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검찰 발표로 새로 알게 된 팩트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이제야 검찰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결과> 보고서를 읽게 되었다. 하지만 속이 미식 거려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문을 끝까지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비판을 시작해야 할지조차 감당이 안 된다. 거대한 거짓의 바다를 바라보며 극심한 무기력감을 느낀다.
어차피 횡령이나 사기니 하는 부분들은 곁가지에 불과할 뿐더러 우리 국민들이 그 자세한 정황을 알 수도 없기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은 변호인단이 알아서 할 문제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논문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발표를 요약하자면,
1. 류영준 봐주기와 꼬리 자르기.
2. 김선종 원맨쇼로 꼬리 자르기.
3. 김선종이 논문 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음모세력이 아니라 황우석으로부터 끌어오기 위해 황우석 나쁜놈 만들기.
우선, 새로 드러난 팩트 중에서 눈에 걸리는 부분들만 나열해 본다.
1. 류영준과 이유진은 핵이식 실험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이유진이 핵이식을 담당했다고 서조위에 거짓 진술을 했음. 게다가 서조위는 다른 연구원들의 진술을 모두 무시하고 이 둘의 거짓말을 근거로 처녀생식론을 주장하였고 하물며 공식 보고서에 기재하였음.
“…2003.2.3. 및 2.9. 핵이식 당시 박을순이 구자민 연구원의 보조를 받아 실시하였고 류영준, 이유진은 핵이식에 참여하지 아니한 점…” (p.55)
“…2003. 2.경 난자가 제공된 것은 2. 3.과 2. 9. 두 차례인데 당시 류영준과 이유진이 핵이식에 불참한 관계로…” (p.56)
2. 류영준과 이유진은 거짓이 드러나자 말 바꾸기를 시도하였음.
“…류영준 및 이유진도 당초 서울대 조사위 조사 후 진술을 변경하여 박을순이 핵이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당시 함께 근무했던 박종혁, 구자민 등도 박을순이 핵이식한 것이 NT-1번이 되었다고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p.56)
3. 류영준이 NT-1의 정체를 몰랐다는 증거는 류영준과 MBC PD수첩이 주고받은 이메일 밖에 없음. 선의의 제보자를 가장했던 유영준과 황우석 죽이기를 위해 방송조차 조작했던 PD수첩 사이의 이메일을 근거로 류영준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검찰을 이해할 수 없음.
“…류영준이 MBC PD수첩팀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더라도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이전까지는 NT-1번의 난자 및 체세포 제공자가 이○○라고 잘못 파악하고 있었던 점이 확인됨…” (p.57)
4. 이번 검찰 발표엔 과거에 확인했던 사실이 사라져 버렸음. 이미 검찰 수사팀 간부는 류영준, 박종혁, 윤현수, 이양한 등이 1번 줄기 세포의 DNA를 분석해 공여자의 체세포 DNA와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대책 회의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음 (황우석 팀, '1번 줄기세포 조작' 알고 있었다, SBS TV, 2006-03-08).
5. 김선종은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수시로 황우석을 속여왔음.
“…2005. 10.경 김선종이 김진미에게 전화하여, NT-2, 3번 테라토마 블록을 슬라이드로 만들되 DNA가 검출되지 않도록 약품처리를 한 후 권대기에게 갖다 주라고 지시한 점…” (p.43)
“…2004. 2.경 및 2004. 9.경 미즈메디 연구소의 수정란 줄기세포에 대한 정기 DNA지문분석시 NT-1번도 DNA지문분석을 의뢰하였음 그러나, 김선종은 2003. 12.경 NT-1번에 Miz-1번을 섞어넣은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하여 NT-1번의 DNA를 보내지 아니하고, 2003. 5.경 이○○의 체세포에서 추출해 둔 DNA를 NT-1번에서 추출한 DNA인 것처럼 가장하여 분석을 의뢰하였음…” (p.62)
6. 김선종은 수시로 DNA시료를 조작한 사례가 있기에 2004년 NT-1의 DNA검사가 나오지 않은 것도 김선종의 “실수”가 아닐 수 있음.
“…2003. 5. 초순경 박종혁은 NT-1번이 담긴 튜브를 김선종에게 주면서 DNA를 추출하라고 지시하였으나 DNA 추출 최종단계에서 김선종의 실수로 DNA 추출물이 소실됨…” (p.60)
7. 김선종은 미즈메디의 대표 선수였음. 따라서 김선종으로 인해 황 박사팀에 초래된 유무형의 모든 손실에 대한 책임은 미즈메디가 져야 함.
“…당시 김선종은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윤현수에게 서울대 출장연구를 그만두겠다고 건의하였다가 거부되는 등 서울대 출장연구를 중단하려고 시도함 ※ 김선종은 서울대와 미즈메디 연구소의 공동연구 과정에서 미즈메디연구소측을 대표하여 출장연구를 하는 입장이었으므로 줄기세포팀에서의 탈퇴가 불허됨…” (p.27)
8. 상태가 매우 좋은 배반포가 분명히 존재했었음.
“…2004. 9. 17.경 김수가 핵이식을 실시한 후 9. 24.경 세포관찰시 배반포로 형성된 것이 하나 확인되었고 그 상태도 좋아 보여 황우석 뿐만 아니라 권대기, 김수 등도 모두 줄기세포 형성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음…” (p.27)
“…배반포 상태가 좋았음에도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할 경우 NT-1번을 확립한 박종혁과 비교되어 황우석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p.33)
9. 하지만 배반포의 상태가 안 좋아 김선종이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었고, 논문 제출 건으로 시간에 쫒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NT-4,5,6,7에 미즈메디 줄기세포를 섞어 넣었음. 검찰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황우석은 배반포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하여”라는 부분을 집어넣었음.
“…2004. 11. 29. 김수(서울대 연구원)가 성숙난자 28개(전체난자개수 33개)를 이용하여 그 중 14개는 Clara의 체세포로 핵이식을 실시하고, 나머지 14개는 S의 체세포로 핵이식을 실시하여, 총 7개의 배반포가 형성됨(Clara 3개, S 4개)
- 그러나 위 배반포는 내부 세포덩어리가 적어 소위 빈공 수준이므로 배반포라고 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줄기세포 형성가능성이 없어 보였음에도 황우석은 배반포가 형성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하여…” (p.34)
10. 김선종에게 줄기세포 확립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기회를 부여했었음.
“…배반포 내부세포괴를 부착한 후부터 7일 정도 지나자 세포가 죽어가는 것으로 보였고 황우석이 세포의 상태가 안 좋아지자 김선종에게 ‘계속 줄기세포가 만들어져야 된다, 만들어 질 수 있겠냐’고 계속해서 물었으나 김선종은 황우석에게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줄기세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함…” (p.27)
11. 김선종은 2005.2.7.경 미국 슬로언케터링 암연구소에 NT-1, 2, 3(줄기세포)와 NT-1(체세포)가 분양된 이후에도 겁도 없이 계속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감행했음. NT-8,10,11,13은 2005.3.7.에, NT-4+,14는 2005.4.22.에 섞어 넣기 했음.
12. 미즈메디는 애초에 사기꾼 집단으로서, 윤현수, 박종혁, 김선종 등 미즈메디의 핵심 인사들은 이미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실행한 바 있음. 이를 미즈메디의 이사장인 노성일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음. 고용인에 불과한 이들이 고용주 모르게 굳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해야할 이유가 없음.
“…2002.경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한 Miz-1번의 핵형 검사 결과가 2003. 말경부터 비정상적으로 나와 수회에 걸쳐 재검사를 실시하였는데 2004. 2. 정기검사에서도 염색체 이상으로 확인되자 2004. 4.경 미즈메디 연구소의 윤현수, 박종혁, 김선종 등이 협의하여 Miz-1번과 Miz-5번을 서로 바꾸어서 배양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Miz-1번과 Miz-5번을 섞어심기에 사용하지 아니함…” (p.37)
13. 미즈메디는 콜로니만 형성되었을 뿐 실제로 확립되지 않은 Miz-3을 확립되었다고 거짓말 했음.
Miz-hES cell on mouse embryonic fibroblast
hES cell line |
Miz-hES3 |
Origins |
ICM |
IRB approval |
Yes |
SSEA-1 |
- |
SSEA-3 |
+ |
SSEA-4 |
+ |
TRA-1-61 |
+ |
TRA-1-80 |
+ |
Oct-4 |
+ |
AP |
+ |
Teratoma |
+ |
EB |
+ |
Karyotype |
46, XX |
Finger printing |
+ |
Freezing & thawing |
+ |
Passage (04/08/04) |
p25 |
“…Miz-3번은 콜로니가 형성되었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섞어심기에 사용하지 아니함…” (p. 37)
14. 황우석 박사팀은 물론 해외 연구소들도 정기 DNA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음. 검찰의 <별첨 2>에 따르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분양된 줄기세포로 수많은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지금까지 단 한 곳도 DNA검사를 실시한 곳이 없었다는 말임. 줄기세포가 분양된 곳은 다음과 같음.
미즈메디 연구소(NT-1, 2, 3), 세포응용 사업단(NT-1), 미국 슬로언케터링 암연구소(NT-1, 2, 3, 4+, NT-1 체세포), 영국 캐임브리지 대학(NT-1, 2, 3, 4+, 8, 10, 11, 13, 14번과 각 체세포),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NT-1),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NT-1, 2, 3, 11, 14), 서울대 의과대(NT-1, 2), 가톨릭대 의과대(NT-1, 2, 3)
15. 황우석 박사는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 처음부터 믿고있던 게 아니었음.
“…2004. 11.경 황우석이 미국에 있는 박종혁에게 NT-2, 3번의 배반포, 콜로니 사진 등을 이메일로 보내주면서 줄기세포 확립가능성에 대한 의견 및 확립사실을 알리고 배양에 관한 조언을 구한 점
※ 당시 황우석이 김선종의 배양실력을 믿지 못하여 박종혁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만약 김선종과 사전 공모했다면 이를 박종혁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을 것임…” (p.41)
16. 이후 황우석 박사팀은 김선종을 전적으로 신뢰하였음.
“…서울대 연구원들은 김선종의 배양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신의 손’이라고 평가함…” (p.41)
17. 연구실 분위기는 강압적이고 억압적이지 않았음. 이는 황우석이 김선종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알 수 있음. 황우석은 자신이 잘 모른 것에 대하여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이고, 나이나 지위가 아니라 능력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사람이었음. 황우석의 성격과 인격을 보여주는 부분임.
“…황우석은 배양부분에 관한 한 김선종을 자신의 ‘선생님’이라고까지 진술하면서 매일 아침 서울대 연구실에서 김선종과 함께 세포를 관찰하였음에도 줄기세포(콜로니) 형성과정의 세포 상태를 독자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김선종의 의견에 일방적으로 의존했던 점…” (p.41)
18. 섀튼은 논문 위조에 명백히 가담하였음.
“…2005. 1.경 새튼 교수는 황우석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교신저자 참여 제의를 받아들여, 황우석이 보낸 데이터 등을 이용한 논문 편집 및 논문에 관한 사이언스 편집진의 의견에 대한 답변 작성 등을 담당하였음
- 새튼은 서면답변서를 통해, 황우석으로부터 받은 논문 관련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황우석이 보내온 데이터 등 관련 자료를 진실된 것으로 믿고 논문을 작성하였으며, 2005. 1. 15.경 인도 뉴델리에서 황우석을 만나 논문에 관한 대략적인 계획을 논의하면서 그 무렵 오염사고가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들었으나 오염사고로 소멸한 서울대 줄기세포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당연히 냉동보존된 줄기세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변함
- 그러나, 황우석, 강성근은 인도 뉴델리에서 황우석이 새튼에게 논문 작성에 대하여 상의하면서 오염사고가 발생하여 줄기세포가 괴사한 사실을 말하면서 NT-2, 3번은 냉동보존된 것이 있어 문제가 없으나 NT-4, 5, 6, 7번은 오염되어 죽었다고 말하자 새튼은 “오염사고라는 것은 연구에서 자주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논문을 쓰라”고 말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음
- 또한, 2005. 1. 초순경 강성근이 새튼에게 NT-2번~7번까지의 줄기세포 확립 현황에 관한 자료를 보낸 후, 2005. 3. 15.경 NT-12번 줄기세포까지 확립한 것으로 논문 초안을 보내었는바, 새튼도 논문 투고 시점에는 통상 콜로니 형성 이후 3개월 정도의 실험기간이 필요한 테라토마 형성실험까지 완료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새튼을 직접 조사하지 못하여 논문 조작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관한 정확한 진위 파악은 불가능하였음…” (p.85~86)
19. 난자 기증으로 인한 후유증은 오직 노성일 이사장의 미즈메디에서만 발생했음.
“…미즈메디 병원에서 시술받은 난자제공자 중 15명이 난자 채취 후 과배란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그 중 2명은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 외 다른 병원에서는 난자 채취로 인한 부작용치료를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됨…” (p.120)
20. 검찰은 미즈메디 연구원 이○○이 슬로언케터링 암연구소를 피츠버그대학으로 잘못 적었다고 했지만 전자는 2005.2.7.에 분양 되었고 후자는 2005.1.31.에 분양된 것임.
“…미즈메디 연구원 이○○의 노트에는 2005. 1. 31.경 미즈메디에서 보관 중인 NT-1, 2, 3번을 피츠버그대학으로 보냈다고 기재되어 있으나, 이는 황우석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05. 2. 7.경 미국 슬로언케터링 암연구소로 분양한 것으로 확인됨 ※ 이○○이 착오로 ‘피츠버그대’로 기재한 것임…” (p.130)
21. 김선종은 자신의 조작 증거를 감추기는커녕 자랑스럽게 흘리고 다녔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임.
“… 2005. 4.경 김선종의 미국 피츠버그 대학으로의 유학이 결정되었고 2005. 4. 말경, 외국인 처를 둔 이○○이 미즈메디 연구소장으로 결정되자, 황우석은 위 이○○에 의해 서울대 줄기세포가 함부로 쓰일 것을 염려하여 김선종으로 하여금 2005. 5. 노성일 몰래 미즈메디 연구소에 동결 보관 중인 NT-1, 2, 3번을 서울대 실험실로 가져오도록 지시함
- 이때, 김선종은 줄기세포 연구가 당초 황우석과 미즈메디 연구소의 공동연구였고,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NT-1번을 1년 6개월 이상 배양한 점을 감안하면 모두 돌려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NT-1번 3개, NT-2번 3개, NT-3번 4개 등 총 10개 동결스트로를 미즈메디 연구소에 남겨둠…” (p.51)
22. 거짓말 탐지기 결과 황우석은 진실 반응이 나왔음.
“…황우석, 김선종을 상대로 줄기세포 섞어심기 공모 여부에 대하여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김선종이 단독으로 섞어심기하였고 황우석이 공모하지 아니하였다는 답변에 모두 진실 반응이 나옴…” (p.40)
http://www-nozzang.seoprise.com/board/view.php?code=seoprise9&uid=42813
//21. 김선종은 자신의 조작 증거를 감추기는커녕 자랑스럽게 흘리고 다녔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임.
김선종은 줄기세포 연구가 당초 황우석과 미즈메디 연구소의 공동연구였고,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NT-1번을 1년 6개월 이상 배양한 점을 감안하면 모두 돌려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NT-1번 3개, NT-2번 3개, NT-3번 4개 등 총 10개 동결스트로를 미즈메디 연구소에 남겨둠//
이 부분이 검찰 논리의 최대 허점 중 하나이며 최소한 NT-1,2,3은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라는 것에 대한 방증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