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과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식이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기념식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쫓아내며 욕설과 물병 세례 봉변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부 이후로 국가기념일로 5.18이 지정되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념식장에서 공식적으로 제창되었으나, 이명박 정부 시기였던 2009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제외되고 식전 행사로 밀렸으며, 2011년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폐지되고 합창단의 기념 공연 시 합창에 삽입 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에 작곡된 한국의 가곡이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하다가 도청에서 숨진 윤상원 씨와 노동운동가 박기순 양을 기리는 노래이다.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1980년 12월)에서 가사를 따와 황석영과 김종률이 공동 작시하고, 당시 전남 대학생이었던 김종률이 작곡하였다. 80년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노래로, 민주화 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 민주화운동 열사들에게 바치는 묵념과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이후 2013년 6월 국회는 이 노래를 5.18광주민주화운동 공식 추모곡으로 지정을 하는 결의안이 통과 시켰고, 5.18 관련 단체와 유족들은 1997년 기념일 지정 이후 줄곧 대통령까지 참석해 함께 불러왔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 노래를 2009년부터 갑자기 부르지 못하게 했다. 이것은 국가보훈처의 억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보훈처 입장은 이렇다. 대한민국 및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가사의 노래를 어떻게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의 기념노래로 지정할 수 있느냐다. 결국 보수단체들의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또한 수박 겉핥기식의 검토 결과를 내놓았다.
국회 결의안 채택을 존중하여 관계부처와 정책, 음악, 갈등 정문가 그리고 보훈, 안보단체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노래 성격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다. 또한 북한의 5.18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 배경음악으로 사용됨으로 인해 노래 제목과 가사 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라고 야기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론이다. 특히 정부는 작사자 등의 행적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제창이 또 다른 논란 발생으로 국민 통합에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책임을 보훈처로 넘기기 급급하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될 기념일이 아닌가. 광주 시민들 또한 5.18 기념식 사태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5.18은 보수 진보를 두고 누구의 탓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추모곡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5.18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자 한다면 광주 시민들이 먼저 올바른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