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협 수석대변인] 김건희씨 진술 청취, 차라리 관저에서 꼬리곰탕 먹으면서 하지 그랬나
조회수: 29
·
작성일: 2024-07-21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12시간 동안 소환조사를 하면서 300만원짜리 디올백 등 여러 선물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 대면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몇 년 묵은 ‘숙원사업’을 드디어 해냈다고 우쭐댈지 모릅니다. 하지만, 국민들께선 다 압니다. 검찰이 김씨의 혐의를 털어주기 위해 쇼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요.
조국혁신당도 검찰의 다음 수순이 빤히 보입니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최근 김건희씨 쪽에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내놓지 않았습니까? 김씨의 최측근인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이 ‘깜빡’ 잊고 돌려주지 않은 ‘실수’를 한 것일 뿐인데, 어떻게 김씨에게 죄를 물을 수 있나요? 김씨가 ‘당일’ 돌려주라고 했다와 뇌물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불쾌하지 않을 시점’에 돌려주라고 했다는 정도가 엇갈리는데, 검찰이 이런 질문이라도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김건희씨가 쭉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으면서 황송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찰이 ‘돌려주지 못한 뇌물’과 ‘대통령 기록물’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보겠습니다. 아울러, 디올백을 포함해 여러 선물을 건넨 최재영 목사에 대해 스토킹과 주거침입 혐의로 수사중인데 그 결과도 지켜보겠습니다. 검찰이 차마, 김건희씨는 주거침입범의 감정까지 배려해주는 대단한 배포를 가진 여인임이 틀림없다는 식으로 발표하지는 않겠지요.
검찰이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털어주는 데에는 창의력이 좀 더 필요할 겁니다. 김씨의 공범들은 이미 재판에 넘겨져 처벌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해당 재판에,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됐고 23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자신들이 제출한 의견서를 부인하게 될까요, 아니면 김씨와 최씨가 모르는 가운데 주가조작에 연루됐고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23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잭팟’이 터지고 말았다는 식으로 조서를 새로 ‘꾸미게’ 될까요?
검찰은 어제부터 12시간에 걸쳐 묵은 과제를 수행했으니, 이제 김씨의 뇌물 수수와 주가조작 혐의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까지 사건을 뭉개려 할 겁니다. 그러려면 최소한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하는 쇼라도 벌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차라리 대통령 관저로 찾아가 꼬리곰탕이라도 먹으면서 진술을 청취하든가요. 성역 없이 조사한다면서, 검찰 스스로, 선출되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대통령처럼 국정과 당무에 개입하는 김건희씨가 특권계층, 특수계급임을 인정하는 꼴 아닙니까?
조국혁신당은 의심합니다.
임기 종료 이후에야, 도곡독땅-다스-BBK의 실소유주임이 드러나 처벌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각각 대통령 후보와 당선인 시절에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받았는데 모두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당시 특검은,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진술을 듣고 무혐의 처분을 해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별명을 얻었지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한 수사 책임자는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당선 이후 ‘중립 수사’를 치하하면서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가 ‘허위’임이 드러났으니 훈장을 반납할 만도 한데, 그런 염치도 없는 인간들입니다.
그런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검찰이니, 김건희씨를 조사했다는 ‘보안 청사’가, 고급호텔 스위트룸을 임시로 대여해 마련한 곳은 아닌지, 김씨가 진술은 적당히 하고 나머지 시간 대부분은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튼, 검찰은 김씨의 진술조서를 잘 꾸며두길 바랍니다. 검찰이 김씨의 모든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더라도, 언젠가는 공개될 그 진술조서에 송곳처럼 날카로운 질문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검찰은 그날로 문을 닫게 될 테니까요.
2024년 7월 21일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김보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