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이사온지가 10년이 다되어가는데 이제야 산미나리가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지를 깨워준 art4wind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집은 약간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앞집, 옆집 모두 나무울타리가 쳐져있고 잔디밭으로 덮혀있습니다.
뒤뜰 울타리 너머는 골프장이고 골프장을 넘어서면 작은 숲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희집이 넓지도 않습니다. 전체가 0.6에이커 정도될까하는 면적입니다.
그러니 저희집은 주택단지 내의 섬(島)같은 셈이지요.
처음 이사왔을 때 저희집 뒤뜰은 작은 잔디밭너머로 온통 작은나무와 큰나무가 들어선 숲이었습니다.
숲의 나무들을 베어내고 깍아내고해서 겨우 지금의 작은 텃밭을 만들었고 지금도 해마다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저희집 안에는 희안한 풀들이 많이 자랍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산미나리를 비롯해서 둥글레, 얼레지, 꿀풀(하고초 Self heal), 애기수영, Bloodroot,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 Lunaria, 찔레, 보리수나무, Toadshade trillium, 원추리, 우엉, 작약, 돌나물, (야생)보리수나무, May apple, Blue bell 등 제가 아는 식물의 이름만 적어봤습니다.
이들은 내가 심은 적이 없는 식물들이니 이상하지요.
이 외에 몇 종의 야생화도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어데서 온 것일까?
일부는 먼저 집주인이 가져다 심은 것일 수 있고 대부분은 원래 그 자리에 자생하던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그런데 골프장 너머 작은 자연 숲에가서 찾아봐도 저희집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는게 이상합니다.
제 생각에는 저희집에 있는 대부분의 식물들이 원래 이지역에 자생하던 것인데 다른곳은 주택개발이나 골프장 개발로 거의 사라졌고 저희집은 그대로 보존되어있지않나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산미나리(Aegopodium podagraria, Goutweed )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희집의 북쪽 측면, 햇볕이 거의 들지않는 건물과 경계면의 진디밭에 무성히 자라는 산미나리입니다.
잔디깍을 때마다 깍아도 줄기차게 올라옵니다.
이제 일부 솎아내서 나물로 먹어야겠습니다.

여기도 잔디밭이 끝나는 부분 나무밑에 무성히 자라고 있는 산미나리입니다.
쑥, 우엉 등과 엉켜서 자라고 있는데 산미나리의 힘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나물 걱정없이 가끔 뜯어 먹을 수 있게 생겼습니다.

많은 면적은 아닌데 무늬산미나리도 자라고 있습니다.
누가 가져다 심었나? 아무리봐도 신기합니다.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무늬산미나리의 가격과 소개글입니다.
씨앗 100개에 쉽핑비 포함 $19.48이나합니다. 싼 가격이 아닙니다.

Product Description
HeirloomSupplySuccess 100 Heirloom "Snow on the Mountain, Bishop's Weed, Gout Weed Seeds. Seeds must be planted in the Fall in a high organic bedding. Please note: "We do not ship these seeds to CONNECTICUT, MASSACHUSETTS, or VERMONT." The tender leaves have been used in antiquity and throughout the Middle Ages as a spring leaf vegetable, much as spinach was used. Young leaves are preferred as a cooking herb. It is best picked from when it appears (as early as February in the UK) to just before it flowers (May to June). Its use as a medicinal herb has largely declined during the modern era. The plant is said to have been introduced into England by the Romans as a food plant and into Northern Europe as a medicinal herb by monks. Zone 3-9
아마존에서 씨앗을 팔면서 소개한 소개글입니다.
Snow on the Mountain, Bishop's Weed, Gout Weed Seeds 등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군요.
이름도 굳이 해석하면 예쁜 "산위의 눈, 주교(主敎의 풀), 통풍초" 전혀 나쁜 의미의 이름은 아닌데 정원에서 악명 높은 잡초 10순위 안에 들어가더군요. CT를 비롯한 2개 주에는 배송이 언되는군요. 쿠킹허브로 약용으로 쓴다고....
작년에 한국에서 사온 참나물씨앗과 설명서. 청참나물로 소개 했네요.


위의 씨앗을 심어서 기르고 있는 참나물.
결국은 참나물이 아닌 파드득나물로 밝혀졌습니다.

저희집에서 자라고 있는 산미나리의 뿌리와 잎의 앞, 뒷면입니다.
오른쪽에 세 잎을 가진 한장의 잎은 파득나물의 잎입니다.

이것은 라릴락님으로부터 받은 참나물인데 감정결과 이것도 산미나리입니다.
저희집 산미나리와 라일락님의 산미나리를 생으로 맛본 결과 약간 다른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일락님의 산미나리는 약간의 광택이 더 있고, 씹히는 질감도 더 있으며, 쓴맛이 더 강했습니다.
저희집 것은 인디애나산미나리, 라일락님 것은 커네티텃산미나리라고 해야겠습니다.

줄기의 단면입니다.
왼쪽 2개는 라일락님이 보내주것의 단면, 오른쪽은 저희집 산미나리의 단면입니다.
단면이 정확히 심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드득나물의 잎은 만져본 결과 둥근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제 저희집에
인디애나산미나리, 무늬산미나리, 코네티컷산미나리 그리고 파드득나물이 있으니 비슷한 것 4종이 있는겁니다.
진짜 참나물은 없어도 이들 4가지를 고루 즐길 수 있게되었습니다.
뒤쯜에 그렇게 풍성하게 자라고 있어도 몰라서 여태 닭이나 주고 쳐다만 봤는데 이제는 마음놓고 뜯어먹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역시 아는만큼 보입니다.
첫댓글 뒷뜰에 귀한것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쳐다만 봐도 흐믓하겠어요
더군다나 비슷한 참나물이4종이나 있으니 이것저것 골고루 맛볼수 있겠네요
결국 모두가 키우고 있는것이 산미나리~~~
아트님 덕분에 이젠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어제까지는 잔디깍기에 잘려나갔던 잡초였다가
오늘부터는 귀한 산나물로 신분 상승한 것들입니다.
서로 알려주고 배우면 좋지요.
주위에 뭐가하나있으면 씨가 날라와서 온동네 잔치하듯 자라는것같아요 그래서 씨앗반입금지로 하지않나싶어요 작년 첨 캐모마일을 심었더니 멀리떨어진 상추밭에도 자라고 여기저기 싹이올라오네요
저희집 산미나리 저는쓴맛이 안나던데 생으로 조금 드셔서 그런가요?여튼 연할때 드셔야 부드럽고 맛있어요 좀 크면 질겨져서 식감이 별로라 연할때 많이말려 묵나물로 1년내 먹구요 가끔 무우말랭이무칠때 고추잎 대용으로도 썼어요..이름모르는 잡초들 올려보세요 다같이 힘을합쳐 식용인지 독초,잡초인지 알아내는것도 재미지요
고청님댁엔 갑자기 산미나리 부자가 되셨네요..그래도 식용이니 다행이지 말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캐모마일 많이 심었죠. 꽃을 차로 드시면 정말 향긋하죠. 저는 캐모마일꽃과 레몬밤을 섞어서 즐겨먹었었습니다.
일단 집에있는 것 연할 때 몽창 뜯어서 데친 후 냉동해놓으렵니다.
여유 있으면 묵나물도 해보겠습니다. 조언 고마워요.
잘못하면 닭 먹을 것 없겠네요. ㅎㅎㅎ
사진볼땐 이름 알겠는데 들판에서보면 헷갈리니 참 문제입니다 ㅎㅎㅎ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잎이 세개로 갈라지고 잎줄기가 삼각형입니다.
지기님 축하드립니다. 귀한 것을 발견하셨네요. 전 봐도 모르겠어요. 아직까지 귀한 산채까지 알아보고 기를 깜냥이 안 되는 것 인정합니다. 모쪽록 축하드려요. 재밌어요. 인디애나 산미나리, 커넥티컷 산미나리 이름 구분 재밌어요. 혹시 Art4Wind님이 찾으신 것은 오하이오? 클리브랜드 산미나리??? 어디계세요?
10년간 뒤뜰에 나는 것 항상 잔디깍을 때 깍아버렸는데
이제 마음놓고 나물로 먹을 수 있게되;었네요.
미나리가 원래 번식력이 좋은데 미나리과? 라서 그렇게 잘자랐나봐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요 산미나리 맛이 미나리 맛과 비슷한가요?
허접한 한식만 먹어서 미나리 맛이 기억나지가 않아요^^
산미나리도 뿌리줄기로 번식도하고 씨앗으로 번식도 하는 강력한 놈입니다.
일반 미나리가 훨씬 향이 강합니다.
산미나리는 약간 다른향인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일반 미나리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심어보세요.
화분에 물을 담아서 길러도 잘 큽니다.
근처에 한국마트에가면 쉽게 구할 수 있을겁니다.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참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