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경자일주가 무오월에 태어났다. 경자일주는 지지에 왕지인 자수를 깔았으면서 그것이 상관이니 강한 수기운과 상관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 눈치와 언변이 매우 뛰어나고 어울리기를 잘 하며 음주가무에도 소질이 많다. 당연히 미남미녀도 많다. 그러한 경자일주가 무오월에 태어났으니 빼어난 자수는 정관 오화를 만나서 더욱 도드라진다. 아마도 넘치는 끼로 무장한 경자일주 본인은 사회(월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죄다 고리타분하고 나보다 못났다고 느끼므로 자기 잘난 맛에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지지도 연,월,일이 모두 왕지인 자,오,묘로 되어 있다. 성격이 무난한 사람이 결코 아니란 소리다. 파란만장한 일생이 예상된다.
천간을 보면 편인과 상관이 무계합을 하고 있다. 월지 오화에 뿌리를 둔 강한 편인이 마찬가지로 일지 자수에 뿌리를 둔 강한 상관을 봤기에 입심으로는 세상에서 둘째가면 서러워할 사람이다. 아마도 첫인상은 타인들에게 홈쇼핑 판매원, 중고차 딜러처럼 매우 탁월한 언변과 기지를 갖춘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사람들을 본인에게 끌어들이는 매력과 리더쉽을 갖춘 사람이므로 본인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한다.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게끔 하는 것이 낫다. 자기가 하고싶은 것은 때려죽여도 하고야 말 성격이다.
대운의 흐름을 보면 비견 겁재에서 식신 상관으로 흘러간다. 사주원국에 본래 존재하는 정관과 상관의 충 구조를 피해갈 수가 없는 대운의 흐름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차라리 상관견관을 이용하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연예, 오락, 엔터테인먼트, 예술, 영업, 컨설턴트 등 자신의 매력을 무기로 삼아 팬층을 확보하거나 고객마저도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직업들이다.
태어난 시를 고르자면 조후의 균형은 괜찮은 사주인데 억부의 균형에서 신약한 편이므로 시에는 인성을 놓을 수 있는 계미시(오후 13시30분~15시30분)가 가장 좋을 듯 하다. 만약 시에 축토나 진토가 온다면 자수와 합을 하여 물바다를 이루니 더욱 신약해지는 결과밖에는 되지 않고 술토를 놓으면 시주 천간으로 병화 편관이 올라오게 되니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이 사주는 관성과의 인연이 무정하기 때문에 천간으로 관성이 투출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이렇듯 여명에 관성이 상처입는 사주는 남자와의 인연도 박복하다. 차라리 사회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에 남자는 자기 입맛대로 쇼핑하듯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바람직하겠다.
남명이 되면 초년에 관성으로 운이 흐를 때는 천방지축이 되어 선생님과 부모님의 속을 많이 썩일 것으로 보인다. 사주원국에 지지로 상관견관이 있는데 운세에서 천간으로 관성이 들어오게 되면 그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평소에 말썽을 피우던 아이가, 천간으로 관성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그 정도 부적응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가 천간으로 관성이 들어오게 되면 생지부까지 올라가게 될 큰 사건이 발생하여 반 전체, 전교생이 알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므로 초년에 삐뚤어지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잘못된 길로 들어가면 22세부터 천간지지로 재성 운이 강하게 들어오게 되는데 남자에게 재성은 돈과 여자를 의미하므로 가뜩이나 신약한 사주에서 강하게 들어온 재성의 맛이라는 것은 마약과도 같으므로 그 뽕에 취해서 소위 양아치 짓을 하고 다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후 식신상관 대운도 술, 여자, 유흥에 빠질 우려가 크다. 남명이라면 평생 자기 자신을 절제하면서 조심해야 할 사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