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임사체험자의 증언에 일관성(一貫性)이 있다(9)
美 의사의 사후세계 추적기(9) - 체외이탈 현상 및 터널을 지나갔다는 경험을 증언…‘다만 번역 과정의 오류 가능성도 존재’
글쓴이, 번역인 : 金永男
제프리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의 증언이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들이 공통된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언어, 종교, 문화권과 상관없이 공통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를 사후세계 존재 가능성의 또 하나의 증거라고 했다. 롱 박사가 운영하는 임사체험연구재단은 전세계 사례들을 가장 많이 수집해 연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롱 박사는 사례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조사 결과 나온 결론을 먼저 제시했다. 우선 임사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핵심 증언이 전세계적으로 일치했다고 했다. 힌두교가 됐건, 이슬람이 됐건, 기독교인이 됐건 똑같은 임사체험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들 모두 체외이탈 현상 및 터널을 지나갔다는 경험을 증언했다고 했다.
평화로운 기분이 들었고 빛과 같은 생명체를 봤다는 내용도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했다. 또한 문화권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증언들이 반복적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롱 박사는 전세계 임사체험자들의 사례를 연구하는 데 있어 겪은 어려움도 소개했다. 그의 연구재단은 처음 몇 명의 번역가를 고용해 이를 진행하다 계속 규모가 커져 250명의 번역가가 참여하는 단체가 됐다고 한다.
번역가들은 영어로 된 증언을 다른 여러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물론, 다른 언어로 보고된 사례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다. 롱 박사는 이렇게 축적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우선 영어권에서 생활하지 않으며 증언을 번역한 79명을 추렸다. 이를 583명의 영어권 임사체험자의 증언과 비교했다고 한다.
33개의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첫 번째 조사에서는 11개 질문의 답안에 통계적으로 유의미(有意味)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했다. 롱 박사는 조사 결과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임사체험이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다는 것이었다.
롱 박사는 질문을 개선해 다시 한 번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영어권 임사체험자가 아닌 사람들은 영어로 만들어진 질문을 번역해 답변을 했다. 롱 박사는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임사체험자들이 오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각 언어마다 특정 표현을 받아들이는 데 차이가 있는데 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감각(感覺), 조화(調和) 등의 표현은 다른 언어권에서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롱 박사는 질문을 개선해 다시 비교를 해봤다고 했다. 26명의 비영어권 임사체험자의 사례와 583명의 영어권 임사체험자의 증언을 비교해봤다. 두 번째 조사 결과 33개의 문항 중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롱 박사는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임사체험 사례들에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의 조사 방법에 상당히 자부심이 있었다. 단순히 ‘네’, ‘아니오’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조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의 조사에 포함된 일부 사람들의 증언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에 살던 엘리사라는 여성의 사례다. 그는 절벽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임사체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태어나게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추락하는 순간 내 몸이 무엇인가를 잊어버리게 됐다. 시간과 내 머릿속의 생각이 빠르게 지나갔다. 내가 두 살 때의 모습이 보이다가 네 살 때 바다에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내 인생은 끝나는 것 같았고 나에게는 세 가지 미래가 눈앞에 주어지는 것 같았다. 죽었다는 사실, 그리고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매우 슬펐다. 이후 밝은 빛이 하나 보였고 죽은 뒤 내가 가야 할 길이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 길로 향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세상에 남아 모든 것들을 다시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것이 암흑으로 변했고 나는 다시 내 몸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뜨니 파란 하늘이 보였다. 다시 내 인생으로 돌아오게 돼 황홀했다. 나 자신의 모든 것이 바뀐 것 같았다.>
콜롬비아의 하푸르라는 여성 역시 임사체험 과정에서 그가 살아온 과거의 인생을 되짚어보게 됐다고 했다. 그녀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의 설명이다.
<누군가가 나를 이끌고 갔는데 그가 나를 멈추게 했다. 작은 해변과 언덕이 있었는데 내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춰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빠르게 시작했다가 점점 천천히 진행됐다. 나는 내가 완전히 있고,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냈는데, 내가 지구에서 겪은 삶이 영화로 상영되는 기분이었다.
모든 내용을 생생하고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한 번도 해보지 못 한 경험이었다. 나는 내가 고통스러워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고통스럽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사랑으로 삶을 살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푸르는 이런 임사체험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게 됐다고 했다. 보다 성숙해졌다는 것이었다. 하푸르는 임사체험 과정에서 “수천 가지가 넘는 일들을 배우게 됐다”며 “이 과정을 말과 글로 설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말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인데, 롱 박사는 임사체험자들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롱 박사는 이와 같이 다른 국가에 있는 임사체험자들 역시 미국에서 보고되는 임사체험 사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 임사체험자들을 연구하다 보면 여러 인종으로 구성된 어린이들에 대한 학교 수업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프랑스의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물어보는 수업과 같다고 했다.
에펠탑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타워가 건설이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우주선 같다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롱 박사는 이 아이들 모두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이들이 알고 있는 지식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데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