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이란 몸통 가슴통 등 머리 허리 다리 팔 손목 등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있어서 활쏘는 방법을 논하자면 정말 천차 만별의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집궁할 때만 해도 전통사법이 뭔줄 알았겠습니까? 당시 배우던 활이 전통이고 국궁인줄 알았죠.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전통은 근현대를 거치며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활터 전체가 대회 중심적인 분위기가 되면서 잘쏘는 구사들은 자신만의 비법을 숨기기에 바빴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사들은 단기간에 빠른 성과를 봐야하니 활쏘는 방법은 쉽고 간결하게 변화 하기 시작합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양궁의 영향으로 반깍지가 성행하고 촉보기가 유행하게 되면서 숫깍지가 유행하고 활은 점차 세지기 시작 했습니다. 활의 모양 또한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바가지활로 변합니다. 바가지 활을 쏘다보니 정확도를 위해 촉에서 눈을 뗄 수 없으니 곁눈질을 하게 되고 머리가 바깥으로 빠지게 되었죠. 이것이 변화의 실체입니다. 실용주의가 가져온 변화의 실체… 이 것을 수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활의 실체라 할 수 있나요? 저는 이러한 실태는 흡사 뉴라이트 사상과도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네들은 일본제국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하고 식민통치하면서 되려 후진적이던 사회를 새로 건설하고 발전시켜 나갔다고 주장합니다. 이완용이를 추존하고 친일파를 정당화 합니다.
활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비슷한 사상으로 변화를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옹호하고 개량궁이나 각궁이나 똑같다고 주장합니다. 아니요~~ 잘못된 변화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바로잡지 못할거라면 저라도 그 변화속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국궁을 하는 진짜 이유는 국궁을 하기 위함입니다. 즉, 조상들이 물려주신 활과 화살 그리고 사법으로 국궁을 하기 위함입니다. 플라스틱과 나무로 만든 활과 화살로 145미터를 아무렇게나 쏘면 그게 국궁입니까? 택견하러 와서 가라데를 하면 그게 택견 입니까? 켄도를 하러 와서 죽도로 펜싱을 하면 그게 켄도 입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 말입니다. 개량궁 들고 맞추기에만 혈안되어 있으면서 국궁장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제 눈에는 다 그렇게 보입니다. 저는 전통사법을 100퍼센트는 다 모르지만 잊혀진 그 궁시와 사법을 찾기위해 노력이라도 합니다. 스승만도 여섯분입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이분한테 배우니 이게 아닌거 같고 저분한테 배우니 또 저게 아닌 거 같아 그렇게 된겁니다. 단순히 잘맞추고 싶었다면 양궁선수를 찾아갔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국궁입니까? 전통 활쏘기 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퓨전짝퉁 활 갖고 다트놀이하는 애들 장난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