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포럼 '사람과 사람들' 창립총회가 DJ센터 4층에서 열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박광순 전남대 명예교수님(학술원 회원)이 이사장을 맡으시고 허정 원장, 박성수 교수 등등 다섯 분이 공동대표를 맡게 되엇습니다. 이용섭의원이 상임고문이라 이용섭의원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처럼 출발했지만 앞으로 호남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한나라당 의원도 초청하고, 정부의 각료도 초청해서 현안을 들어보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지요.
당일 포럼 강의를 진동수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했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인데 주제가 약간 무겁지 않았을까요? 다행스럽게 저는 마침 누니엘 루비니 교수의 '위기의 경제학'을 읽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의 몰락과 중국의부상,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가다오고 있습니다.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화의 문제가 앞으로 위안화에 의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BRIC이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잘 나간다해도 세계는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결코 장래를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의 문제는 어둡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를 신흥경제성장국으로 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나라도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에 그리 상황이 여유롭지 만은 않습니다.
아뭏튼 '사람과 사람들' 창립의 가치와 목표를 잃지 않고 전진 발전했으면 합니다.
금주의 가장 큰 뉴스거리는 모교가 신청했던 '여성ROTC' 시범대학 선정의 뉴스입니다. 화요일 서울에 가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오후 심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하더군요, 7시 발표를 앞두고 확정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군단과 학교, 그리고 동창회가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5명만 선발하니까 큰 매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성의 사회활동이 정착되고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면 앞으로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6일 저녁은 제가 세례받고 처음으로 신부님과 대부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분이고 대부님은 영적인 부모이니 당연히 잘모셔야겠지요. 성당에 나간 지 9개월이 되고 세례를 받은 지도 5개월이 되었습니다마는 아직도 제대로 된 신자가 못되고 있습니다. 기도도 잘 하지 못하고, 성경공부도 않고, 그렇다고 사이비 신자는 아닌 것 같은데 차차 좋아지리라는 믿음으로 성실하게 하렵니다.
일요일은 성당 끝나고 하상회 모임하고 김병엽 미카엘과 함께 함평 용천사 꽃무릇 구경을 갔습니다. 꽃무릇축제 기간이라 용천사 입구부터 차를 통제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오후 시간이 되니 제법 여유가 있어 갤러리까지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부터 구수재, 동백골을 거쳐 불갑사까지 갔다 왔습니다. 꽃무릇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으나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고 하여 붙은 상사화라는 이름이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이 아픈 일입니까? 그래서 꽃은 더욱 붉은 빛을 내는 것이겠지요. 살아야 할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백두산에 오르면 참으로 예쁜 들꽃들이 많습니다. 색이 아주 곱기 때문입니다. 높은 산이라 바람이 거칠고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꽃이 오래 살 수 없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일이 한가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