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토)
■야간 3차 붉은고추따기(일반생고추 약 26kg, 청양 약 4kg) 및 건조
■너구리 방어 실패 확인
11일(일)
■감자캔 두둑 관리기 로터리 및 유박퇴비 살포 (배추 무 파종준비)
■수돗가 수도꼭지와 샤워기 및 싱크대 수전 교체
■5번째 고춧줄치기
■1개월 전에 꺽꽂이로 심은 울타리밖 개나리 제초작업
토욜
칭구 딸 예식장 다녀 오느라 시간을 쓰고나니
나름 농번기인데 한정된 시간을 벌충하려면 밤중이라도 미리 밭으로 가야할 판~ㅎ
결국 밤 9시가 되서야 도착하고~
어정쩡한 1박2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해야할 지~
한정된 시간내 생각만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자신없으면서도
머뭇거릴 여유조차 없는 주말농부는 일단 돌진한다.
늦은 밤이지만 후레쉬밝히고 고추부터 살펴보는데~~
헤드랜턴을 쓰면 충분히 붉은고추따기는 가능해 보인다...ㅎ
깊은 밤이라 그런지
마침
모기 활동도 크게 없는 것 같고~
뜨거운 낮시간보다 오히려 일하기 최적~^^
주변이 깊은 어둠에 휩싸여
온통 고요한 적막까지 함께 할 것 같지만~
사실은~ㅎ
농장 앞으로 펼쳐진 공단내 24시간 조업하는 공장 가동소리가 조그만 낭만조차 허용하지 않는게 현실~ㅎ
이건 지난주에 제초제를 살포한 감자 두둑의 잡초 상황~
어두워서 표시가 잘 안나지만 힘을 잃어가는 것으로~ㅎ
망설일 것 없이 환복후 바로 헤드랜턴 착용하고~ㅎ
누가 보면
야밤에 농작물 서리라도 하는줄~^^
일단 요정도 하고~
땅콩밭을 둘러보다가~
또 너구리 침투 흔적을 발견했다..ㅋ
땅콩 방어를 위해 땅콩만을 위한 별도의 울타리를 치고 철통 방어를 기대했지만~
기어이 뚫린 것~~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사는 넘이라 역시 침투 능력 차원이 다른가~ㅎ
암튼 방심한 내 탓이려니 하고~~
잠자기 전에 꿰메두고 자야지~~ㅎ
고추를 모두 따고 씻어 물을 빼고~
대충 무게 체크~~
빈박스 무게를 고려하면 1박스 약 13kg~
일반 생고추 대충 26kg~
청양 생고추 약 4kg 땄다..
이렇게 확인하고, 꼭지제거후 건조기까지 세팅하고 나니 자정이 다 됐다..ㅎ
얼릉 정리하고~
농막의 하룻밤은 또 이렇게~~~
일욜 아침~
어제 밤늦게까지 강행군한 탓에
7시가 다 되서야 일어났다..ㅎ
제한된 시간내 맘먹은 일을 다 하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눈치없이 찾아오는 생리현상까지 겹쳐 맘을 더 바쁘게~~ㅎ
너구리 침투 흔적 재차확인~
참 얄밉게도 파먹는다~ㅎ
고랑에 까먹은 땅콩껍질이 잔뜩이다..
이러다 너구리와의 전쟁 패배 전적만 또 쌓게 되는 건 아닌지~ㅎ
지난주 제초제 살포 후의 감자캔 두둑~
기세좋던 풀들이 노랗게 시간을 벌어 줬다~ㅎ
오늘 주 작업은
바로 이 곳을 무와 배추를 심을 수 있게 준비작업 하는 것~
두둑의 폐비닐과 고랑의 부직포 걷어내는 작업부터~
멀칭핀을 빼먹지 않게 뽑아주고~
비닐걷고~
부직포까지 걷어낸다..
아침이라고는 하지만
땀이 비오듯하는 건 폭염이 아직은 물러 설 생각이 없다는 거~
잘못하다 일사병에 쓰러지는 뉴스 주인공이 될라~ㅎ
쓰지기 전에 잠깐 쉬기로~
그러면서
주중에 구매한 수도꼭지와 수전, 샤워기 등을 교체해 보기로~
그게 뭐 쉬는 거냐며~!!
만류하는 집사람의 염려를 흘려들으며~ㅎㅎ
샤워기와 수도꼭지부터 교체하고~
본래의 수전이 동파된 후
출처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동안 냉온수용 수전을 대충 설치해서 쓰다가~
작심하고 이번에 교체키로 하고~
기능도 없으면서 상대적으로 어지럽기만 한 냉온배관의 수전을 분리 제거하고~
한결 간단해 졌다~ㅎ
아로니아~
많지 않지만 딸 때가 됐다..
주렁주렁 노각~~!!
인심쓰고도 충분히 먹을 양일세~ㅎ
가지~
무탈히 성장하는 대파~
띄엄띄엄 메주콩~
수확량이 얼마나 될지~ㅎ
거의 1년동안 세워뒀던 관리기~
늘 이맘때면 오래 세워 둔 이유로
시동에 대한 염려가 은근히 부담인데~
다행히 1발 시동되는 넘..
가히 니가 충신이로다~~ㅎ
이 폭염 속에 너마저 속썩였다면~ㅋ
자주 가동하지 않지만
제법 나이 먹은 관리기인 만큼 살갑게 잘 케어해 줘야지..
일당백 8년차 관리기~~!!
빼먹지 않도록 촘촘히
여러차례 왔다갔다~~
말썽없이 제 몫 다한 대견한 관리기 덕분에 로터리 무사히 끝내고~~
잠깐 휴식 후~
유박 퇴비 1포(20kg)를 모두 뿌려준다..
포대에 인쇄된 적정량의 표시에 비하면
이 정도면
남용했다 할만큼 넘치게 뿌린 것일텐데~~ㅎ
그 틈에 집사람은 아로니아 따고~
진짜 얼마 안되네~ㅎ
그리고 농막 뒷편 풀을 뽑다가 벌에 손목을 쏘였다며 벌집을 아예 잘라온 집사람~
큰 말벌은 아니지만 무성한 풀숲에선 항상 좀해야 하는 게 벌인데~ㅎ
암튼 벌집이 꽃처럼 이쁘기까지~ㅎ
오늘 마지막 일~
한 달전에 울타리밖 꺽꽂이로 심었던 개나리 활착상황 확인겸 제초작업 한다..
자세히 보면 모두 잘 활착했다..
역시 꺼꾸로 꽂아도 산다는 개나리답다..ㅎ
2~3년 후면 화사한 개나리 울타리 군락이 더 늘어날 것을 기대하며~ㅎ
그런데 울타리밖으로 탈출한 호박넝쿨이 눈에 들어왔다..
헐, 아마 신나게 도망 중~~??
어라~
제법 튼실한 호박까지 매달고~^^
어디까지 가려나 놔둬봐야지~^^
여기까지
이렇게 폭염속 1박2일을 마무리 한다..
===============
이런 짱구~~ㅋ
집에와서 생각하니 탈출한 호박~~
적어도
수로에 매달린 호박만큼은 들어올려 놓던지 했어야 했는데~~~ㅋ
또 한 주 보내는 동안 더 커지는 호박무게를 어찌 감당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