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김수엽
보아라 겉으로는
무능한 뼈마디로 굳어
머리를 흔드는 바람
두드리는 눈발도
거부할 몸부림조차
시작되지 않았다
올려보면 썰렁한
가지마다 순백의 덧칠
산맥은 사연 한 줄
남기지 않고 내달리다
내 위에 그림자로 오는
짓밟힌 기억 하나
묶인 몸 소리로 풀어
산을 감아 무너지면
땅속 틔는 숨소리도
푸르게 누벼오고
마침내 은비늘 돋는
가장 깊고 낮은 곳
카페 게시글
시조 감상
겨울강 / 김수엽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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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24.10.12 08: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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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장 깊고 낮은 은비늘 돋는 그 강
절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