는 않다. 물론 이건 그의 시가 어떤 계보에 귀속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그의 시를 보면서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이는 그가 언어를 다루는 방식이 특정 장르의 어떤 작품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말하고 싶은 건 시가 아니라 영화다. 그것도 코미디 영화. 두 명을 거론할 수 있다. 로이드(Harold Clayton Lloyd)와 채플린(Charlie Chaplin).
해럴드 로이드. ‘로이드 안경’으로 유명한 로이드는 영화 「마침내 안전(Safety Last)」으로 유명하다. 시계에 매달린 채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특이한 웃음을 선사한다. 김건영의 시에서도 이런 긴박과 위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의 신기를 다 설명하진 못한다. 어쩌면 그의 재주는 로이드의 연기보다 ‘안경’에서 더 잘 구현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찰리 채플린. 채플린은 다르다. 그의 재주는 소품이 아니라 ‘표정’에서 한층 더 뛰어나게 구현된다. 「황금광 시대(The Gold Rush)」에는 이를 예증하는 두 개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하나는 굶주린 채플린이 친구 짐 맥케이(맥 스웨인)와 함께 구두를 삶아 먹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굶주린 짐이 채플린을 ‘닭’으로 착각하여 잡아먹으려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코믹한 부분이지만, 모두 혹독한 추위와 기아(飢餓)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마냥 웃을 수만도 없다.
이로부터 제기되는 궁금증은 이것이다. 인간의 곤궁과 비참이 어째서 연민이 아니라 웃음을 유발하는가? 이를 해명하기 위해선, 웃음과 울음, 곧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섞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때 기쁨과 슬픔이 우리의 감정에서 차지하는 비중(比重)의 차이에 의한 설명이나, 삼투압과 같은 농도 차이에 의한 설명은 그리 유효하지 않다. 이 문제와 직접 관련된 것은 웃음과 슬픔 사이의 화학적 변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정식화될 수 있다. 이질적인 두 개의 감정이 하나로 합쳐질 때 그 감정의 내부에서는 어떤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가? 만약 이를 제대로 정식화할 수 있다면, 채플린 영화의 웃음의 특수성을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웃음과 슬픔이 섞일 때의 화학적 공식을 언어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건영 시인은 이미 그 해법을 발견한 것 같다. 그의 “눈물”이 예증한다.”(이상 장철환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김건영 시인은 1982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했다. 2016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다시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추천사
기표와 기의의 관계를 조정하는, 변경하는, 재배치하는 김건영의 전략적 시 쓰기는 단어와 통사(統辭)를 무기화하여 독자가 살고 있는 세계에 다련장 로켓처럼 새로움을 쏟아붓는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선과 악이 서로를 갉아먹고, 사랑과 증오가 몸을 섞는다. 푸른 불꽃놀이. 터지는 것들. <파이>의 꽃불이 환하다. “알약 세 개를 세게 삼”킨 후 “나는 여전히 더러 울고 더러울 테니 너희들은 비를 맞으라”고 명령하고(「모잠비크 드릴」), “불 안에서 불안 참기”에 매진하다가 “버드나무 속에는 버드”가 살고 있다고 우기고(「B」), “추악한 것은 날개가 있”기에 “망국의 노동자여 간결하라”고 외치고(「0―蛇傳 0」), “교무실에서 촌지 난사가 일어”나자 “罪送합니다”라고 조아리고(「받아쓰기―蛇傳 1」), “난 爭議가 쏘아 올린 작은 鳳” 앞에서 “나를 키운 것은 페라리 바람이었다”고 자백하고(「일요일―蛇傳 7」), “왜 난 조그만 일에만 붕괴하는가” 자괴하면서 “미녀와 외야수”가 공을 던지고 치는 9회 말의 “폐허 플레이”를 기념하기 위해 “라면이 분다/살아 봐야겠다”고 다짐하는(「야구―蛇傳 9」), 이 시인의 달콤한 <파이>를 베어 물 때 떠오르는 신밧드와 앨리스의 얼굴. 절망과 열망이 들끓던 김건영의 얼굴. 등단 무렵 강화도에서 목격한 그의 내면. “태풍이 닮으려던 것은 꽃잎의 형상”(<21>)이라는 것, 그 자신이 그러하다는 것. 섬세하고 깊어서 여리고 연약하기까지 한 그의 안에서 퍼져 나오는 환등기 빛. “나무를 타고 올라 목련 꽃의 고개를 똑똑 분지르는 뱀”이 가슴팍을 지나간다. 김건영의 ‘蛇傳’은 “소실점으로 떠나는 뱀의 뒷모습으로” 기록되고 있다.(「미미크리」) 당신은 지금 막 그의 포로가 된 것이다.
―장석원(시인)
■ 시인의 말
중심을 벗어나려는 의지만이 중심을 세운다
태풍이 닮으려던 것은 꽃잎의 형상이다
배부른 자들은 결국 스러질 것이다
패배할 줄 모르므로 증발할 것이다
나는 나의 사랑으로 저주한다
■ 저자 약력
김건영
1982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미디어창작학부를 졸업했다.
2016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다시다’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차례
시인의 말
0
1
알고리듬 ― 13
1
덜 떨어진 눈물 ― 17
2
기이 ― 21
복숭아 껍질을 먹는 저녁 ― 23
3
층계참 ― 27
루미놀 ― 28
여름밤 ― 29
5
부르튼 숲 ― 33
내생의 폭력 ― 34
모잠비크 드릴 ― 36
수피 ― 39
수의 바다 ― 41
8
B ― 47
R ― 49
E ― 50
E ― 52
주사위 전문점 팔아다이스 ― 54
P ― 57
엑토플라즘 ― 60
나의 크샤트리아 ― 62
13
0—蛇傳 0 ― 67
받아쓰기—蛇傳 1 ― 71
편지—蛇傳 2 ― 74
음악—蛇傳 3 ― 77
사랑—蛇傳 4 ― 79
마리네이드—蛇傳 5 ― 82
바나나—蛇傳 6 ― 85
일요일—蛇傳 7 ― 88
파롤의 크리스마스—蛇傳 8 ― 91
야구—蛇傳 9 ― 93
열—蛇傳 10 ― 97
레인—蛇傳 11 ― 99
작위 앞의 생—蛇轉 12 ― 101
21
미미크리 ― 105
없는 나라 ― 107
계절 ― 110
음펨바 효과 ― 112
소리의 세계 ― 115
그을음 작목반 ― 116
스프링 ― 118
파일럿 피시 ― 120
비겁훈련센터 ― 121
나바호 ― 123
가엘에게 ― 125
곤 ― 126
루시다 ― 128
훌라후프를 돌리는 밤 ― 130
슈가 포인트 ― 131
나만 지는 아침 ― 133
나의 무한한 회랑 ― 135
지적확인 환호응답 ― 137
도래지 ― 139
착향탄산음료 ― 141
절연의 노래 ― 143
해설
장철환 슬픔의 증식에 관한 피보나치수열 ― 145
■ 시집 속의 시 세 편
일요일
―蛇傳 7
천치창조
여기 선지자의 메모가 있다
① 야간의 주간화
② 휴일의 평일화
③ 가정의 초토화
※ 라면의 상식화
기도합시다 R’Amen 모든 사람이 이러한 평등을 겪는 그날까지
라면의 화자
벌을 받는다면 신 앞에서 받겠다 재미없는 농담에 대한 벌만을 면은 꼬여 있다 모든 麵은 가까이에서 보면 꼬여 있지만 멀리서 보면 善이다 얼굴이 꼬여 있지 않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꼬인다 당신은 왜 꼬여 있지 않습니까 벌겋게 남은 국물 같다 나는 쉽게 끓어오르고 사람의 배 속으로 사라진다
저 화상
배를 가르고 나온 애비는 흰 종이였다
수술이 끝나도 깨어날 줄을 몰랐다
아버지가 누운 침대가 자라고 있다 적출된 간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나머지가 이제야 태어난 것을 알았다 모든 일에 프로가 되라고 하셨지요 나의 장래 희망은 프로크루스테스입니다 남은 평생 라면을 먹여 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짜파게티 요리사는 이렇게 말했다
라면은 요리가 아닙니다 불 앞에 선 나는 요리사가 아닙니다만 무엇인가를 끓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가 아닙니다 시는 죽었다 누군가 말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시 아닙니까 나는 이해라는 말이 웃깁니다 이해라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습니까 사람에게는 자유롭지 않을 자유도 있는 거 아닙니까 너와 내가 뛰놀 때면 두 마리의 돼지를 떠올립니다 나는 신이 잘못 누른 버튼입니다 시는 죽었다 나는 身을 끓이고 있다 이것이 신의 몸이라면…… 나는 속을 끓이면서 눌어붙은…… R’Amen
난 爭議가 쏘아 올린 작은 鳳
비정규직이라고 합니다 일요일이니까 일을 합니다 用器 있는 자가 라면을 얻는다 용기도 없어 가방 속에 컵라면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신은 언제나 일요일에만 있다 신이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한다
범재와의 전쟁
눈이 올 때마다 생각한다 여기는 어쩌면 신의 재떨이가 아닐까 신은 가끔 여기다 침도 뱉는다 먹고 남은 컵라면 용기처럼 선한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다고 말할 때 나는 기도한다 R’Amen 나를 키운 것은 페라리 바람이었다 신이 있다면 제일 먼저 떠든 아이로 불려 나가 뺨을 맞겠다 당신이 끓인 라면이 이렇게 불었노라고 말하면서
*“① 야간의 주간화 ② 휴일의 평일화 ③ 가정의 초토화 ※ 라면의 상식화”는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 수첩(비망록)에 적힌 메모로, 당시 비서실장인 김기춘의 지시 사항으로 추정된다. 「김기춘 ‘야간의 주간화・가정의 초토화…’ 살벌한 업무 지침」, <한겨레신문>, 2016.12.13 참조.
*R’Amen: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 신자들의 기도. ***
야구
―蛇傳 9
왜 난 조그만 일에만 붕괴하는가
그러나
나는 시선을 던지는 투수 봄을 던지는 투수
마침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나를 던졌을 때 무심히 나를 쳐내는 타자 나는 사실 이기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모두 던져 버렸다 포기도 던져 버렸다 공격의 반대는 수비가 아니라 피격입니다 아무것도 던지지 않는다면 얻어맞지는 않을 테다 자포자기면 백전불태 게임은 그런 거 아닙니까 입을 벌린 사냥개의 붉은 혀처럼 해는 떠오르고 그 속에서 탐욕스러운 亥가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다 나는 신의 아침 식사처럼 일어나서 씻는다
마운드 아래는 절벽 강철의 마인드로 십 점 만점에 실점 이것은 무엇을 수치화합니까 누가 나 대신 점수를 벌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나의 空을 받아 주지 않는다 나의 수치는 이 세상이다 한 번도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는 세상이다
타자는 지옥이다
어째서 방망이를 들고 있습니까 왜 나를 노려봅니까 선생이든 후생이든 모두 나를 때리려 합니까 더 어려운 말로 나를 어지럽혀 주세요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둠이 눈꺼풀 안쪽에 붙어 있습니다 무언가 번쩍이며 돌아다닌다 위장 속의 나비가 홧홧하게 불을 켜고 날갯짓을 할 때마다 손끝은 떨린다 신은 이럴 때만 귓속에서 이죽거리지 모든 신은 그래서 귀신이라지
청춘의 포주
홈에서 출발해서 겨우 홈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뛰어야 하다니 1淚, 2淚, 3淚, 주자는 취해서 집에 돌아온다 파울볼처럼 떠오른 달 연장전을 진행하면 시간 외 근무 수당이 나옵니까 이번 생은 모두 전생에 따른 잔업이다 지구에서 퇴근하고 싶다 나는 또 하루를 던졌다 실패는 언제나 새롭다 그러므로 우리는 같은 경기를 일으킨 적이 없다 저 달이 떨어지면 게임은 끝나겠지 매번 달은 다시 떠오르고 신은 다정한 말투로 화대를 요구한다 득점은 없고 통점만 주면서
미녀와 외야수
장자는 숲속의 공주 던져진 공은 혼곤한 나비처럼 날아갔다
홈런
이제 나는 아무런 달리기도 하지 않을 거야
다 상관없는 일이다
미녀와 외야수처럼 멀다
그레고르 잠자는 습속의 군주에게 죽임을 당했다
다 상관없는 일이다 홈런 집이 날아간다 가족 같은 일이다
한밤중 놀이터에서 떠도는 들개가 있다, 나에게 夜狗는 그런 의미다
뼈아픈 9회
슬프다
내가 던진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삶은 던져도 돌아오겠지 싸구려 야광별처럼 천정에 달라붙어 있다 신은, 야음을 틈타 입을 벌린 스코어보드 나는 이것을 위해 청춘을 던졌습니다만 노카운트, 어째서 공을 던지면서 춤을 추면 안 됩니까 꿈속의 관객들은 모두 돌아가고 혼자서 겪는 연장전 포크를 던지고 파스타를 던지고 고함을 던지고 애인을 던지고 글-러브를 던지고 게임을 던져도 끝나지 않던 나의 이전투구 세기말 투아웃 더러운 몸통에 열기만 꼬이고
청춘 불펜
꿈은 아직도 나를 연습하는 중
연습장을 열심히 달려 봐도 아무도 나를 꺼내 주지 않는다
불 꺼진 새벽 꿈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면 끝과 시작이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
나는 눈에 불을 켜고 말한다
폐허 플레이
라면이 분다
살아 봐야겠다 ***
비겁훈련센터
식물을 길들이려 시도한 것은 누구를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아이들은 태어난다 비가 오기 전부터 비가 온 후까지
아무런 일이 없어도
아이들은 생겨나고
물을 댄 논처럼 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머리를 부딪치며 글썽이는 것을 가을 나무들에게서 배웠다 지는 것만을 사랑하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거리를 벌리는 법을 배워야 했다
사람들은 모여 있고 열이 고인다 어느 날은 달빛에 녹아내린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를 가루처럼 이겨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를 볼 수 없었다 녹아 없어졌으므로 소리로 남은 것이다 사라지지 말아요 그런 말을 듣고 사라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밤이 오는 동안 한 번도 눈을 감지 않는 아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일기를 쓰지 않는 자의 공포라고 부른다
그림자를 잘 그리는 아이는
금세 어른이 된다
거리에서 악수를 끝내고 손을 놓았다 낙엽이 지고 있었다 바닥에 무수한 손이 떨어졌다 입속에 파도를 넣어 두고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서 서로를 발견할 때까지 거울 앞에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아이들은 큰 구두를 신고 방으로 들어온다 앙상한 손으로 허공을 움켜쥐고 더 어린 아이를 찾는다 나의 내용은 어둠 속에서만 움직이고 어른들은 바닥을 보고 있었다 아이로 늙었다 그들의 익힘은 차가웠으므로 발붙일 곳이 없다
아이들은 이유 없이 자라고 있다
최초로 화분을 집에 들인 사람은
방 안에 쌓인 낙엽에 질식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