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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은 상해에 있으면서 병이 나자, 안창호 선생이 그을 상해위생병원에 입원시켜주었다고 한다. 피천득은 이 병원에서 자신을 치료해주던 한 간호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이 재림교회 간호사 이름이 ‘유순’이다. 나중에 춘원이 『흙』이라는 소설을 쓰다가 여주인공 이름을 못 정해서 고민하는 걸 본 피천득이 “유순이라고 지으면 어떨까요”라고 해서 이름으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상해위생병원은 춘원 이광수와 시인 노천명도 입원했었다고 한다. 춘원은 입원 당시 한 재림교인 간호사의 친절함과 순수성을 보고 놀라움과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춘원은 그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재림교회와 신자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이때의 감동과 기억으로 그 간호사를 자신의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데, 그녀가 바로 고등학교 시절 한 번쯤 읽어보았을 춘원의 『사랑』의 주인공인 석순옥(石荀玉)이다. 『사랑』에는 석순옥의 가정이 안식교를 믿는 가정으로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날 점심 때에 순옥은 집에서 점심을 차리고 있었다. 토마토랑 고구마랑 감자랑 이런 것으로 비린 것 들지 아니한 양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유와 닭의 알만을 넣은 청초하고 싱싱한 안식교인식 요리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순옥의 집에 몇 해 동안 순안에 있을 때에 안식교 선교사의 집에서 먹어보고 배운 것이다. 순옥의 어머니가 안식교의 침례를 받은 관계로 순옥의 오빠 영옥과 순옥이네 형제도 안식교인이었다......(순옥의 오빠) 영옥은 마침 졸업시험이 토요일에 걸치게 되어서......이러한 안식교의 엄격한 종교생활이 순옥이와 그 형제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큰 힘을 준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래서 순옥은 안식교의 채식주의를 좋아한다.”
“순옥은 방을 치우면서 중얼거렸다. 순옥의 눈에는 안식교에서 닦여 난 오빠의 얌전하던 지난날을 생각하였다......그러고 역시 진실한 안식교인의 가정에서 자라난 얌전한 올케를 생각하였다......”
“기애가 어려서부터두 정신적이었지만은 근래에 와서는 아주 종교적이야. 우리 형제가 다 안식교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종교적 분위기 속에서 종교적 훈련을 받구 자라났지마는 내가 근래에 비종교적으로 타락하는 대신에 내 누이는 점점 더 종교적으로 나아간단 말야.”
“순옥은 안식교의 선교사들의 청정하고 경건한 생활을 흠모하고 자랐거니와......참으로 성경에 보던 예수께서 세상에 계시던 때에 그 제자들이 하던 생활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