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의(六義)
시경을 분류할 때 대표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에는 육의(六義)가 있다. 이 육의를 나누는 것은 시경의 대서(大序)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대서의 경우에도 사실 누가 지었는가 말이 많다. 자장이 지었다는 말도 있고, 또 일부에서는 공자가 직접 만들었다는 말도 있다.
이 육의는 시경에 담긴 여섯 가지 뜻이라는 것으로
크게
시의 성질에 따라 나눈, 풍아송(風雅頌)과
서술방식에 따라 나누는 부비흥(賦比興)
으로 나뉜다.
또한 풍아송 중에 아(雅)를 규모에 따라 대아와, 소아로 나누어, 풍(風), 대아(大雅), 소아(小雅), 송(頌)로 나눈 것을 사시(四始)라고 한다.
또한, 부비흥의 경우,
현대로 치면 수사법에 가까운 것으로
어떤 식으로 시를 표현하는가를 의미한다.
성질에 따른 분류
풍(風): 서민의 노래.
주나라 각 제후국들의 일반적인 민요로, 각기 15개국의 민요를 담고 있다. 단 주나라 본국의 민요의 경우, 주풍이 아니라, 왕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남(周南)·소남(召南)·패풍(邶風)·용풍(鄘風)·위풍(衛風)·왕풍(王風)·정풍(鄭風)·제풍(齊風)·위풍(魏風)·당풍(唐風)·진풍(秦風)·진풍(陳風)·회풍(檜風)·조풍(曹風)·빈풍(豳風)의 15국풍 160편.
아(雅): 조회나 연향 때 연주하는 노래
대아(大雅): 주나라 왕실의 행사나 의식에 쓰인 왕실의 흥폐를 논한 노래. 총 31편.
소아(小雅): 제후국의 행사나 의식에 쓰이거나, 작은 정사를 논할 때, 민간에서 의식이 있을 경우 쓰인 노래.
대아가 왕실에서 사용되어 무게가 있는 반면, 제후나 신하, 서민의 의식에 쓰여 대아에 비해 작기 때문에 소아라고 한다. 총 80편이나 6편이 실전되어 현전하는 것은 74편.
송(頌): 선현을 기리는 노래.
주나라 왕실에서 쓰인 주송, 노나라 제후국에서 쓰인 노송, 송나라에서 선대인 상나라를 기린 샹송
상송의 세 종류가 있다. 총 40편.
작법에 따른 분류
흥(興): 감발지의(感發志意)
흥이 무엇인가는 정확하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사실 이른바 흥이라는 것을 보면 왜 흥이라고 부르는지는 알겠는데, 이걸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올바르다. 굳이 억지로 말로 표현하자면,
"연역적 감정의 전파"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하여 하안과 공안국은 "인비연류(引譬連類)"라고 표현하였으며, 주자는 "감발지의(感發志意)"라고 풀이하였다.
다만 하안의 해석에 대하여서는 그럼 비와 흥은 뭐가 다르냐는 반론이 따르게 되기에, 현대 학자들은 주로 주자의 감발지의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
부(賦):
하고자 하는 뜻을 있는 그대로 직설법으로 표현한다.
비(比):
하고자 하는 뜻을 무언가에 빗대어 표현한다. 비유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