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최초의 사람의 몰락과 그 안에서의 그의 후손들의 파멸을 예견(豫見)하셨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의지(意志)에 따라서 그렇게 되도록 처리(處理)하셨다.
예정(豫定)은 원하든 원치 않든지 간에
아담의 모든 후손 가운데서 밝히 드러난다.
왜냐하면
한 부모의 죄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구원에서 끊어진 것은
본성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한 사람의 인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사망에 예속되었다고 외친다(참조, 롬 5:12-14).
이것은 본성(本性)에 돌릴 수 없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計劃)으로부터 나왔음이 지극히 확실하다.
이 작정(作定)이 실로 무서운 것임을 나는 인정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끝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를 만드시기 전에 예견(豫見)하셨으며,
자기의 작정(作定)으로써 그렇게 정하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예지(豫知)하셨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이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예지(豫知)하시는 것이
그의 지혜(智慧)에 속하듯이,
그가 자기 손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것이
그의 권능(權能)에 속하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질문을 다른 질문들과 다름없이
다음과 같이 지혜롭게다룬다.
"우리는 우리가 매우 정직하게 믿는 바를
매우 건전하게 고백한다.
모든 것을 심히 좋게 창조하셨고(참조, 창 1:31)
선한 것들로부터 악한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지(豫知)하신
만물의 여호와 하나님은
악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보다
약한 것들로부터 선한 것들을 이끌어 내는 것이
자기의 전능한 선하심에 더욱 부합한다는 사실을 또한 아셨다…………
그리하여
천사들과 사람들의 삶을 정(定)하셔서
무엇보다 먼저
그들의 자유의지(自由意志)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그의 은혜(恩惠)로 말미암은
은총(恩寵)과
그의 의(義)의 심판(審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차례로 보여 주고자 하셨다.”
- 칼빈의 예정론(기독교강요 제3권 23장 7(라틴어 최종판 직역, 생명의 말씀사, 문병호 옮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