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어답산(강원 횡성군 갑천면) 789m
산행일 : 2006년 1월 14일 토요일
함께한 이들 : 안승렬 김경수 이선구 김영재 최영섭 홍영순 최혜균 강선수 최경남 (9명)
산행코스 : 마을회관(삼거리저수지 위 마을) -> 삼거리 -> 능선 ->
약물탕 삼거리 -> 어답산정상 -> 300년 장송 -> 선바위 -> 하산(횡성온천)
산행시간 : 4시간 (정상에서 점심식사 한 시간)
산행거리 : 5.83km
옛날 태기산 1,261m 횡성 갑천으로 태기왕을 쫓던 박혁거세가 이산에 들렸다해서 임금 어(御) 밟을 답(踏) 뫼산(山)해서 어답산(御踏山)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이 전설을 뒷받침하듯이 어답산 동쪽 평창 쪽으로 태기산(1,261m )이 있고,
태기산 산자락인 성골 골짜기에 태기왕이 쌓았다는 태기산성의 낡은 성벽과
집터와 샘터 등이 2000여 년 전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함.
이 산은 강원도 두메 산골 오지에 있는지라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기슭에 2002년 3월 횡성온천이 들어서면서 세상에 얼굴을 들어낸 산임.
올 들어서 두 번째 산행이었다.(나 개인)
뉴스를 들어보니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해서
눈 덮인 산행의 멋을 생각하고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 등산 준비들을 했었다.
08시 20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여 10시 25분 어답산 기슭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산을 처다 보니 군대 군대 잔설만이 조금 보일 뿐 눈 쌓인 곳은 없었고
날씨 또한 완전히 봄 날씨였다.
10시 35분 산행을 시작했다.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비포장길을 한참 오르니 땀이 흐르기 시작하여 세겹 네겹 입었던 옷을 벗어서 배낭에 쑤셔박았다.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고
가끔 제멋 데로 생긴 적송들이 보였다.
강원도에는 적송이 많은데 대부분이 쭉쭉빵빵으로 자라는데
어답산의 적송은 왜 그리 트위스트를 추고 있었는지??
지형이나 산세 기후 온도 변화의 차이가 있어서일 게다.
땅이 녹아서 약간 질퍽질퍽한 길을 올라야했다.
헥헥 대며 오르다보니 438m 봉우리다(3.13km 중 1.67km 오름)
잠시 쉬면서 횡성호를 바라본다
소양호 춘천호는 들어보았지만 횡성호는 처음이었다.
호 한 가운데에 섬들이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횡성호의 여러사진 중에서 한장만 골랐씀- 하)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하)
멀리 구름에 쌓인 치악산의 멋진 자태가 한폭의 동양화였다. (하)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올라야했다.
오르다 잠시 산천을 구경 하다를 계속했다.
저 아래 산 계곡에 작은 마을이 보였다.
깊은 산골에도 사람은 살고 있었다.
진양지라는 마을 쪽은 제법 넓은 농토가 보였다.
11시 55분 어답산 약물탕 갈림길에 들어섰다.
어답산 방향으로 진행했다.
회장님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혼자서 약물탕으로 뛰어 갔다.
탕이면 웅덩이가 있어야 하는데
웅덩이는 없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얼어서
어름기둥을 만들고 있을 뿐이었단다. (사진)
약물탕과 어답산 갈림길에서 조금 벗어나니
난 코스가 기다렸다.
[밧줄 구간의 암릉]
험한 바위 사이로 로프를 메어 놓아서
로프를 잡고 오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힘이 든 험한 바위길이었다.
*****
12시 10분 어답산(789m) 정상에 우뚝섰다.
가슴이 확 뚤리는 듯한 시원스런 기분
산행인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정산 전까지는 바람이 불지 않아서 봄 날씨였는데
정상에 오르니 북풍이 불어와서 겨울 날씨의 싸늘함을
그대로 얼굴에 전해주었다.
눈 쌓인 산행을 했더라면 훨씬 운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었다.
응달진 곳에 잔설이 군데군데 보였을 뿐이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떤 분이 누릉지를 가져왔는데 헬레나 자매님이 용감하게
얻어 가지고 나누어 준다. - 배고파 죽지는 않겠구만 ㅋ ~~
맛이 쥑여 주었었지 ㅎㅎㅎ
산울림도 안 먹고는 못 베기지
정상 부근 능선 횡성호가 보이는 양지쪽에 자리를 잡았다.
라면에 만두를 넣어서 만든 음식은 불티났었다~~~
회장님 왈 “ 며칠씩 굶은 사람 같구만~” 며칠 굶고 왔나?
식사는 전쟁이었다. ㅎㅎㅎ
그 정도로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홍여사님이 밥과 반찬을 무지 많이 준비해 오셔서
라면과 밥잔치가 벌어지고 말았었지
회장님의 참이슬이 목을 타고 스을쩍 넘어갈적에...
그 기분 아시나요?
ㅎㅎㅎ
가져온 음식은 너무 많을 정도로 푸짐합니다. 떡국에 만두국, 라면, 영양밥, 전국민 대표음료수 이슬이까지.. 하지만 때늦은 점심인지라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웁니다. 금방 아랫배가 빵빵해집니다. 등산을 하려는건지.. 먹으러 온건지..[<-회장님 말쌈]
점심후 정상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었다.
넘 다정해 보이죠 ㅋ ~~
점심 후에 정상에서 단체사진과 개인 사진을 찍고서
13시 20분 하산을 시작했다. 온천 방향 2.7km 남았단다.
13시 35분 수령 300년의 장송이 떡허니 버티고 있었다.
밑에서 두 갈레로 갈라져 위에서 이리 저리 멋지게 가지를 쳐서
낙락장송의 실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얼마나 그 오랜 세월 북풍한설 맞으면서 모진 풍파 견디면서
살아왔을까?
수령300백년 장송
계속되는 내리막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었다.
산행은 내리막길이 더 위험하다.
내려가기 편하다고 뛰거나 걸음을 빨리 하다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 무릎으로 거의 다 실리기 때문에 무릎이 다칠 가능성이 많다.
회장 ‘건방 떨면 죄 값를 치른다’
‘ 까불면 다친다’
최바오로 ‘ 자연 앞에 겸손 하지 않으면 부상당한다.’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왔다.
선바위
기댄바위. 이바위가 더 그럴듯 합니다(회장님 말씀)
14시 선바위에 안착했다.(2.7km 중 0.9km 남았음)
선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을 계속했다.
12시 25분에 횡성온천에 도착했다.
일인당 6,500원의 거금을 주고서 온천욕을 했다.
장장 두 시간의 온천욕을 하고서
산행에서 쌓였던 피로를 온천물에 싹 씻어 버리고
저녁을 먹을 횡성읍내로 향했다.
횡성에서 유명하다는 정순철 곰탕 집에서 소머리고기 곰탕과
이슬로 목을 축이고 신년 첫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했던 것 같다.
산울림 산악회의 안산 즐산 행산을 빌면서 .......
**올 해 부터는 산행 전에 보험을 들게 된 것이 특별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