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닭병걸렸네요..
몸이 으실으실....에구 참...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아 늦게 일어난데다 하루 죙일 보일러물집용접에 스텐봉 2/3나 써댔는데도 진도는 안나가고...에휴....
3키로그램의 용접봉과 싸우는 것이 뭐그리 힘든지...
엎고 뒤집고... 염병할 일이네요...
좀 짜증스런 하루였습니다...일은 즐겁게 해야하는데..오늘은 영 아닌것 같아요..
이런 날은 실수를 피하려 더 쪼그리고 앉아 좀 꼼꼼해지다보니 늦었습니다.
8시에 올라와 씻고 앉아보니 댓글이 눈에 뜨이네요.
댓가...보수.. 지금 써내려가는 2013년말과 2014년 봄까지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서 거의 자재값만 받고 제작해 주던 시기였고 혹 주문해서 팔아도 380,000원 내지는 330,000원,,,450,000원 정도의 이틀일당과 자재비만 받던 시기라서 좀 오해하실만합니다.
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밑천이 들죠...
그런데 이 시기는 철판을 고물상에서 사서 일일히 자르고 붙이고 조립하던 시기라 자재비는 난로 하다당 4~15만원이면 되었던 시기입니다.
대신 몸뚱이가 고생하고 시간이 걸리던 때입니다.
제가 이 시기에 주문은 받아 제작했었죠. 그런데 제 별난 성질이 주문하는 분들의 주머니사정을 가늠해서 멋대로 가격을 불렀던 시기이고 3~5만원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 드리며 차액으로 자재가 준비되면 하나씩 만들어 독거노인이나 무의탁가정에(자식은 있으나 아무런 지원이 없는) 나눠드릴 때입니다.
정신없이 만들었죠.
잘하는 용접은 아니더라도 제 손은 다른 이보다 배는 빠를걸요...
사람사서 맡겨봐도 안되더라구요...제가 하면 이틀 반이면 만드는 걸 기능인이라 하시는 분이 오셔도 3~4일 걸려 도저히 돈이 감당않되서 혼자 주물럭거리죠.
아무리 좋은 취지로 일을 시작하더하도 저 같이는 하지마세요..좀 대책없죠..
일용공 노릇하다 하고 싶은 일한다고 주머니사정 안보고 덤비는 무모한 그런일 하던 제가 좀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변 분들이 말씀들 하셨죠.
그래도 이 때가 제겐 의욕넘치던 시기입니다.
제 머리속 몬스터,,,우리 전통구들을 재해석한 체적과 비율을 설정한 시기였고 아궁형 난로를 밤마다 만들어 댑니다.
앞집에서 밤중에 갈아대는 그라인딩소리에 시끄럽다고 불평해서 주차장자리에서 만들던 일을 이층으로 끌어올려 자재올리기가 더 힘들었어도 제겐 행복충만의 시기였죠.
아궁이세움 난로가 탄생하고 그 주문량이 제법되서 신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들려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제 머리속의 몬스터를 수없이 만들었다 부셨다하며 체적에 대한 정리를 하며 밤에는 혼자 이 놈의 탄생을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아궁이를 세워만든 난로입니다...
혹자는 로켓스토브라 하는 분들도 있었죠..
전 개의치 않습니다.
이 놈을 잘 활용하면 적은 량의 나무로 기존 난로방식인 로켓메스히타보다 효율이나 연소시간등이 배로 늘어 났으니까요..
제 머리속 몬스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어느 날 저에게 아주 미련하고 게으른 실수가 발견됩니다.
용접부위를 All용접하는 것이 원칙이던 제작방식에서 불넘이벽의 일부를 테그용접만하고 일부용접을 하지 못한채 만든겁니다.
이 일로 저는 몬스터의 비밀을 발견하죠...
조상님들,,동네 할배 할메들이 하던 말이 사실로 증명된 것입니다.
빛을 비춰야만 보이는 작은 틈으로 스미는 공기가 "문풍지바람 황소바람의 이치를 깨닫는 교훈을 줍니다.
이런것이 발견이죠...
발명은 아닌겁니다...
전통구들원형복원을 마치던 시기라서 제 머리속 세개의 바퀴들이 돌아가며 이 비밀을 발견한 것입니다.
제 머리속 세개의 바퀴는 과거,현재,미래의 변화를 오차없이 맞추어나가는 작업을 하죠.
기본이 없는 시작은 없는 것이고 그 기본을 기준으로 진화의 미래가 시작되는 것이라 항시 믿고 삽니다.
기본이 과거 조상의 지혜이고 현재 그걸 이용하여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고 이런 작은 실수에서 미래의 몬스터가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어렸을 적 앞집 형이 반벙어리였습니다.
제천이 형이라고 불렀지만 저보다 열살쯤이나 많은 삼촌뻘이었죠.
그 형은 나와 저희 형을 보면 앞바꾸, 뒷바꾸하면서 놀려댔죠.
형이 앞바퀴,,전 뒷바퀴..
이유는 저희 선친이 자동차 정비공장일을 하셔서 자동차바퀴가 저희 형제의 별명이었습니다.
다들 그 벙어리형을 놀려댔지만 저희 형제는 그 형의 친구고 같이 장난치는 개구쟁이형이었습니다.
그 재천이 형집은 비닐하우스가 있었고 겨울이면 오이농사를 했습니다.
그 오이밭은 저희집 앞 쪽문을 열고 나가면 비닐하우스 입구라 가끔 서리를 했습니다.
왜그리 오이가 먹고 싶었는지...지금은 도둑질이죠...
저는 서리해서 도둑질한 오이를 먹으면서도 그형과 만나 장난질하며 나누어 먹곤 했습니다.
그 형은 제게 자기네 밭 오인 줄 알면서도 왜 그랬냐는 말 한마디 없었고 오히려 런닝셔츠에 오이를 숨겨와 제가 도둑질하는 것을 면하게 해주었죠.
가시오이라 런닝속에 감추어 오려면 뱃구리가 따가왔을텐데도 뒷바꾸하면서 불러놓고 나누어 주곤 했습니다.
세월이 너무 흘러 그 형은 이제 70을 넘겼겠네요.
제가 결혼하고 고향을 떠나 살 즈음 늦게 짝을 만나 사셨는데...
보고 싶네요...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네요...
보일러 이 놈이 당분간은 저를 잡을 것 같습니다.
약속이 늦어져 동동 마음만 빠쁩니다...
이쁘게 봐주세요..ㅋ
이만.
2016.04.22 쟁이 돌
첫댓글 흥미롭습니다.
바늘귀에 실을 꿰고 나서야 바느질이 되잖아요.
아무리 바빠도 좀 쉬면서 하세요...그리 무리하시다가 병나시면, 이 좋은걸 어디서 구하며 또 어떻게 그런 헐값[???]에,,,앞으로좋은일 계속될건데,,,응원하는 사람 많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힘내세요. ^^♡
이제서야 누구신지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지자를 후원하시고 동행하시며 축복주신 고귀한 뜻을 되새기겠습니다.아직은 멀쩡합니다..제가 반푼수라 돌파리도하거든요..스스로 진단기를 달고 살며 주의합니다..고맙습니다. 은혜에 어찌 보답드려야하는지,,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어려운 부탁말씀인데요. 용인오셔서 제게 힘되어 주세요..
예약신청했습니다.갈때필요한것있으면 고물상에서 가지고갈까요?...
아니요 참가희망하시는 각자분만 준비하시면됩니다 그그날 뵙겠습니다
대부분 성질 급한 사람들이 눈앞에 일이
밀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소너님도 혹시 그러신 편 아닌지요~~? ㅋㅋ
그래도 그러면서도 자신 안에 기쁨이 있으니
얼마나 좋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거
다 아시죠? 저는 그냥 숨 죽이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 좀 느긋하게 하시길...ㅎㅎ
맞습니다. 좀 그래요. 그런데 제 탓으로 압니다. 모든 일의 시작이 저인만큼 책임과 의무도 제것이기에 성질 급한 몸뚱이와 머리만 바쁜거죠..예전에 참 허접하게 살았어요. 돈이 있을 때 이 일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했다면 아마 이렇게 마음 급하지는 않을 겁니다.하여간 죄송합니다. 기다려주시는 만큼 열심히 결과내어 찾아뵐게요...최선을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