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옹호품(擁護品) - 삼매 성취의 공덕
발타화보살·나린나갈보살·교일도보살·나라달보살·수심보살·마하수살화보살·인저달보살·화륜조보살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모습을 친견하였다. 이 여덟 보살은 모두 크게 환희하여 5백 벌의 겁파육(劫波育)5)의
비단옷과 보배로써 보시하였으며, 몸을 바쳐 스스로 귀의하여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5) 범어 Karpāsa의 음역으로 겁패(劫貝)·겁파라(劫波羅)·겁파사(劫波沙)로 음역하기도 한다.
이는 나무의 꽃으로, 이 꽃은 면(綿)의 재료로서 포(布)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시분수(時分樹)’로 한역하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발타화 등은 5백 보살 중에서도 스승으로서 항상 정법을 지니며,
모여서 가르침에 따라 환희하지 않는 자가 없다. 즐거운 마음[歡樂心],
때를 따르는 마음[隨時心],
청정한 마음[淸淨心]으로 욕심을 버렸다.”
이 때 5백의 대중이 모두 손을 단정히 모으고 부처님 앞에 섰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몇 가지 일을 가져야 이 삼매를 얻겠습니까?”
천중천이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四事]가 있으면 속히 삼매를 얻는다.
무엇이 넷인가?
첫째 외도를 믿지 않는 것이며,
둘째 애욕을 끊는 것이며,
셋째 행을 법에 맞게 하는 것이고,
넷째 다음 생을 탐하지 않는 것이니,
이 네 가지로 보살은 속히 삼매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우고서 지니고 독송하고 지킨다면, 금생에 곧 5백 가지의 공덕을
스스로 얻으리라. 비유컨대 발타화여, 자비심이 있는 비구는 끝내 독이 해치지 못하고, 병기(兵器)가
해치지 못하며,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고, 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고,
제왕이라 할지라도 그를 해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면 마침내
- 독이 해치지 못하고,
- 병기(兵器)가 해치지 못하며,
-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고,
- 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고,
- 제왕이라도 그를 해치지 못한다.
비유컨대 발타화여, 겁이 다하여 타서 없어질 때에도 이 삼매를 지닌 보살은 설사
불 속에 떨어진다 할지라도 불이 곧 소멸되기가 마치 큰 항아리의 물로써 작은 불을 끄는 것과 같으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말은 틀림없다. 이 보살이 삼매를 지니면, 제왕·도둑·물·불·용·뱀·열차(閱叉:夜叉)·맹수·이무기·교룡·사자·호랑이·늑대·개·사람·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원숭이·아귀·구원 귀신(鳩洹鬼神) 등이 사람을 희롱하려 하고, 죽이려 하고, 사람의 발우와 침구를 뺏으려 하고, 사람의 선정을 깨려 하고, 사람의 생각을 빼앗으려 하지만,
이 보살에게는 그렇게 하려고 해도 끝내 그럴 수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으니, 숙세의 과보를 제외하고 그 나머지는 받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닌다면 결코 눈병이 나지 않고 귀·코·입 등 몸에 병이
없으며, 마음에도 근심이 없고 액난도 없을 것이다. 이 보살이 죽거나 죽음에 임박해 이런 질환이 생긴다 해도
부처의 말이 틀렸다고 하리라. 그러나 그가 숙세에 지은 업에 대해서는 예외이다.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칭찬하고, 모든 용이 칭찬하며, 모든 열차와 귀신이 칭찬하고, 모든 아수륜이 칭찬하며, 가류라(迦留羅) 귀신·진타라(眞陀羅) 귀신·마후륵가(摩睺勒迦)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人非人] 등도 모두 이 보살을 칭찬하고, 천중천이신 제불도 이 보살을 칭찬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의 보호를 받고, 모든 용의 보호를 받으며, 사천왕·석제환인·범삼발천(梵三鉢天)도 모두 이 보살을 보호하고, 열차 귀신·건달바[乾陀羅]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가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 등이 다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며, 천중천이신 제불도 다 함께 이 보살을 옹호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경애하고, 모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 등도 다 함께 이 보살을 경애하며, 천중천이신 제불도 모두 애욕이 없는 도의 공덕[道德]을 가졌으므로 이 보살을 경애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은 모든 하늘이 보고 싶어 하며, 모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 등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이 보살을 보고 싶어 하리라. 천중천이신 제불도 모두 제각기 이 보살을 자기 처소로 오게 하려 할 것이니, 자기 백성으로 삼고 싶어 오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에게는 모든 하늘이 그 처소로 찾아갈 것이며, 모든 용·열차 귀신·건타라 귀신·아수륜 귀신·가류라 귀신·진타라 귀신·마후륵 귀신·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한 것들이 모두 그 보살의 처소로 찾아가 만날 것이다. 천중천이신 제불도 이 보살은 낮뿐만 아니라 밤에 꿈속에서도 볼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혹은 모든 부처님께서 제각기 자신의 명호를 말씀하시기도 하리라.
또한 발타화여, 이 보살에게 아직 외우지 못한 경이나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경전이 있다면, 이 보살은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꿈속에서 그 경전의 이름을 저절로 얻고 그 낱낱의 경전 말씀을 샅샅이 보고 샅샅이 들으리라.
만일 낮에 얻지 못한다면 밤에 꿈속에서라도 다 보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1겁, 또다시 1겁을 더 지난다 해도 이 삼매를 지니는 보살의 공덕을 내가 다 설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애를 써 이 삼매를 얻은 자이랴.”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삼매적정의 뜻을 배우고 독송한다면
설사 그 공덕을 찬탄하고자 할지라도
비유컨대 항하의 모래 한 알 줄이는 것과 같네.
칼이나 창으로도 상처 내지 못하고
도적이나 원수라도 해치지 못하며
국왕과 대신이 기쁘게 대할 것이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독사가 독을 품으면 참으로 두려우나
저 수행자 보면 독이 속히 제거되어
다시는 성내어 악한 기운 내뿜지 않으니
이 삼매 독송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원수와 싫어하는 사람 능히 대적치 못하며
하늘·용·귀신·진타라
그 위엄스러운 빛을 보고 침묵하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산과 들의 이리와 이무기
사자·호랑이·사슴·원숭이들도
해칠 마음 없어 독을 감추고
모두 와서 친히 이 수행자 옹호하네.
아주 나쁜 귀신 사람의 혼 빼앗고
제천과 인민을 해치려는 마음 품을지라도
그 위신력에 감화되어 자연히 항복하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그 사람 병들지 않아 고통 없고
귀와 눈이 총명하여 막힘없으며
언변과 지혜 특히 뛰어나리니
삼매 행하는 자 속히 여기에 이르리라.
그 사람 끝내 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며
아귀도와 축생 벗어나
세세에 태어난 숙명 아니
이 삼매 배우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귀신·건타라가 함께 옹호하고
제천·인민도 이와 같으며
아수륜·마후륵 또한 그러하니
이 삼매 행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제천이 실로 함께 그 공덕 노래하고
천·인·용·귀신·진타라
제불도 찬탄하며 소원대로 되게 하니
외워서 사람들에게 이 경을 설한 까닭이네.
그 사람 도 닦는 마음 물러남 없고
법의 지혜로운 뜻 다함이 없으며
용모 아름다워 견줄 데 없으니
이 경 외우고 익혀 사람들 교화하네.
나라끼리 서로 싸워 백성은 어려워지고
굶주림이 끊임없어 고난에 쌓여도
끝내 그 목숨 일찍 잃지 않으니
능히 이 경 독송하고 교화하는 사람일세.
용맹스럽게 모든 마군 항복받아
마음에 두려움 없어 머리털 서지 않으며
그 공덕 다 헤아릴 수 없으리니
이 삼매 행하면 이와 같음 얻으리라.
요사스런 방술·마술·부적
더럽고 삿된 도와 부정한 행위들이
끝내 그 몸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불법 좋아함으로써 근본을 통달했기 때문일세.
모두들 다 함께 그 공덕 노래하리라.
공혜(空慧)를 구족한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그런 후 당래 최후말세에
이 경 손수 얻어 이와 같음 얻으리라.
항상 정진하여 환희용약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이 법 받들며
경전 수지하며 강설하고 독송해야 하니
지금 나는 이로써 그들 위해 설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