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티 성지의 꽃을 소개합니다.
처서도 지냈는데 더위는 좀처럼 물러나갈 기미가 안 보입니다.
그래도 성모님 뒤편에는 억새가 피어서 이미 가을이 와 있음을 알립니다.
여느 때처럼 성모님께 우리가 왔음을 알리고 인사를 합니다.
억새
부처꽃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앞에 미국이 붙어 있어도 쑥부쟁이라는 이름만으로 벌써 가을 꽃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
갈퀴덩굴
돌콩
한티 성지는 요 작은 녀석들이 대세였습니다.
아주 작은 녀석들이지만 뭉치면 산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제법 세력이 대단했습니다.
이질풀
왕고들빼기..
개망초
키를 키우진 못했지만 뜨거운 지열을 견디며 꽃을 피워낸 것이 대견합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대견합니다.
물봉선
가야물봉선
괴불주머니
며느리밑씻개
털별꽃아재비
구릿대
메꽃
무궁화
참취
7월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입니다.
순례자의 길을 들어서다가 이 십자가 지고 가는 분 앞에서 잠시 멈짓했습니다.
자식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것을 보는 어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잠시 생각해봅니다.
아직도..'내 죄때문에 그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그 문장을 가슴으로 머리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면서
입으로만 앵무새처럼 외고 있는 내가 과연 이길을 걸을 자격이 있는 것일까요?
이삭여뀌
산층층이
털이슬
도둑놈갈고리
고마리
나비나물
아..정말 모기가 지독하게 따라붙습니다.
모기 퇴치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들은 극악스럽다 할만큼 나를 못살게 합니다.
박새
들꽃 찍으려다 보면 때때로 숨도 참으며 집중을 해야 하는데..잠시만 움직이지 않으면 모기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우와~~ 이제껏 한티 성지를 다녔지만 오늘처럼 모기들의 총공격을 받은 일은 기억에 없습니다. ㅠㅠ
산씀바귀
짚신나물
파리풀
층층잔대..
이 층층잔대는 또 어찌그리 바람에 흔들리는지요?ㅠㅠ
가만히 서서..이 녀석을 찍는 동안 모기들은 내 팔뚝을 아예 멍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ㅠㅠ
닭의장풀
선괭이밥
여뀌
뚝갈
솜나물
이 것은 가을에 피는 폐쇄화입니다.
봄에는 이쁜 꽃잎을 가진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이렇게 폐쇄화로 꽃을 피웁니다.
일년에 두 번 꽃이 피는 녀석이지요.
새콩
오이풀
며느리밥풀꽃
칡꽃
자리공
주름조개풀
모기가 이토록 극성을 부리는 것은 이제 곧 가을이 오기 때문이겠지요?
숲은 이미 가을색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곧 가을가을 할 것입니다.
벌개미취
여우팥
개여뀌
개소시랑개비
땅빈대
"도저히 안 되겠다.오늘은 이만 후퇴하자~"
함께 간 미리암도 모기에게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만 숲을 빠져나가자고 합니다.
저 역시 완전 동의합니다.
진짜..한티에 와서 이렇게 빨리 도망치듯 물러나오긴 처음입니다.
모기에게 완전 항복했습니다.ㅎㅎㅎ
ㅠㅠㅠㅠ
주차장에 오니 한 무리의 수녀님들이 차에서 내려 십자가의 길로 들어 서고 있습니다.
수녀님들~~
정말 '십자가의 길'로 들어서셨습니다. ㅎㅎ
8월의 폭염보다 더 무서운 산모기...
정말 혼쭐난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이상 8월 풀꽃이었습니다.
풀꽃팀-
첫댓글 모기떼에게 뜯기며 담은 사진들이라 더 귀하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이쁨니다.
정겹습니다.
들풀들은 마캉다......
마캉다~~풀꽃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사투리입니다.^^*
한티마을사람인데도 이렇게 예쁜 꽃들이 있는지 미처 몰랐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모기의 공격에도 움직이지 않고 렌즈를 접사하시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덕분에 저의 눈이 안복을 누리네요.
감사합니다.
식물 도감으로 활용하겠습니다.
덕분에... 귀한 들풀들, 앉아서 감상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