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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사라예보에서 울린 두발의 총성은 약 1000만명의 사망자를 가져온다 그중 반이상은 상처가 감염되거나 전염병에 사망한 걸로 추정한다
페르시아제국을 물리친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이제 서로 전쟁을 한다 펠로폰네소스전쟁이다 성안에서 수비하던 아테네는 전염병으로 순식간에 1/3가량이 사망한다 페리클래스도 이때 사망한다 천연두나 발진티푸스로 추정한다
로마제국은 파르티아와의 오랜 전쟁에서 전염병 (천연두?)으로 철수한 적도 있다
러시아 원정에 나선 나폴레옹1세는 혹한과 굶주림 그리고 전염병 (발진티푸스?) 으로 몰락한다
이러한 대규모 전쟁과 전염병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사라예보에서 촉발된 세계대전은 기관총과 대포의 발달로 이전의 근접전 대신 참호 trench 에서 전투를 한다 더러운 물과 흙 오물 등에 파묻힌 병사들은 온갖 병에 시달린다 특히 가스괴저병 Gasgangrene 이 공포의 대상이다 어떤 세균이 상처 부위에 들어가 가스를 발생시키면서 부패하는 병이다
세계대전 말기에는 전세계에 스페인독감이 유행한다 2년에 걸쳐 약 5000만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심각한 연구가 진행된다 이미 나온 상처소독약 페놀은 독성이 너무 강하여 몸속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즈음 매독치료제 살바르산이 개발된다 그러나 그 이후 새로운 약 개발은 지지부진이다 살바르산조차 심한 부작용으로 공격을 받는다 화학치료제 추가개발의 어려움과 비관론이 휩쓴다 그러던 중
독일의 회를라인 Horlein 과 도마크 Domagk 는 그당시 염료화합물인 아조(Azo) 화합물을 활용하여 항균효과를 발견한다 그러나 안정적이지 못하고 계속 오리무중이다 수많은 실험을 하던 중 설폰아마이드라는 양모 염료화합물을 이용하여 뚜렷한 결과를 얻는다 유황(sulfur) 성분이 포함되었다 하여 설파제sulfa 로 이름짓는다 1932년이다
실험실 단계에서 우연히 다친 딸에게 직접 투약하여 완벽한 효과를 본다 세균만 공격하는 마법의 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설폰아마이드 성분이 세균증식에 필요한 엽산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한참후 밝혀진다
이후 미국 루즈벨트대통령 아들을 치료하면서 전세계에 유명해진다 유사한 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폐렴 산욕열 수막염 등으로 치료범위가 넓어진다
곧이어 2차세계대전이 벌어진다 설파제와 이제 막 개발된 페니실린 덕분에 상처감염 사망자가 획기적으로 준다 태평양전쟁의 일본군은 이질 말라리아 등으로 사망자가 반 이상 차지하나 미군은 사망자가 거의 없다 일본군은 설파제 구하기에 혈안이나 실패한다
1차대전 미군의 폐렴 사망자는 5만 여명으로 집계되나 2차대전에서는 1,265명 뿐이다
설파제는 이처럼 전쟁에서 엄청난 공을 세우는 한편 페니실린 개발의 디딤돌이 된다
다음 편은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약이라는 페니실린을 살펴본다
참고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사토 겐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