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5,6년전 월요일 아침
날씨는 시리지만 규율부 선배들이 무서워서
우리같이 연약한 묵들은 빠짐없이 월요일마다 있는 애국조회에
참석을 해야했지.
"에_ 어쩌구 저쩌구 ....,"
"에-- 어찌구 저찌구...."
교장 선생님의 "에-- "소리를 십여번은 들어야 훈시 말씀 다 끝났지?
교무실 건물 출입구 위에 날씬하게 뻗어 한개는 학교정문쪽 남학생 대열
을 향해, 한개는 고등학교쪽 여학생 대열을 향해 나팔 모양의 흰색
스피커 생각나지?
이제까지도 그렇게 날씬하게 생긴 스피커를 보지 못 했을 정도로 나의
머리속에 강력하게 남아있지.
반별로 줄을 지어 교실로 가면 학교가 바라보고 있는곳 "미륵산"
언젠가 소풍겸 행군으로 미륵산 가까이에 갔었지
석회 가루가 뿌연, 그리고 산허리가 싹둑 패인 미륵산....,
나중에야 황등 석재로 이태리석 보다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됐지만,멀리서
보던 동경속의 아름다운 산이 아녀서 실망도 했었지
미륵산엔 방송용 안테나와 송신탑이 3개 세워져 있었는데 kbs,mbc,cbs
각기 달라서 테레비가 잘 안나오면 대나무에 메단 안테나 헤딩을 미륵산
쪽 으로 돌리면 화면이 아주 잘나왔던 기억이 있지?
나중에는 4개 까지로 늘어났는데, 혹시 친구들 중에 맨 왼쪽에서 3번째
철탑이 북쪽으로 찌울러진거 본 사람 있는가?
영락 없는 이탤리의 "피사의 사탑"이지
왜 그 철탑이 서서히 무너지고 지금은 없어졌는지 유래는 이렇다.
일종의 전설의 고향이지. 아니 ! 전설따라 삼천리 인가?
나는 여산에 있는 육군 제2하사관 학교에서 훈련을 받았지
연무대 황화정 고개 (지역유래; 황화정, 조선시대 관원이나 파발을 띄울때 여객이묵고 지친 말을 갈아타는 곳으로,춘향전 대목중 이도령 어사되어 금의 환향 할때도 거기서 말을 갈아타고 "전라도 초읍 여산이라...."
하며 황화정 고개를 넘었다. 지금도 객사가 효죽마을에 남아있음.)
에 있는 수용연대에 입대해서 여산 하사관학교에서 군대 생활을 시작했
지.
지금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는 히야시 이빠이 돼서(쏘리 야마돌게 일본
말 써서) 고드름 처럼 부러지면 부러졌지 휘지 않는 상태였지
소리를 하도 질러 목은 쉬고,눈동자만 독이올라 번쩍번쩍 했는데
빨간 모자의 훈육 지도 하사가 그케 만든거야.
하사관 학교 3대대 연병장도 미륵산을 용코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었는데
매일 아침 저녘으로 함성과 구령조정을 해서 쓰러뜨리라는 명령을 받았
어. 졸라 소리를 질러 함성을 울리면 그 진동에 철탑이 기우는거야!
목구멍에서 3년 썩은 물이 한 놈도 안나왔다고 하여 1번 더하고
본 훈육하사는 가는귀가 먹어서 하나도 안들린다고 하여 1번 더하고
난 너희들의 애인이 아닌데 속삭이냐고 다그쳐서 1번 더하고
저 만큼 쓰러뜨린것도 너희 선배들이 함성으로 했으니 너희도 함성으로
쓰러뜨리라며 깡다구를 가르친거야!
지금은 후배들이 3개 모조리 함성으로 쓰러뜨려 지금은 하나만 서있단다.
지나가며 미륵산을 보시라! 철탑 몇개? 1개? 2개? 3개? 4개?.....,
지금은 육군 부사관 학교로 명칭도 바뀌고
여군을 받는다고 건물 새로 짓고 많이 변했던데
머잖아 카랑한 여군들의 함성까지 섞여 마져 남은 1개 마져 쓰러지리라
02//12//1//,,,,김범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