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만이 결전의 그날을 이룬다 ~!!
즐거운 골프 라운드에 실력보다 중요한 소품들
즐거운 골프 라운딩을 위해서는 실력 연마만큼이나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티오프 직전에야 “롱 티 있으면 몇 개만 주실래요?”라거나 “어, 분명히 공이 있었는데….”하며 캐디백을 뒤지는 골퍼들이 꼭 있다. 심지어 클럽을 한두개밖에 안 가지고 와서 남의 것을 빌려 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샷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다른 동반자들까지 짜증스럽게 하는 사람들이다.
캐디백은 생각보다 공간이 많다. 여러 가지 준비물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부터 여름철 골프 라운딩을 위한 준비물을 챙겨보자.
◈ 클럽 ◈
우선 클럽부터 확인할 것. 연습장에 갈 때 클럽을 전부 들고 가는 것이 무겁고 귀찮아서 하프백을 들고 다니는 골퍼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드라이버나 피칭같이 ‘결전의 그날’을 위해 갈았던 ‘칼’이 정작 전쟁터에서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특히 라운드 전날 자동차에 실린 백에서 퍼터만 꺼내들고 집에서 퍼팅 연습을 하는 주말 골퍼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방 속에는 기본적으로 여분의 볼, 티, 장갑, 수건이 있어야 한다. 장갑만 해도 1개 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비가 올 경우에는 후반 9홀을 들어가기 직전에 젖은 장갑을 벗고 새 장갑을 꺼내 끼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 볼마크 & 그린포크 ◈
-> 골프조선 선물셋트 중에서
볼마크, 그린 위에서 볼이 떨어진 자리를 수리하는 ‘그린 포크’도 필수 품목이다. 매번 ‘캐디 언니’의 볼마크를 챙겨 주머니에 넣은 뒤 마지막 홀을 끝내고 나서야 내놓은 주말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볼마크를 부적처럼 갖고 다닌다.
자기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동전, 아니면 첫 애가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동전 같은 식이다. 좀더 매너 있는 골퍼가 되고 싶다면 그린 포크를 갖고 다니며 그린의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이번엔 백스핀이 걸렸네”라며 좋아한 들 소용없다. 자신이 남긴 볼 자국조차 수리하지 않는 매너라면 수준급 골퍼가 되기는 힘들다.
참고로 그린 위에 볼이 떨어진 자국을 수리하는 법. 가운데가 심하게 상했다면 그 부위를 포크로 살짝 뜯어낸다. 다음엔 팬 곳의 바깥 쪽에서 그린 포크로 찍어 안쪽으로 밀어준다. 같은 방법으로 원을 그리며 가운데 쪽으로 밀어주는 방식으로 수리한 뒤 발로 살짝 밟아주거나 퍼터로 고르게 해주는 것이 좋다.
◈ 자외선 차단 크림 ◈
자외선 차단 크림도 필수다. “일부러 선탠도 하는데 뭘…”하고 우습게 넘기는 분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이야기가 있다. 올 봄 열린 한국여자오픈 때 일이다. 박세리의 귀국행사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경호원이 한명 있다. 배우 뺨치게 잘 생긴 이 경호원은 ‘직업상’ 모자를 쓰지 못한다. 그런데 봄볕을 우습게 보고 박세리를 따라 골프장을 누비고 다니다가 그만 얼굴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숯불처럼 빨개진 이마에 얼음주머니를 대고 열을 식히던 그는 “골퍼들이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과 햇빛이 강한 가을철 라운드 때는 중간중간 그늘집에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더 바르는 게 좋다. 20대부터 일어나는 피부 노화는 피할 길이 없다고 한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햇볕, 그중에서도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면 표피의 멜라닌 색소가 변성되고, 주름이 늘며 피부의 탄력이 떨어진다. 기미나 검버섯 등 피부 잡티도 잘 생긴다. 자외선 B는 여름에 피부 화상을 입히고 피부암을 유발한다고 한다.
◈ 비옷과 우산 ◈
비가 잦은 계절에는 비옷과 우산도 함께 갖고 다녀야 한다. 비옷이 없다면 바람막이를 넣고 다녀도 괜찮다. 가랑비 정도는 막을 수 있고, 급작스런 체온 저하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발 문제다. 요즘은 골프장마다 소프트 스파이크(고무징) 골프화 착용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잔디 보호’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지만 사실은 우레탄을 깐 보행로와 골프장 시설보호가 더 큰 이유다.
티오프 직전 스파이크를 교체한다고 부산을 떨면서 다른 사람들까지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골프장측에 미리미리 쇠징 스파이크 허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게 귀찮다면 아예 소프트 스파이크로 바꿔 놓는 것이 좋겠다.
매너있는 골프인이 됩시다~!
골프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