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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디어거래소 원문보기 글쓴이: 왕연중
왕연중의
‘아이디어 발상 및 발명기법’
목 차
I. 발명의 지름길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1. 지금은 발명시대
1) 21세기의 주역이 되자
2)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3) 발명이란 무엇인가
4)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2. 발명의 10계명
1) 더해(+)보자
2) 빼(-)보자
3) 모양을 바꾸어 보자
4) 용도를 바꾸어 보자
5) 크게 또는 작게 해보자
6) 반대로 해보자
7) 아이디어를 빌려보자
8) 재료를 바꿔보자
9) 폐품도 이용해보자
10) 불가능한 발명은 피하라
3. 아이디어맨의 10대 사고
1) 사고방식을 바꾸어라
2) 고정관념을 버려라
3) 상상의 나래를 가져라
4) 풍부한 상상력을 가져라
5) 어릿광대에게도 배워라
6) 규칙에 얽매이지 마라
7) 비논리도 무시하지 마라
8) 휴식도 생산적으로 하라
9) 곤란한 일도 피하지 마라
10)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라
4.발명가의 10대 자세
1) 끈질기게 노력하라
2) 기록을 생활화하라
3) 자료 수집을 소홀히 말라
4) 알 맞는 시간과 장소를 택하라
5) 발명의 순서를 지켜라
6) 히트 상품을 응용하라
7) 소비자를 만족시켜라
8) 기업의 요구에 도전 하라
9) 색깔의 특성도 응용하자
10) 한발 앞선 출원이 중요하다.
5.사고의 3단계
1) 수직적 사고
2) 수평적 사고
3) 입체적 사고
6.발명의 3단계
1) 비분할 결합
2) 분할 결합
3) 비약 결합
7.발명의 세 얼굴
1) 착상발명
2) 과학적 발명
3) 응용발명
4) 얼굴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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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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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발명의 지름길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1. 지금은 발명시대
1) 21세기의 주역이 되자
21세기를 이끌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치인의 뛰어난 정책? 아니면 세계적 석학의 경제논리? 물론 이들도 다가올 미래의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진정한 미래를 이끌 견인차는 창조적 정신에 의해 창출된 아이디어와 발명, 바로 그것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 발명의 힘은 한 국가의 힘을 상징하는 지표이다. 전문가들은 원자 폭탄 투하로 잿더미로 변했던 일본이 선진국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모두 들불처럼 일어난 발명의 힘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온 아이디어들은 남과 다른 상품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이것을 무기로 일본이 세계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이다.
최대강국으로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또한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민정신에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들의 힘을 더해 오늘과 같은 경쟁력과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경제 분석가들은 한 국가의 경쟁력을 알려면 그 국가가 가진 특허권 수와 발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살피라고 했다. 특허권 수는 국가의 기술력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고, 발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창의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주요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개발은 기업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것이다.
이젠 제품의 크기나 규모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톱 크기 만한 IT 첨단제품 한 개가 자동차 한 대분의 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 시대이다. 아이디어 자체가 힘이 되고, 돈이 되는 세상인 것이다. 그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만을 보더라도 이 사실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누가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느냐에 승부가 갈린다. 적은 자본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결합된, 그야말로 새 세기의 황금인 것이다. 아이디어 폭풍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같은 첨단 산업뿐이 아니다.
가전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능을 장착한 보다 편하고, 보다 아름답고, 보다 튼튼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변화가 더딘 1차 산업에도 어김없이 아이디어 전쟁은 이어진다. 농장주는 자신의 이름을 표기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전략상의 아이디어를 이용하기도 하고, 유통 과정에서 보다 신선하게 보일 수 있도록 색다른 포장 법을 개발하기도 한다. 또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을 동원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아이디어 없이는 도태되고 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남과 같아서는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좀 더 다른 것, 좀 더 새로운 것을 위해 아이디어를 개발하자.
2)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아이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리곤 ‘좀 색다른 생각’이라든가 ‘쓸모 있는 생각’ 등 틀에 박힌 대답을 한다. 돌아오는 답변이 신통치 않은 것은 갑작스런 질문을 받은 탓도 있겠지만 ‘아이디어’에 대해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아이디어가 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 뿌리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는 인간의 사고 영역 중 상상력의 지배를 가장 강하게 받는 분야이다. 물론 판단력이나 추리력과 분석력 등 상상력을 제외한 인간의 사고 능력의 영향을 함께 받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판단력이나 추리력과 분석력과는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진, 판단력 등이 논리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상상력은 비논리적 성향이 강하다. 또 판단력 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다루고 있다면, 상상력은 당장 존재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물론 상상의 재료들은 대부분 과거나 현재에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과거의 경험을 그대로 활용하는 판단력 등과 달리 머릿속에서 자르고 붙이면서 가공을 하는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극이나 아마존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존재 여부도 확실치 않은 외계인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특징을 가진 상상력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아이디어의 의미를 따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아이디어도 상상력만큼이나 자유롭고 색다른 세계일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가지는 사전적 의미는 ‘생각․관념’, ‘인식․이해․견해’ 등과 함께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 또는 ‘상상’으로 정리되어 있다. 또 관용적으로 ‘착상’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분석하면, 아이디어는 계획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생각이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재치’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이디어라는 단어와 반짝이는 전구를 결부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발명의 세계에서 아이디어가 가지는 의미를 정리해 보자.
‘번뜩이는 재치’ ‘발명으로 이어지는 힌트․열쇠’ ‘문제의 해결책’ ‘상상력의 열매’․
이 밖에도 많은 의미를 달 수 있겠지만 대충 ‘인간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해답’이라고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아이디어란 인간이 문제 해결의 도구로 사용한 정신 활동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모두를 종합할 때, 우리는 인간이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제 해결책으로 아이디어를 활용해 왔고, 이것은 인간만이 가진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란 것을 알았다.
이러한 진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변함없을 것이다. 아이디어에는 진취성과 창의성 그리고 미래가 함께 담겨 있다.
3) 발명이란 무엇인가?
발명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는 ‘전에 없던 것을 새로 생각해 내거나,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리하게’ 로의 추구로 나타낸다. 사람들이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발명이나 발견을 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매일같이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치며 살고 있다.
문제도 크게 구분하자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과정 등에 의해 그 날 그 시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굳이 문제를 만들어 풀어내는 문제이다. 작게는 나 개인을 시작으로,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 문제나 정치․경제문제처럼 당면한 과제가 있고, 무언가를 찾아내 더욱 편리하거나, 아름다움의 추구를 위한 본능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문제이다.
인류의 역사는 발명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좀 더 편해지고 싶고, 좀 더 아름다운 것을 갖고 싶은 자연스런 발상과 욕망이 오늘날의 문명사회를 이루어 낸 것이 이를 입증한다. 미국 듀퐁사의 가로자스 박사는 지금까지의 분자보다도 더 큰 분자를 찾아내고 싶다는 생각에서, 폴리에스텔과 폴리아미드를 발명해 낼 수 있었다.
유사 이래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쟁에서도 발명품은 어김없이 승리를 안겨주었다. 우리 민족의 경우도 거북선 발명이 왜적을 물리치는 등 수많은 사례가 있다. 외부로부터의 요구나 자극이 없고, 내적 욕망이나 욕구가 없는 사람에게서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 발명은 만들어진 문제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구전체를 보더라도 문화는 주로 북반구에서 발달하였다.
남반구는 북반구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그것은 남반구는 북반구에 비하여 문제에 부딪치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 그런 가운데서는 아무런 진보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발명이란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 이 없이는 할 수 없다.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설령 문제가 다가와도 보이지 않으며, 문제점이 주어져도 생각해 보기도 전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정 지어 버린다.
전형적인 샐러리맨 토마스 캐라한은 어느 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타이피스트가 내용이 똑같은 것을 두 번씩이나 치는 것을 보고, 문제를 발견했다.
’똑같은 내용을 두 번씩이나 타이핑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일이야.‘
타이피스트는 편지의 내용물에 수신인의 주소와 이름을 타이핑하고, 또 봉투에도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하고 있었지만 일을 시키는 상관도, 지시를 받는 타이피스트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직 캐라한만이 ‘개선해야 한다.’ 고 생각했다. 뾰족한 방법이 없어, 반복되는 일을 바라보며 답답해하던 캐라한이 어느 날, 손수건을 사러 갔다가 해결점을 찾아냈다. 봉투 안에 셀로판을 붙여 내용물이 훤히 보이도록 한, ‘창 봉투’ 는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다.
그의 발명품은 불과 한 시간 만에 태어났지만, 세계적인 특허품이 되어 상업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들은 논리적인 문제가 주어지면 곧잘 풀어내지만, 상상력의 문제에는 저항을 느끼고 안주하려는 자세가 문제다.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곳곳에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창의성은 가둬 놓고 신이 주신 기막힌 두뇌 세포의 몇 분의 일도 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정 값지고, 보람 있는 인생설계를 위해, 나 자신과, 가족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발명으로 두뇌의 녹을 닦아내자.
4)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살펴보면 발명의 혜택을 받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고, 발명의 힘을 빌리지 않고 움직이는 분야도 거의 없다. 특히 세계화, 정보화 등 지식기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교육방법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 국력을 신장시키고, 나아가서 국제 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창의력을 통한 발명 문화 창달에 전력투구해야할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발명으로 시작되어졌고, 발명에 힘입어 살다가 발명에 묻혀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모방을 통한 창조에 의해 인간이 탄생되었음을 성경의 창세기서는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흙으로 모양을 빚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어,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다. 그것이 바로 발명의 시초가 된 셈이다. 어쩌면 발명으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의 생활주변을 살펴보면 온 우주가 발명으로 꽉 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뒤에 자신의 주의를 한 번 둘러보라. 우선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 이불, 그리고 머리맡에 놓여있는 전등, 전화, 시계, 메모지, 볼펜, 리모콘 등의 발명품들이 놓여있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거울이나, 옷장 혹은 커 텐이 드리워진 창문과 창틀, 그리고 책상, 컴퓨터, TV, 액자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방문을 나서서 욕실로 가면 치약, 칫솔, 세면대, 면도기, 비누, 타월, 세탁기 등이 있고, 세면을 한 뒤에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면 식탁, 밥솥, 냉장고를 비롯하여 어느 것 하나 발명품이 아닌 것이 없다. 출근이나 학교에 가기 위해 거리를 나서보자. 책가방 속에든 필통, 공책, 자, 지우개, 연필 심지어 입고 있는 신발, 옷들에 이르기까지 발명천국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이처럼 발명은 우리의 생활 사회 그리고 세계와 우주에 깊고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간에 역사는 곧 발명의 역사인 셈이다. 그런데 역사에 빛을 남긴 유용한 발명을 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특별한 사람은 아니었다. 특수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통 사람들이다. 누구든지 할 수 있었던 일을 다만 먼저 했을 따름인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 아니, 사실 우리 인간은 모두 발명가인 셈인데,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송곳이 아닌 볼펜으로 종이에 구멍을 뚫어보고, 실을 여러 겹 묶어 노끈으로 사용해 보고, 종이를 접어 부채나 모자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못 쓰는 타이어를 유원지의 모래시설 경계선으로 사용했거나, 빈 깡통에 예쁜 그림을 넣어 연필꽂이나 악세 사리 상자로 사용해 보았다면 이미 그는 발명가인 셈이다.
발명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돈과 명예와 지위 그리고 행복을 안겨주는 행운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아이디어는 시간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들 주변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발명이라는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발명가가 되자.
2. 발명의 10계명
‘발명의 10계명’은 1987년 필자가 창안 발표한 발명기법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1989년 특허청이 발간한 학생발명반 교재 ‘발명생활’이다.
요즘에는 '왕연중의 발명기법'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1) 더해(+)보자
산수의 가장 기본적 셈이 '더하기(+)'이듯 발명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더하기(+)발명'이다. 글자 그대로 더하기만 하면 된다.
‘물건 + 물건’과 ‘방법 + 방법’이 있다. 그것도 새로운 물건과 방법이 아니라, 있는 물건과 방법들을 서로 더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너무 쉽고 간단하여 그것도 발명이냐고 할 사람이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창조란 이미 있는 소재를 새롭고, 가치 있게 조합하는 것이다.
미국의 하이만은 연필 끝에 지우개를 달아 세계적인 발명가가 되었다.
사람의 얼굴에 사자의 몸을 조합시킨 스핑크스도 힘과 지혜의 상징으로 더하기 발명에서 착안한 것을 알 수 있다. 오래된 영화를 보면 전화기의 수화기와 송화기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수화기와 송화기를 한데 모아 매우 편리하게 통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기능의 스마트폰, 냉동을 겸한 냉장고, 보온을 겸한 전기밥솥, 라디오에 시계를 더한 제품, 목걸이 겸용 시계, 망치 겸용 장도리, 책장과 책상을 합친 가구, 상의와 하의를 더한 원피스 등 두 가지 물건을 더하여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된 편리하고 유익한 물건은 수없이 많다.
최근에는 두 가지 기능뿐만 아니라 세 가지, 네 가지 이상의 기능을 더한 발명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시계에 전자계산과 간단한 오락까지 겸하도록 한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고, 텔레비전에 비디오 기능은 물론 노래방 기능까지 겸한 것, 샴푸에 린스의 효과와 트리트먼트 효과, 비듬제거를 더한 복합기능의 샴푸도 경쟁하듯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더하기 발명'은 더욱 발전될 추세이다. 수학에서는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뿐이라는 정확한 답이 있을 뿐이지만 발명에서의 더하기는 답이 열 개 일수도 있고, 수천 개가 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한 발 앞서 더하기 발명으로 발명가가 될 수 있고, 발명품을 상품화하면 훌륭하게 성공할 수 있는 곳이 발명의 세계다.
주위를 둘러보라. 아직도 ‘더하기 발명’의 대상이 될 물건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이것과 저 것의 기능을 합하면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보라. 발명을 위한 하나 더하기 하나는 무궁무진하다.
2) 빼(-)보자
세상에는 빼서 좋아지는 것도 있다. 이것이 발명이다. 그래서 발명은 재미도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해버린 발명은 그리 어렵고 힘든 분야가 아니었다.
단지 그 기능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또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발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빼기 발명으로 성공한 예를 살펴보자. 아주 오래 전 일본의 ㅈ사는 4칸 회전도어를 1칸 빼낸 3칸 회전도어로 바꿔서 생산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3칸 회전도어는 4칸 회전도어에 비해 제작비도 적게 들지만 편리하기도 하야 ㅈ사는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씨를 없앤 각종 과일과 수박, 추를 없앤 시계와 설탕을 넣지 않은 무가당 과일 주스 등도 빼기 발명의 대표적인 예이다.
숫자를 빼낸 시계가 젊은 신세대에게 새롭고 독특하다는 이유로 호응을 받았다. 또한,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주부들이 사용을 꺼려왔던 화학조미료에서도 이러한 성분을 빼낸 것이 개발되어 크게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 밖에도 튜브 없는 타이어와 연통 없는 난로 등 수 많은 빼기 발명의 사례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빼기 발명의 대상이 많이 있다. 없어도 되는 것은 있는 것보다 없는 편이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단, 무조건 빼서는 안 된다. 빼내서 모양이 나빠지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곤란하다. 이 점을 명심하여 주위를 살펴보자.
3) 모양을 바꾸어 보자
모양을 바꾸는 것도 발명이다.
산업재산권은 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등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여기에서 모양은 디자인에 해당된다. 모양이 아름다운 것도 발명인 것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에서 ‘비싸도 다홍치마’로 진화한 말이 있듯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세계 각국의 수출시장은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도 중요시 하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듯이 디자인이 아름다우면 그만큼 잘 팔리는 상품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백화점의 전화기 코너에 가보면 각양각색의 전화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피아노 모양으로 다이얼 대신 건반을 누르거나, 오리 모양의 오리 소리가 나는 전화, 자동차 모양, 투명하여 속이 들여다보이는 전화, 코카콜라 병 모양, 지구본 모양 등 수많은 모양의 전화가 있다. 색깔 또한 가지가지다.
이는 모두 디자인등록이 된 물건이다. 디자인도 특허청에서 산업재산권 등록을 마치면 특허와 실용신안처럼 독점사용이 가능해 진다.
잘 팔리는 물건치고 디자인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 TV․세탁기․냉장고․선풍기․라디오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주전자․물 컵․쟁반․접시․냄비․찻잔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독점생산을 위해 디자인등록을 해 놓고 있다.
모양을 바꿈으로써 성공한 예는 많다. 유선형 만년필을 만든 파카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만년필 왕’이 되었다. 당시 유선형의 디자인은 비행기와 자동차에까지 채택될 정도로 유행했다. 파카는 전형적인 막대 모양의 만년필을 유선형으로 개선했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한 것이다.
성냥갑을 계단 형, 반달형, 맥주병 형, 팔각형, 원통형 등 1백 여 종으로 만든 쓰쓰이는 그로인한 로열티로 연간 1천 만 엔이 넘는 큰돈을 벌었다.
디자인은 물건의 모양 뿐 아니라 형상과 색체도 해당된다.
지금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을 보다 아름답게 구상해 보라. 사각 모양을 삼각, 혹은 원으로 바꾸어 보고, 좀 더 독특하고 새로운 색상과 무늬를 도안해보자. 현대인들은 더욱 새롭고, 다양한 모양을 원하고 있다.
4) 용도를 바꾸어 보자
돼지에게 진주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용지물이다. 반면에 인간에게 진주의 가치는 대단하다.
이처럼 세상에는 이중적 가치를 지닌 것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있다.
인간의 손에 의해 가공이 되면 보석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라 할지라도 돼지우리에 버려져 짓밟히는 일들이 허다한 것이다. 짓밟히고 있는 보석을 찾아내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발명가에게 주어진 소임이며 권리이다.
셀룰로오즈를 원료로 하는 레이온 산업은 한때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었다. 많은 공장들이 레이온을 생산하는데 열을 올렸고, 레이온이야말로 차세대 방직업을 선도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1980년에 들어서면서 레이온의 인기는 급격히 떨어졌다.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창고마다 셀룰로오즈가 가득 쌓인 채 방치되었다. 레이온 산업에 매달렸던 사람들은 피해가 극심했다. 그들에게 남은 희망이란 쓸모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셀룰로오즈 뿐이었다.
만약 당신이 이런 위기에 처해있다면 어떤 식으로 이 난관을 헤쳐 나가겠는가? 많은 셀룰로오즈를 헐값에 팔아 한 푼이라도 건져보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까? 물론 그것도 한 방법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택한 방법은 그런 소극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창고에 쌓인 셀룰로오즈의 다른 용도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방직용이 아닌 다른 것에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이것이 바로 진흙탕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는 발명가이자 발명기업인의 자세인 것이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었다. 식물성 셀룰로오즈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이어트 미용식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옷감의 원료가 삽시간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변신하다니,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생각해낼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칼로리는 전혀 없으나, 포만감을 일으키는 셀룰로오즈는 미용식으로 다시 한 번 각광을 받게 되었고, 서구를 비롯한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상륙하여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진정 가치 있는 변신이다.
이렇게 용도를 찾는 작업은 발명역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고로 쌓인 훌라후프를 비닐 하우스의 지지대로 사용하는 것도 그 예이다. 자칫하면 모두 무관심 속에서 묻혀버릴 것들이다.
다른 용도를 찾는 것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발명기법중의 하나이다. 하나의 줄기를 가진 나무에서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나무 가지가 뻗어 나가듯, 한 가지 사물에도 많은 특성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숨겨진 특성을 밝혀내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른 용도를 찾는 연습을 해보자. 다소 억지스런 생각이라도 상관없다. 이 반복된 연습 속에서 어쩌면 귀한 열매를 맺을 지도 모를 일이다.
5) 크게 또는 작게 해보자
크게 하거나 작게 하는 것도 발명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법중의 하나이다. 크게 확대하면? 무엇인가 부가하면? 좀 더 시간은 걸리게 하면? 좀 더 횟수를 늘리면? 길게 하면? 다른 가치를 부여하면? 겹치면? 서로 걸치게 하면? 크게 과장하면?… 등이 모두 크게 하는 개념으로 통하니 만큼 무엇이든지 크게 생각해 보는 것도 발명가가 되는 지름길이다.
세제들을 보면 그 세척 효과를 2~3배로 늘린 소위 절약형 세제들이다. 효과를 2배 이상으로 높인 것들은 세제뿐 아니라 식초나 화학조미료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무엇인가 부가한다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 가지 기능으로만 쓰이던 것을 두 가지 기능을 가지는 발명으로 탄생시켰다. 드라이버 라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발명은 드라이버 끝에 라이트가 붙어있어서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도 정확히 나사를 조이고 뺄 수 있는 것으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애용된바 있다.
축소화의 개념 또한 매우 광범위하다. 즉, 압축하면? 소형으로 하면? 무엇인가 제거하면? 낮게 하면? 가볍게 하면? 분할하면? 짧게 하면? 등 수없이 많다. 요즘은 초소형 차가 보급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음으로써, 중형차만을 선호하던 경향도 차차 누그러지고 있다.
인스턴트식품만 해도 이 '작게 하면'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스턴트식품은 크기가 아니라 시간에 해당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하여 조리시간을 짧게 단축시킨 것이다.
6) 반대로 해보자
유도에 역수가 있듯이 발명에서도 역발상이라는 것이 있다. 모양․크기․방향․수․성질 등 무엇이든 반대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반대로 생각하여 성공을 거둔 예는 의외로 많다. 손이 아닌 발로 방향을 조절하고, 손으로 전 후진을 하는 세발자전거. 이것은 오래 전에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ㅇ사장이 발명한 것이다 ㅇ사장은 손과 발이 하는 일을 반대로 하여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었던 것이다. 기존의 것을 반대로 생각하여 만든 이 발명은 크게 성공을 하여 일본에 생산 전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일본에서는 공중에서 회전하는 팽이가 발명되어 수십만 개가 팔렸다고 한다. 기존의 팽이가 땅에서만 회전한 것을 반대로 하여 공중에서 돌도록 한 이 팽이는, 팽이의 축을 자석으로 만들고 실로 매단 쇠고리에 이 팽이의 축을 흡착시키면 공중에서도 마찰이 적게 돌아가도록 한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이같이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발명이 의외로 많다. 벙어리장갑은 양말에서 비롯되었고, 다섯 발가락을 분리한 양말은 장갑에서 비롯되었다.
현대인은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기상천외한 발명이 성공할 확률은 매우 크다. '반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시계도 볼 수 있다. 시계의 숫자 배열을 반대로 한 시계, 시침과 분침의 길이가 반대인 시계, 시계 초침을 비롯해서 분침, 시침이 모두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시계 등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의 M사는 콘센트를 긴 선상으로 하여 천장에 붙여놓고 어디에서나 전기를 빼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리하여 전선을 사방으로 깔아 배선해야 하는 불편과 혼선으로 불결해지는 것을 동시에 해결했다. 이것은 짧은 콘센트를 반대로 아주 길게 하여 성공한 좋은 예이다.
'반대로 생각하는 아이디어!' 이 방법은 앞으로 더욱 크게 이용될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며 반대로 해서 더 좋아질 것들을 찾아보자.
7) 아이디어를 빌려보자
차용법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최근 아주 많이 이용되고 있다. 남의 아이디어를 빌린다는 것은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그다지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단순한 모방이지 발명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즉 아이디어를 빌려서 새로운 발명을 하는 것은 장려하고 있다. 실용신안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특허로 등록되어 있는 기술이라도 보다 좋게 개선하면 실용신안등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특허를 대발명이라고 하고, 실용신안을 소발명이라고 이름 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에서 ‘모방은 인간이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는 것이며,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모방을 잘하는 동물로서, 처음에는 이 모방에 의해서 배운다.'고 주장했다.
또 발명왕 에디슨도 '타인이 많이 사용한 신기하고 흥미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곧 발명의 시작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일본의 선진경제는 모방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방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기질을 발휘해 왔다.
아주 오래 전 일본의 N사는 '먹이를 먹으러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쥐틀'이라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려 같은 원리의 바퀴 벌레 틀을 발명하여 6억 엔어치나 팔았다. 또한 같은 일본인 O씨는 어린 시절에 '파리가 붙으면 죽는 끈끈이 종이'를 보고 후일 그 아이디어를 빌려 '바퀴벌레가 달라붙으면 죽는 끈끈이 종이'를 만들어냈다. 역시 7만 억 엔 이라는 거액을 벌었다고 한다.
이처럼 발명의 세계에서는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이 많은 이익을 주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남의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어 그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좀더 새롭고 편리하게 발명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원 발명자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폐의 범위는 특허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발명가가 되려면 특허법에 관한 책을 한두 권쯤 필독해 두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8) 재료를 바꿔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명을 어렵게 생각하지만, 발명은 알고 보면 너무나 쉽고 재미있는 것이다.
물건의 재료만을 바꿔도 큰 발명이 될 수 있다. ‘단지 재료만을 바꿨는데?’ 하고 의문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의문점대로 단지 재료만을 바꾼 것으로도 발명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종이컵과 전분 이쑤시개 등 수많은 발명이 재료만을 바꾼 발명품이다. 장갑도 고무장갑․가죽장갑․털장갑․나이 론 장갑․비닐장갑․면장갑 등 여러 재료의 장갑이 있다.
마당이나 좁은 골목 어디에서나 흔히 보고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이 80여 년 전만 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급스포츠에 속했다. 배드민턴공의 깃털을 새의 깃털에서 채취하여 그 값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K는 이것의 재료를 값싼 플라스틱 깃털로 바꿔서 일약 '스포츠용품의 황제'로 불리게 되었다.
재료를 바꿀 때는 엉뚱한 것도 좋다. 엉뚱한 재료를 생각해서 가장 성공한 예로는 종이컵과 종이음료용기를 들 수 있다. 종이는 물에 젖는다. 이 때문에 누구도 종이로 컵과 용기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발명이야말로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재료를 바꾼다고 발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재료를 바꿈으로써 더욱 편리하고 유용해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야 성공한 발명이라 할 수 있다.
9) 폐품도 이용해보자
요즘 들어 부쩍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명에서도 이 재활용의 방법은 폭 넓게 이용되고 있다.
폐품을 이용하여 발명을 해보자. 폐품을 이용한 발명의 기법처럼 쉬운 기법도 드물다. 폐품은 어떤 형태와 기능이든 그 형태와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창작이 아닌 개선만으로도 목적(발명)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구별해야 할 것은 폐품은 그대로 사용하면 중고품이고, 개선하면 발명품이라는 사실이다.
폐품의 활용에는 명석하고 섬세한 두뇌의 회전이 필요하다. 그 폐품의 성질 또는 기능을 파악하고, 아무리 하찮은 부분도 그냥 지나쳐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더할 것은 없는가? 뺄 것은 없는가? 모양을 바꿔볼 필요는 없는가? 용도를 바꿔볼 필요는 없는가? 용도를 바꿔볼 필요는 없는가? 좀 더 크게 해 보거나 작게 해 볼 필요성은 없는가? 등등 가능한 한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미생물의 이용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일본은 발명이 그 토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폐기물을 이용한 발명은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일본이 오늘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예를 들어보자.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지하자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폐기물인 타르(Tar)에서 아닐린(Aniline)을 채취한 것이고, 버린 가죽으로 장갑이나 지갑을 만든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이것으로 벌어들인 돈이 적지 않았으며, 이 같은 사례는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이 같은 폐품을 이용한 발명은 우리 주변의 작은 생활필수품에서 대그룹 공장의 첨단기술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이제 폐품을 단지 폐품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발명 대상으로 여기고 주의 깊게 관찰, 개선의 여지를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10) 불가능한 발명은 피하라
세계의 발명세계는 ‘발명의 3대 불가능 분야’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초보 발명가들에게 실용적이 아닌 꿈같은 이상적인 발명은 금물이다. 그중에서도 쉿 덩이로 금덩이를 만들겠다는 연금술 계통, 사람이 늙지도 죽지도 않게 하겠다는 불노장생 약의 개발 계통, 영원히 움직이게 하겠다는 영구기관 계통의 발명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 할 수 있다.
이상은 모든 인류의 하나같은 소망으로, 언젠가 실현 될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 3대 불가능 분야에 도전했던 발명가들은 모두 실패했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로 정벌의 역사를 써 나갔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많다. 이에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불가능한 발명은 하지 않는 것이다. 설령 불가능한 발명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빨리 불가능임을 인정하고, 다른 발명을 해야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발명이란 꿈과 이상이 아니다. 반드시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발명가들이 종종 이것을 지키지 않아 실패하기도 한다. 불가능한 발명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다.
발명은 인류의 사회생활에 가치 있는 것으로 아직까지 없던 새로운 기계나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술적인 창작이다. 그러므로 발명은 새롭고, 진보적인 것이며, 산업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된 물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꼭 첨단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쉽게 말해 돈을 가장 많이 번 발명으로 손꼽히는 것은 하나같이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철조망, 코카콜라 병, +자 나사못, 쌍소켓, 미키마우스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
불가능한 발명은 피하자. 여기서 말하는 것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인류복지를 위한 발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실용성이 없는 꿈같이 불가능한 것들이다.
원시시대에서 문명시대로 접어든 지금까지 발명의 3대 불가능분야에 도전한 발명가들이 하나같이 패가망신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자.
3. 아이디어맨의 10대 사고
1) 사고방식을 바꾸어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신발을 판매하기 위하여, 한 신발회사에서는 시장조사를 해보라며 두 청년을 파견했다.
한 청년은 논리적인 계산을 잘 하는 똑똑한 사람이었고, 또 한 청년은 조금은 엉뚱하지만 창의력이 넘치는 P라는 사람이었다.
시장조사를 마친 두 청년에게서 얼마 후 각각 결과가 보고되었다. 논리적인 청년의 보고서에는 '아프리카에 와 보니 신발을 신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모두 맨발로 생활하는데 익숙해 있으며, 미개하여 앞으로도 신발을 신을 가망성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런데 P의 보고서에는 '아프리카에는 한 사람도 신발을 신은 사람은 없으니, 신발을 팔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 합니다.' 라는 요지와 함께 ‘우선 500켤레만 보내주십시오’라는 주문이 들어있었다.
회사에서는 신발 500켤레를 P에게 즉시 우송했고, P는 그 신발을 추장들에게 한 켤레씩 선물하며, 신어보라고 했다. 신발을 신어본 추장들은 맨발로 다닐 때보다 발이 훨씬 덜 아프고, 위험한 곳도 자유스럽게 다닐 수 있어 신발의 편리함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P의 말대로 무궁무진한 신발시장을 개척하게 되었던 예가 있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할 수 있다.’형이고, 또 하나는 ‘할 수 있을까?’형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과, 할 수 있을까? 의심하거나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사람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망설이고 의심하는 동안 그 사람은 그만큼의 가능성과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발명의 세계에서는 특히 이 사고 방식의 차이가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발명이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위가 아닐까?”
그렇게 자신을 스스로 무력하게 만들고, 발명은 남의 일쯤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발전이란 있을 수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창의적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이를 끄집어내는 훈련과 노력인 것이다. 아무리 흔한 돌멩이라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고,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요긴하게 쓰이는 자료가 된다.
한 석유회사에서 심리학자를 초빙하여 창의적인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과의 차이를 밝혀냈는데,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의 경우 자기 자신을 창의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반대의 경우 자기 스스로에 대해 아주 나쁜 점수를 매기고 있었다 한다.
나이, 학력, 출신 등 커다란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사고방식의 차이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일은 쉽고도 간단한 일이다. ‘안 된다’, ‘할 수 없다’ 는 등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바꾸면 모든 것은 가능하다. 그런 다음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창의력을 믿고, 매사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른 다음, 법칙에 도전하며 모험을 망설이지 않는다면 놀랍도록 변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고정관념을 버려라
우리는 오랜 세월 애매한 것에 접근하지 않도록 배워왔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매어왔다. 애매한 태도나 말들은 용납되지 않았고, 오로지 ‘흑이냐, 백이냐. 분명히 해라.’ 하고 강요를 받으며, 답안지에도 확실한 답 하나 만을 골라 넣도록 훈련을 받아왔다.
그래서 자신이 빠져있는 고정의 틀에 테두리를 그어놓고 약간만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아왔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난다면 애매한 전제나 답이 확실한 논리를 바탕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닷물은 가장 깨끗하면서 또한 가장 더럽다.’ 라고 전제했을 때 어떤 사람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렇게 빈정거릴 것이다.
‘깨끗하면서 더럽다니? 그런 애매한 답이 어디 있어. 깨끗한지 더러운지 확실하게 결론을 내.’
그런데 이런 논리는 어떨까?
‘바닷물은 물고기가 마실 수 있어서 생명의 원천이 되지만, 사람은 마실 수 없기 때문에 파괴적인 것일 뿐이다.’
바닷물은 당연히 깨끗함과 더러움을 동시에 갖는 양면적인 것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바닷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림으로서 가능한 생각일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면 시야는 단연코 넓어진다.
옛날에는 여자가 바지를 입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또한 마차의 천막 덮개와 같이 무겁고 투박한 천으로는 옷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고정관념이었고, 이런 상식들이 깨지리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여자는 영원히 치마를 입는 존재이며, 천막천은 오로지 천막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천막으로 만든 청바지는 최정상의 의복으로 자리 잡고, 바지를 입은 여자는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다.
발명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깨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그뿐, 정작 자신은 고정관념에 젖어 헤어 나오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특별한 사람들이니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해냈지. 난 너무 평범해서…'
'나는 공부도 못했고, 머리도 굳어서.'
문제는 나이나 학력이 아니라, ‘매사에 옳다, 그르다.’ 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그것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큰 장애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알게 모르게 깨고 있고, 깰 능력을 갖고 있다. 송곳이 아닌 볼펜으로 종이에 구멍을 뚫었거나, 가로로 줄이 쳐진 공책을 세워서 써 보고, 도장에 인주 대신 빨간 잉크나 루즈를 발라 사용하는 예들이 그것을 증명한다.
무의식적으로도 이렇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스스로 노력을 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겠는가. 망설이지 말고 과감히 고정관념을 버려라. 고정관념은 우리를 자꾸 주저앉게 하고 뒤에서 윗도리를 잡아 다닐 것이다. 무거운 짐을 벗고 가볍게 빠져나가 발명의 세계로 다가서자.
3) 상상의 나래를 가져라
상상의 세계란 어떠한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
‘만약’ 혹은 ‘만일’로 시작되는 모든 세계, 우리 인간들이 어린 시절에 즐겨 가던 그 세계가 바로 상상의 세계일 것이다.
‘만약 하늘을 새처럼 날수 있다면’
‘만일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만일 우주에서 살 수 있다면…’
현실세계에서 나 자신을 묶고 있던 수많은 사슬을 끊고 도달한 전혀 새로운 상상의 세계에서라면 관습, 상식, 규칙, 과학적 사실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오로지 공상가의 생각에 따라 다른 세계가 탄생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이 머릿속에 그리는 새로운 세계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발명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사고의 소유자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발명가들은 흔히 말하는 공상가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그들은 가끔 말도 안 되는 일에 열정을 퍼부어 넣으며, 오만 잡동사니에 신경을 쓰고,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오랜 세월, 유화 고무의 발명에 열중해 있던 굿이어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유황이 첨가된 생고무가 뜨거운 햇볕아래서 질 좋은 고무로 변하는 꿈이었다.
당시에 사용하던 생고무는 날씨가 더울 때는 녹아서 늘어지고, 추운 날씨에서는 딱딱하게 굳고 갈라져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굿이어는 침식을 잊을 정도였고, 몸은 점점 쇠약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던 것이다.
‘이상한 꿈이네. 어쩌면 신이 내게 주시는 예시인지도 몰라.’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날 꿈에 불과했지만 굿이어에게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굿이어는 곧 꿈에서 본대로 실험에 착수했고, 그 결과 놀랍게도 고무유화법의 발명에 성공하게 되었다.
만약 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하여 ‘꿈이란 믿을 만한 것이 못돼’라고 일축해버렸다면 굿이어가 얻은 결과는 정반대의 것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지극히 비논리적이고, 허황된 것 같은 꿈들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새처럼 날 수 있는 비행기가 탄생되고, 탐사 우주선이 우주를 날게 되고, ‘열려라! 참깨’를 주문으로 외우지 않아도 자동으로 열리는 문이 있다.
상상의 세계에 들어설 때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고, 풍성하고 화려한 세계일수록 미래는 풍부해진다. 상상을 통해 인간의 장래는 발전되고, 변화될 수 있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라. 미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손에 있다.
4) 풍부한 공상력을 가져라
인간의 정신활동은 너무나 오묘하고, 복잡하여 그 깊이를 측정할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육체적 한계나 생물적 특성이 정신활동에 의해 깨어지는 것은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우주를 향해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는 현실의 굴레를 벗고 마음대로 날아오르게 할 수 있는 공상의 힘이다. 공상의 세계를 가면 인간의 등에 날개가 돋고 지느러미가 생겨난다. 공기가 희박한 우주의 악조건도 전혀 장애가 되지 못하고 어디든 마음대로 뚫고 확장해 나갈 수 있다. 공상의 세계는 이런 무형의 세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제한으로 뻗어나는 공상력을 거대한 설계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데 더 큰 위력이 있다.
내시경의 예를 들어보자. 신비의 쌓인 인체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하여 신체의 모든 부분을 눈으로 보는 것만큼 확실한 진료는 없기 때문이다.
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진단하자면, 그 내부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생물체만큼 그 구조가 완벽한 것도 없어, 살아있는 이상 내부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한 기술자의 공상력이 활동을 시작했다.
‘카메라로 위의 내부를 비추어 볼 수는 없을까?’
K는 자신을 둘러싼 카메라들을 볼 때마다 사람의 뱃속을 마음대로 들락거리는 공상을 했다. 그 결과, 위암의 조기치료를 가능케 했을 뿐만 아니라 의학계를 진일보시키는 쾌거를 올렸다.
공상력은 또한 기술의 한계나 지식의 부족함을 채워주기도 하고, 못난이를 백설 공주처럼 예쁘게 만들어 내는 성형술을 발전시키기도 한다. 공상력은 곧 가능성이며 출발점이다.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윤활유이며, 삶의 활력소이고, 인간이 가진 진정한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중화요리 주방장으로 기계기술에는 전혀 지식이 없었던 사람이 아들의 만화를 훔쳐보고, 만두가 익을 때까지 뒤집는 로봇을 공상하다가, 그는 자동 요리기를 탄생시켰다. 냉동된 만두를 적당히 녹인 다음 노릇노릇하게 골고루 구워 내기까지 혼자 해내는 군만두 전용 요리기로, 이 기계하나가 3인분의 역할을 해낼 뿐 아니라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도 멋진 음식을 만들어 낸다.
덕분에 요리사는 발명가라는 또 하나의 직업을 얻게 된 것이다.
공상력은 인간을 즐겁고, 희망에 넘치게 하는 매개체이다. 발명의 시작은 바로 공상에서부터 비롯된다.
5) 어릿광대에게도 배워라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서로 의지하고, 뭉쳐서 때로는 집단적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가 아닌 데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무단횡단을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도 여러 사람이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 자신도 모르게 슬그머니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항상 이런 ‘집단사고’ 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하여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구성원의 합의를 끌어내는데 더욱 관심을 쏟는 증거다. 이런 환경에서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타날 수 없다.
집단적 사고는 독창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겐 빠져 나오기를 힘든 함정과 같다. 언제, 어떤 상황에 빠져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조차 깨닫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순응성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중세 유럽에서 왕후가 아첨하는 간신배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썼던 방법으로 ‘어릿광대의 방법’ 이라는 것이 있었다.
논리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동을 함으로써 대중을 웃기는 어릿광대처럼,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상상력을 펼치므로 상황을 재인식하는 것이다. 어릿광대는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정과 가치를 여지없이 뭉개버린다. 규칙 또한 그에게 아무런 제약을 가할 수 없다. 꽃밭에서 춤을 추거나 책상을 지붕 삼아 살림을 차려도 그 에게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발명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릿광대의 이런 무질서한 가치관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상의 틀을 깨뜨리며, 평범함에 도전하는 행위야 말로 발명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어릿광대의 엉터리 같은 소리는 집단사고에 찌들어 있는 우리를 깨우며, 때로는 우리가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들을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한다. 남이 보여주는 것을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찾아서 보도록 유도한 것이다.
고정되어 있는 가치란 없다. 세상은 쉬지 않고 변화하며, 어제는 불가능했던 일이라도 오늘은 가능할 수 있다. 어릿광대의 우스운 말 한마디가 언젠가는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중세의 사람들은 어릿광대가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며 흔드는 몸짓에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그들은 인간이란 영원히 발을 땅에 붙이고 사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어리석은 광대의 생각은 마침내 실현되었다. 세상은 어릿광대와 같은 독창적이고 생산적인 사고의 소유자를 필요로 한다.
6) 규칙에 얽매이지 마라
‘파괴는 건설이다.’ 라는 말이 있다. 창조에는 건설과 파괴가 공존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파괴를 두려워한다면, 새로운 창조는 그만큼 늦어지거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든다면,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튼튼한 보호막이었던 껍질을 깨트려야 하고, 새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헌 건물을 부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따라서 창조에 전념하려면 항상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새로운 발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법칙이나 규칙 따위에서 해방되는 것도 필요하다. 창조는 법칙의 파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백 십여 년 전, 영국의 한 탄광에서 사용하던 호롱등불은 우리에게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좋은 예이다. 노상탄광을 제외한 대부분의 탄광은 지하로 수 십 미터씩 파내려 가기 때문에 갱내가 깜깜하고 어둡다.
지금은 전기를 충전하는 전등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이것이 발명되기 이전의 시대에는 갱내에서 사용할 조명기구가 커다란 문제였다. 갱내에는 폭발성이 강한 가스로 가득 차 있어, 당시 유일한 조명 수단인 호롱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 철망으로 둘러싼 호롱불을 갱내로 가지고 들어가면 어떨까?’
영국왕립학회 회장이었던 데비는 램프의 불꽃이 철망 밖으로는 새어 나가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과학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으로 기체와 불꽃을 분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철망의 사이사이로 가스가 새어 들어가면 커다란 폭발 사고가 날걸.’
하지만 데비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시도해 보는 거야! 결과는 두고 봐야지. 완전한 법칙은 없는 법이니까.’
결과는 놀랍게도 새로운 안전등의 발명을 가져왔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결과였다. 만일 데비가 상식과 법칙에 얽매어 있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쾌거였다.
인류는 바로 이런 발명가들에 의하여 발전해 왔다. 인간은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없고, 새처럼 날 수 없으며, 물고기처럼 헤엄칠 수 없다는 법칙을 깨트린 이들도 바로 이 발명가들 이었다.
법칙은 창조하는 거대한 망치로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건설을 위한 파괴라면 과감히 도전하여 새로운 창조를 기약하자.
7) 비논리도 무시하지 마라
흔히 발명의 세계에 있어 논리란 반드시 필요한 만능 열쇠 또는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의 발아단계에 있어서는 때로 거추장스런 짐이 될 수도 있다. 논리는 발명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때로는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할 장벽이기도 하다.
종이 컵 하나, 볼펜 한 자루에도 논리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지만 논리를 위대하게 여기는 인간 자체는 비논리적인 생명체로 되어있다.
자연계에서 인간처럼 모순 된 삶은 사는 것도 없을 것이다. 배가 불러도 사냥을 하고, 평화를 위해 적을 죽인다. 너무 기쁘기 때문에 울고, 쉬기 위해서 일을 한다. 심지어는 사랑하기 때문에 해어지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논리의 힘’ 이란 극히 일부분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기에 그것이 전부인양 착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논리란 도구로서, 제 용도에 맞게 사용될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닌다. 예를 들어 발명의 과정에는 아이디어 발아단계와 실천단계가 각기 다른 성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논리’란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단계에서는 적절하나, 아이디어를 피워내는 발아단계에서는 터무니없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발아의 단계는, 하나의 씨앗이 흙 위에 떨어져 싹을 내듯 번뜩이는 힌트를 계기로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조작되는 과정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한 사고력이다.
이때는 시야를 넓히고, 현상을 다각도로 이해하며, 감추어진 부분까지 깊게 투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때로 상상력도 동원되며, 모순 덩어리의 계산이 적중할 수도 있다. 논리는 오히려 짐이 될 뿐이다.
만일 논리와 함께 이 단계에 뛰어든다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는 문제들에 부딪혀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 차라리 논리와 떨어져 ‘아무렴 어때, 닭이 먼저건 달걀이 먼저건 맛있으면 그만이지.’라고 속편하게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쩌면 ‘닭다리가 맛이 있으니 다리가 넷 달린 닭을 만드는 건 어떨까?’하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중요할지도 모른다.
논리가 정작 필요한 곳은 다음 단계인 실천의 단계이다. 발아의 단계에서 탄생한 다리 넷 달린 닭과, 들고 다닐 수 있는 집들을 다듬고 정리하는 것이 논리에게 돌아가는 몫이다. 멋대로 자란 나무를 다듬는 과정인 것이다. 논리는 이 단계에서 쓰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미리부터 가지치기를 해서 나무의 크기를 줄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즉,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유연한 사고방식과 논리적 사고방식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다.
8) 휴식도 생산적으로 하라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아! 답답해.’
이럴 땐 화려한 외출을 시도해 보라. 마치 땅굴을 파는 사람처럼, 옆을 보거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한길로만 내딛는 발명가는 때로 보이지 않는 결실 앞에서 주저앉기 쉽다.
문제 속에 파묻혀 구겨진 종이처럼 나약한 의지를 탓하기 전에, 문제를 과감히 벗어나는 여유가 때로는 도움을 줄 수 있다.
많은 발명가들이 산책이나, 여행, 놀이 등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문제해결을 한 경우가 많다. 그들은 문제에서 떠나서 행하는 ‘놀이’ 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샌드위치 백작은 카드놀이를 좋아하여 놀이 중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가 빵과 야채, 고기를 합친 샌드위치라는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냈다.
당구놀이에 쓰이는 비싼 상아공의 대용품을 찾는 노력이 플라스틱이라는 묵직한 발명품을 낳았다.
한 치과 의사는 골프 경기 중에 힌트를 얻어 나무로 만든 골프티를 고안해냈고, 던롭은 아이들의 축구놀이를 보다가 공기 타이어를 생각해냈다.
어디 그것뿐인가. 14세의 한 어린 소년은 추운 겨울날 스케이트를 즐기다가 귀가 차가운 것을 막기 위해 귀마개를 만들어 백만장자가 되었다.
어린 소년을 아들로 둔 자동차 정비공은 아들의 공놀이를 돕다가 전 세계의 완구시장을 석권한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어냈다. 이것들이 모두 놀이를 통해 얻어낸 아이디어요 발명품이다.
놀이는 인간에게 정신적 자유로움을 가져다주고, 자신도 모르게 상식이나 한계의 틀을 벗어나 풍부한 발상의 세계로 뛰어들게 한다. 그래서 Play란 단어에 ‘놀이’ ‘유희’라는 뜻 말고도 ‘광선이 번쩍이다.’라는 또 다른 뜻이 담겨 있는 지도 모른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인간의 정신활동은 항상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는 활시위와 같다. 끊어질 듯 날카롭게 날이 서 있어서 위태롭게 보이는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향해 달리는 사람이라면 이런 정신적 긴장감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어 터질듯 한 머리에 숨구멍을 터주면 더욱 신선한 아이디어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배낭, 혹은 낚시 도구, 아니면 라켓을 둘러메고 집밖으로 나서보자.
9) 곤란한 일도 피하지 마라
내게 곤란한 일이었던 경우 대개는 남도 그렇다. 내가 거추장스럽게 느꼈다면 남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나 주부에게 있어 가장 귀찮고 어려운 일은 매월 한 번씩 찾아드는 불청객이나, 아기 기저귀 빨래가 있고, 남성에게라면 사업상, 혹은 근무나 작업 중, 기타 곤란하다고 느꼈던 일들이 수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느끼고, 부딪치는 곤란한 일들은 자신이 직접 겪어서 누구보다 그 부당성을 잘 알고, 매우 구체적인 일로 나타내기 때문에 생생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란했던 일들을 금방 잊어버리거나, 어지간하면 피해가려고 한다. 이런 것들을 기록하여 혼자, 혹은 여럿이 모여 해결책을 모색해보자. 그것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발명의 시작은 이렇듯 아주 구체적인 일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좋다. 곤란한 일은 대개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부분으로, 남도 그렇게 생각하는 점들이기 때문에 개선의 아이디어를 낸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어서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치러야하는 월례행사이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은 여간 곤란한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식구들이 잠든 틈을 기다려 몰래 생리기저귀를 빨아야 하는 곤욕과 움직이기 힘들어 겪는 불편함.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 60여 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뭇 여성이 함께 겪는 곤란을 해결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발명품을 고안한 평범한 여성 S다.
“이것 참! 없어서도 안 되지만, 찾아오면 곤란한 손님을 적절히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S는 친구들과 이야기 중에 충고를 귀담아 두었다가, 종이로 새로운 위생용품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흡수력이 뛰어난 종이류를 천기저귀 대신 사용하면 위생적이고, 움직임도 편해질 거야! 한번 쓰고 버리면 빨래하는 번거로움도 없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을 거고…’
S는 그동안 자신이 느꼈던 곤란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검토하여 여성들이 원하는 그대로의 제품을 고안해냈다. 그것이 바로 최초의 여성 위생용품인 으로 수줍은 여고생부터 많은 자녀를 둔 중년 부인에게 까지 조용하고 빠르게 번져나갔다.
세계적인 만년필 메이커인 워터 맨의 경우도 자신이 겪은 곤란한 일을 토대로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보험 외판원으로 보험의 계약 체결은 목숨과도 같은 일이었는데, 손님과 계약을 막 성사시키는 순간에 펜에서 잉크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계약이 수포로 돌아가 허탈감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그 사실을 스쳐지나가지 않고, 잉크가 흐르지 않는 펜촉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결과는 펜촉에 구멍을 뚫고 그 끝을 미세하게 갈라놓는 방법을 개발하여 문제를 해결했고, 이 아이디어로 그는 천문학적 숫자의 이익을 보았다.
자신을 곤란하게 하는 것들을 기회라고 생각하여, 적극 이용해 보라.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 누가 알겠는가!
10)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말라
실패는 성공을 낳는 모체다. 실패란 때로 엉뚱한 성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것이 발명의 세계이다.
콘플레이크는 윌 켈로그라는 사람이 식당에서 과자를 굽다가 잘못하여 만들어낸 실패작이었지만 전 세계를 휩쓰는 대용식품이 되었다.
일본의 한 비누 제조 회사도 실패를 오히려 성공의 발판으로 삼았다. 비누원료를 지나치게 가열하는 바람에 막대한 양의 원료가 끓어 넘쳐 못쓰게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작은 기업에서 커다란 손해를 보게 되었으니, 이제 우린 쫓겨났다.”
회사 안은 일대 소동이 벌어졌고, 직원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 했다.
그런데 그 회사의 사장은 회사의 소동을 가라앉히고, 곧바로 쓸모없게 된 비누거품을 이용할 방도를 짜내었다.
“정말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단 말이야?”
“글쎄, 그렇다니까‘
그리고 사장은 ‘물에 뜨는 비누’라는 아이디어 상품을 발명하게 되었고, 회사는 시련에서 벗어나 새롭게 성장했다.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실패란 성공을 뒷받침하는 거름이다.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개발하는데 무려 1,800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자동차 왕 헨리 포드도 마흔 살 때 실패를 했었으며, 아인슈타인은 수학에 낙제한 일도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잘못된 전제를 통해서 혹성간의 인력이라는 개념에 도달할 수 있었고, 콜럼버스는 인도항로의 개발을 위해 항해에 나섰다가 배의 진로 방향을 잘못 잡아 신대륙에 도착했다.
애당초 정했던 목표에 크게 어긋나는 실패였지만, 그 결과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 그렇다고 실패가 뻔히 보이는 무모한 일을 추진하여 무너지는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처럼 만들라는 뜻은 아니다.
“틀리면 안 돼!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이렇게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거나,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위축되고 경직되어 안일한 자세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이며 모험적인 사고방식으로 발명에 임하라는 것이다. 설혹 실패하더라고 그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성공을 못했다 하더라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고 중요한 것이다.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혹은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영원한 실패도 될 수 있고,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을 텐데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 될 것이다.
4. 발명가의 10대 자세
1) 끈질기게 노력하라
발명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는 작업에는 한 우물을 파는 것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발명은 마치 작은 실 뭉치와 같아서 겉보기에는 작고 가볍지만 한없이 풀어지기도 하고, 되감자면 시간을 투자하여 신경을 써야 하는 것처럼 많은 노력과 의지와 신념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적인 발명가나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반드시 그에 따른 신념과 노력이 실타래처럼 감겨있다. 한마디로 외길 인생을 걸으며 한 우물을 판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전유리를 개발한 베네딕투스는 자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5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했다. 베이드는 빛을 전기로 바꾸는 ‘셀렌’이란 원소를 알게 된 후 텔레비전에만 매달려 황금 같은 청년기를 모두 쏟아 부은 뒤에야 세계 최초의 컬러텔레비전을 만들었다. 오직 끈기와 집념의 결과로 낳은 대 발명이었다.
우리 사회는 점차 전문인을 요구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일류가 될 인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전기 재료의 절연피복과, 보호구 등 각종 절연기구를 개발하여 독자적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의 사장이 있다. 그는 변변한 교육조차 받지 못했지만 한 가지 목표에 일생을 투자한 덕분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것은 절연체에 대한 것 이었습니다. 그것도 고무장갑을 비롯한 아주 기초적인 것이었지요. 아는 것이 그것뿐이니 그것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절연체에 관심을 둔 이후로 조금도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그것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절연에 ‘절’자만 나와도 몸이 움찔거렸지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그는 모든 절연체를 그의 손 안에 쥘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눈물과, 땀과, 애정을 쏟아 부은 집념의 대가가 그를 대기업의 사장으로 올려놓았고, 대접을 받게 한 이유가 되었다.
오늘날 발명가로서 성공을 원한다면, 바로 이와 같은 집념을 갖고 도전에 응해야 할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가 정해졌으면 묵묵히 앞을 향해 돌진해야 한다. 목표가 거창하지 않아도 좋고, 단순한 부분, 혹은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분야라 해도 괜찮다. 언젠가는 그에 합당한 대가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우물을 파다 보면, 반드시 샘물이 솟아 날 때가 있지 않을까!
2) 기록을 생활화하라
인간에게는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버려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좋을 것은 기억하고 있는 못난 습성이 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순간순간 또 오르는 아이디어를 비롯하여 하루 종일 공부한 내용, 약속 등이 있고, 잊어버려야 좋은 것은 나쁘고 슬픈 기억들일 것이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에게 망각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출근길 자동차 안에서나 통학버스 안에서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황당한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는 떠오르는 즉시 기록하는 것이 상책이다. 기록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기 위한 지름길이고, 요즘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라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은 발명의 원천이요, 기록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링컨은 모자 속에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며 정치에 대한 구상을 했다하여, 그의 모자가 움직이는 사무실이 되었다. 슈베르트의 머릿속에는 항상 아름다운 악상이 흐르고 있어, 그의 손이 닿는 곳이면 모두 악보가 되었다. 식당의 메뉴판이나 자신의 옷, 혹은 타고 다니는 마차의 뒤에까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발명가, 정치가, 음악가들은 모두 기록 광이었던 것이다.
종이비누와 환풍기 등의 발명으로 대기업의 사장이 된 Y씨는 회사에서나 집에서, 걷고 있을 때나 차 안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빠짐없이 기록했다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 번째의 첨단기술제품인 TV모니터의 발명 또한 기록이 밑거름이었다.
기록하라고 한다하여 무조건 기록만 해서는 기록이 노리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기록을 하는 방법에도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요점을 알기 쉽게 기록할 뿐만 아니라 스케치 정도의 그림, 특징, 등을 덧붙여 두는 것이 좋다. 그림은 문장 이상으로 창의력을 자극하고, 연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B씨는 항상 흰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자신의 생각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는 야광제품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는데 활용 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회사와 집을 오가며 생각나는 말들을 무심코 적어나갔다.
‘지하실, 자동차, 밤, 비, 물, 물잔…’
메모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던 그는 갑자기 손뼉을 쳤다.
‘이거다!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물잔!’
그의 연상기록은 아이디어 발명품을 만들어낸 일등공신 이었다.
3) 자료 수집을 소홀히 말라
발명은 수많은 자료 수집과 끈질긴 집념에 의해 탄생되기도 한다. 재료의 수집처럼 값진 일도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바나이트 금광의 무도 사장은 1온스의 금을 얻기 위해 무려 4톤의 광석을 수집하여 빻았고, 체질하고, 화학작용을 추가했다고 한다.
또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면서 필라멘트의 재료를 찾기 위해 수천 가지의 의 재료를 수집하여 실험했다. 참으로 놀라운 수집의 결과였다.
에디슨에 버금가는 또 한 사람이 있다. 식물의 마술사 및 식물의 발명왕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버어뱅크도 수집의 천재였다. 그의 손이 닿는 식물마다 기적을 일으켰다. 주먹만 한 감자, 가시 없는 선인장, 씨 없는 자두가 생겨났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을까?’
기적의 비결은, 다름 아닌 수집에 있었다. 그는 세계 각지로부터 종류가 다른 딸기 5천종을 모아서 재배하며, 하나하나 조사했으나 만족스러운 것이 없자 다시 80만 5천종의 딸기를 재배하여 각기 교배했다. 그 속에서 미국 종 산딸기와 러시아종 딸기의 교배를 통해 마음먹었던 큰 딸기를 탄생시켰다. 그는 농장에 30만종의 복숭아, 6만 종의 감을 심어 실험 연구를 하면서 조그만 변종도 놓치지 않고 관찰했다.
세계적인 발명품 왕관 병뚜껑도 수집에서 시작되었다. 발명가 페인터는 병 안의 내용물이 상하지 않는 병뚜껑을 만들기 위해 콜크 뚜껑, 고무뚜껑, 금속뚜껑 등 수년 동안 수백 종류의 뚜껑을 수집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드디어 코르크에 금속판을 씌운 왕관 병뚜껑을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수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끈기, 즉 집념이다. 하나를 붙들고 늘어지는 집념이 훌륭한 발명의 지름길이다. 프랑스의 발명가 M은 평생을 로봇연구에 바쳤는데, 무려 3백5가지나 되는 로봇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로봇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높이 29M, 무게 1백 75Kg, 모터 6개 설치로 엄청나게 큰 것이 있는가 하면, 피아노를 연주하는 로봇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로봇 등 실로 다양하다. M은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차를 타거나, 산책을 하거나 항상 로봇만 생각했다.
끈기 있게 연구하는 습관이야말로 발명가가 되는 지름길이다.
4) 알 맞는 시간과 장소를 택하라
최근 발명가들이 말하기를 발명에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발명가에게 발명에 알 맞는 시간과 장소가 있는 것으로 교육되었고, 실제로 많은 발명가들이 큰 도움을 받았고 또 실천했다.
따라서 오래전에 성공한 발명가들이 언제, 어디서 발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선조들은 무슨 일을 하거나, 아침이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했다. 베토벤은 새벽에 작곡을 시작했고, 철학자 칸트도 새벽부터 사색에 잠겼으며, 발명왕 에디슨은 이른 아침부터 연구실을 찾았다.
사람에게 아침처럼 중요한 시간도 없다. 아침은 차분하고 희망에 차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남보다 더 노력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아침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여 발명가들에게 아침은 연구를 시작하는 시간이고, 저녁은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발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를 하는데 가장 좋은 시간이 아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요즘 발명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필자가 만난 발명가들은 발명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을 이른 아침이라고 말하고, 두 번째는 배가 조금 고팠을 때, 세 번째로는 궁지에 몰렸을 때, 네 번째 산책이나 사색을 할 때, 다섯째 일상생활을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발명의 장소로는 어디가 제일 좋은가? 관련 자료와 실험장비가 있는 연구실 말고도 세 곳이 더 있다. 선조들은 이를 가리켜 ‘발명 장소의 삼상(三上)’이라고 했다.
첫 번째 장소는 ‘침대 위’였다. 침대 위처럼 편한 곳도 없을 것이다. 잠들기 전이나, 꿈속에서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선조들은 베개 옆에 필기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기록했다.
두 번째 장소로는 화장실의 ‘변기 위’이다. 이곳은 외부와 단절된 좁은 공간이지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편안한 공간으로, 사색의 장소로는 그만이다. 선조들은 대소변이 배설될 때, 머리에서는 새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이곳에도 항상 필기도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외국의 발명이론가들도 화장실을 ‘배설하는 장소로만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값진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말안장 위’였다. 말이 움직일 때의 리듬을 타면 기분이 좋아지므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고, 요즘은 말 대신 전철, 버스, 택시 등을 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발명가들은 일상생활의 모든 곳을 발명의 장소로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발명의 순서를 지켜라
발명에도 순서가 있다. 순서를 밟지 않는 발명은 자칫하면 샛길로 빠지기 쉽고, 헛수고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바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사용할 수 없듯이 발명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순서가 있다. 그리고 그 순서를 밟아야 성공의 지름길로 들어선다.
발명의 첫 번째 순서는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해 모조리 분석하여 무엇이 잘못되어있고, 무엇이 불편한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가를 철저히 알아내야 한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추측은 배제하고, 날카롭고 예리하게 분해해야 한다.
둘째, 목표를 향한 실제적인 뼈대를 조립하는 일이다. 이 뼈대의 완성으로 계획은 체계를 잡고,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뼈대가 견고하지 못하면 건물이 높게 설 수 없듯이 이 작업이 부실하면 발명 작업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
세 번째로 정보수집 과정에서 얻어진 많은 자료를 이용하여, 멋대로 난립한 발상의 섬들에 다리를 놓고 골짜기를 메워나가듯 사실과 사실 사이에 부족한 면을 채워야 한다. 이때 발상은 비로소 그 형체를 드러낸다.
넷째, 모든 사실을 남김없이 결합하여 포착할 수 있는 모든 범례를 만든다. 이 작업은 가능한 모든 결과를 예측하고 방향수정을 가능케 한다.
발명역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이 순서에 의해서 발명 작업을 진행시켰다. 우연히 얻은 성공이라든가, 순간의 발상으로 이루어냈다고 알려진 발명도 실상은 모두 이 순서에 의해 얻어진 결과이다. 다만 처음의 착상이나, 마지막 추론의 단계에서 번뜩이는 알아차림이 우연의 결과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하이만의 ‘지우개 달린 연필’도 우리는 우연의 결과라고 말하지만, 연필과 지우개가 독립되어있을 때의 불편함이 분석되고, 그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는 등 일반적인 절차를 거쳐 탄생되었다.
진주조개 양식업의 개발도 마찬가지다. 약간 주먹구구식 실험으로 보이는 양식법이지만, 처음에는 ‘조개의 입은 어떻게 열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모래 대신 사용할 이물질은 무엇인가?’, ‘조개의 어느 부분에 삽입할까?’ 등으로 문제를 나누어가며 해결책에 접근했다. 이렇게 늘려나간 실험의 횟수는 3만여 회로 진주조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가 순서를 밟으며 모조리 검토되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조미료도 이런 순서를 거쳐서 태어났다. 일본의 한 화학자가 세운 목표는 다시마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조미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는 먼저 다시마에 함유된 특별한 성분인 맛을 내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마의 성분을 철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다시마를 삶고, 삶은 물을 증발시키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한 결과 흰 물질을 얻어냈고, 그것이 글루타민산 소다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그 물질이 맛을 내서는 성분이란 사실을 바탕으로 단백질을 염산으로 분해하는 방법까지 알아냈다.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뭘까?’라는 추상적인 목표가 특정한 결과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발명에 있어 순서를 지키는 것은 어느 면으로 보나 이익이다.
6) 히트 상품을 응용하라
히트상품은 끓일 때마다 새로운 맛이 나는 사골처럼, 그것을 응용하는 방법에 따라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탈바꿈한다. 따라서 히트상품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 창안법이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히트상품끼리 결합시키는 것이다. 물론, 아무렇게나 결합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계의 모든 생물도 짝짓기에 일정한 규칙과 방법이 있듯이, 상품화가 가능한 발명 아이디어나 히트상품의 결합에도 나름대로의 특성을 이용한 공식이 있다.
특성을 이용하려면 먼저,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여 장단점을 분석해야 한다. 단점이나 불편한 점은 또 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그 특성들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택하여, 결합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결합이다.
히트상품에는 성공을 보장받는 결정적 단서가 있다. 이것을 제대로 찾아내 연결시켜야만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를 보자. 아주 오래 전 세탁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힘들이지 않고 많은 빨래를 할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겐 필수품으로 어느 집에든 한 대 이상은 있었다. 그야말로 히트상품 중의 히트상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철저히 관찰하고, 검토해본 결과 여기에도 단점은 있었다. 개발의 여지가 충분히 있었다는 이야기다.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물도 많이 소비됩니다.”
“깨끗하게 헹궈지지 않고, 옷감이 너무 빨리 닳아져요.”
주부들은 이런 하소연을 했다.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던 어느 주부가 세탁기의 교반 날개를 욕조 밑에 달아 평상시엔 목욕 욕조로, 빨래를 할 째는 세탁기로 이용이 가능하게 하여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목욕한 물로 다시 세탁에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렇듯 히트상품을 결합하여 성공한 예는 수없이 많았다. 보온병에 죽을 담는 통을 결합하여 인기를 모은 상품이 있는가 하면, VTR과 TV를 합친 비디오 비전, 시계에 전자계산기의 기능을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도 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아이디어들이 대부분 비전문인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점이다.
히트상품의 결합은 아이디어의 응용이 쉽고, 그 원리가 간단하여 누구나 도전이 가능하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며, 문제에 가까이 접하고 있는 주부, 학생, 평범한 직장인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7) 소비자를 만족시켜라
발명가라면 한번쯤 자신이 발명한 발명품을 멀지 않은 장래에 실용화시켜 엄청난 돈을 벌어 볼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명하는 과정에서부터 무엇보다 소비자의 만족도에 근거를 두고, 품질 가격 등에서 여러 가지 요건을 충분하게 검토하여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우선, 최종적인 산업재산권의 독점 배타적인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권리가 확정되거나, 확실시 될 때 최소 비용과 최대효과의 경제원칙에 의하여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제품개발은 그 발명품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실질적인 시험무대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각도에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최후의 심판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할 것이다. 즉, 그들의 최종선택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시대와 환경 아래에서 뜻하는 바를 깨우칠 수 있는 올바른 해석의 방법론, 그것은 발명품의 세계에서도 정확하게 과녁을 마추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즉, 발명의 열매는 소비자가 그 제품을 사용하는데 있어 만족해야 한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면, 가격 경쟁에 앞서 가야 한다. 국제간의 무역전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격경쟁에 낙후된 제품은 부담만 가중되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한 번 쓰고 고장이 나거나 얼마가지 못해 제품에 결함이 생기면 신용도와 이미지에 큰 손상이 가므로 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조건의 상품이라면 가능한 빠르게 일을 추진시키는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급속도로 변하는 경쟁상품과의 우열경쟁에서 시간절약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특성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복잡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오늘날 ‘복잡한 것은 고장 나기 쉽다.’는 인식 하에서 단순하다는 것은 그만큼 고도의 기술 집약형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제품에는 반드시 탁월한 디자인과 호감 가는 색체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하나의 상품이 외면당하면 회사의 모든 상품이 의심받게 되고, 나아가서 그 나라의 상품을 외면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첨단화와 조작의 용이, 그리고 안전성에 큰 비중을 두어 생산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 제품이 한 가지 용도로 쓰이던 시대는 지났다. 즉, 새로운 용도를 확대하여 세분화하고 여러 가지 제품에 호환이 가능한 하나의 제품이라면 소비자도 만족해 할 것이다.
8) 기업의 요구에 도전하라
아주 오래 전 코카콜라회사에서는 많은 상금을 걸고 음료수 병 디자인을 공모하며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아름다운 모양일 것’
‘물에 젖어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것’
‘음료수의 양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나, 적게 들어갈 것’
병 공장에서 일하던 한 청년은 코카콜라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지금은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세계 각국을 누비고 있는 코카콜라 병을 디자인했다. 아이디어를 사고자 하는 이와 아이디어를 팔고자하는 이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디어의 개발과정은 발명가와 그것을 상품화하는 기업 간의 매매로부터 시작되므로, 사고파는 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운영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기업가와 발명가들은 공개적인 발명 공모나 갖가지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와 발명가의 만남을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이 발명 시장의 규모가 크고, 개방적일수록 그 국가의 기술 개발 잠재력이 크며, 상품시장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발명 시장에 대한 평가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는 발명 제공자인 발명가와 발명 수요자인 기업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발명을 사고 팔 시장통로가 열려 있지 않은 탓이다.
기업은 발명가들이 발명한 값진 발명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반대로 발명가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발명은 뒤로한 채 다른 부분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같은 길을 따로 걸으면서 쓸데없이 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산에 하나의 동굴을 뚫고자 했을 때, 산 양쪽에서 각기 출발하여 중앙에서 정확하게 만난다면 쉽게 뚫릴 수 있겠지만, 작업자들이 서로 연락을 취하지 못해 엇갈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발명 또한 기업과 발명가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양쪽에서 엇갈리게 터널을 뚫는 어리석은 작업자와 같은 상황을 연출할 것이다. 이 사실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설명하자면 발명을 할 때 발명가는 기업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에 귀를 기울여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자신의 발명을 상품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정책에 민감하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청년의 코카콜라 병도 청년 자신이 기업에서 원하는 부분에 충실했기 때문에 얻어진 성과였다.
만약 청년이 코카콜라 회사가 원하는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모양에만 치중했다면 ‘좋은 아이디어지만 우리 회사가 원하는 것은 아니군요.’라는 차가운 대답을 들었을 것이다.
기업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문제는 자신의 발명이 기업의 입맛에 어땠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해 진다.
9) 색깔의 특성도 응용하자
색의 응용은 그 자체로써 아이디어가 된다. 매력적이며 화려한 변신이 가능하고, 그 한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색은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때로는 안정시키는 효과를, 반대로 흥분시키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한 색을 통해 의사를 전달 할 수도 있고, 상대방의 기분을 감지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팔레트 안에서 여러 가지 색을 자유자재로 섞어낼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창의력과 만나면 무한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것이 색이고, 발명가가 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색의 특성을 이용한 아이디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요즘은 한 사람이 대 여섯 개의 열쇠를 갖는 것은 기본이 되어있다. 현관, 방, 사무실, 책상, 자동차, 금고열쇠 등 열쇠의 용도도 다양하다. 추운 날, 밖에 서서 꽁꽁 언 손을 비비며 열쇠를 맞추는 일도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그럴 때 색을 이용하면 문제를 멋지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물쇠와 열쇠를 한 쌍으로 짝지어 같은 색을 칠하면 어떨까? 빨간 자동차에는 빨간 열쇠, 노란 현관문에는 노란색 열쇠 등 전체를 모두 칠해도 좋고 부분적으로 표시를 해도 좋을 것이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나 어르신들도 같은 색이라면 쉽게 찾아낼 것이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할 수도 있다. 어두운데서 열쇠를 찾는 일은 짜증스럽다. 아무리 색깔별로 구별 지어 놓는다 해도 빛이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회중전등을 비추며 찾거나, 감각으로 골라야 할 것이다. 그 경우 염료에 야광, 혹은 형광도료를 섞어서 칠한다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이밖에도 색을 이용한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온수·냉수 표시나, 형광색 작업복, 교통 표지판, 야광 띠 등 색은 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으며 동시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마술사다.
발명가를 꿈꾸고 있다면, 색에 민감해지도록 노력해 보아야 할 일이다. 그곳에 뜻밖의 아이디어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만약, 색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천군만마를 얻은 장수와 같을 것이다.
자신이 지닌 창의력은 색을 통해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 색깔의 특성을 응용하여 아이디어에 입혀보자.
10) 한발 앞선 출원이 중요하다
발명품 하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명가가 쏟은 정열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이는 인생의 반평생을 한 가지 일에 바쳤거나 혹은 전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명품에 대한 일정한 권리는 발명가 자신에게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줄 의무가 있다.
발명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받고 싶다면, 발명 즉시 특허출원을 서둘러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발명의 과정이나 발명품만을 중시하여 특허출원 절차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자세이다. 아무리 훌륭한 발명이라 할지라도 특허출원을 거치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특허출원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동일한 사안이라면 특허권은 가장 먼저 접수되는 것이 그 권리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실지로 알렉산더 그레힘 벨은 엘리사 글레인 보다 한 시간 먼저 특허출원을 하여 전화기의 발명가가 되었다.
1876년 2월15일 오후 1시경, 알렉산더 그레헴 벨은 전화기에 대한 자신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특허출원 서류를 접수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2시경, 엘리사 글레인도 특허출원을 했다.
“누가 특허권을 따내게 될까?”
글레인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디면서 천신만고 끝에 전화기를 발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팽팽한 싸움은 벨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안을 검토한 결과 기술적 차이는 거의 없었고, 특허출원 접수 시간이 빠른 벨에게 특허권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19세기 후반에는 특허권 하나로 두 나라의 체면이 올라서기도 했고, 꺾기기도 했다. 바로 영국과 독일의 합성염료 전쟁이다. 당시 영국은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었고, 독일은 낙농을 하는 후진국이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영국의 합성염료 개발소식을 전해들은 독일이 서둘러서 특허출원을 했다. 그 일로 인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상처를 입은 영국은 콧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발명의 세계에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차상 따위를 바란다면 그는 평생 성공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다.
특허출원이 발명의 마지막 절차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5. 사고의 3단계
1) 수직적 사고
수직적 사고는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데 고정관념을 가지고 판단하려는 사고방법이다. 예를 들어 ‘책상’을 말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고정된 생각으로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틀에 박힌 생각에 익숙해왔다.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잘 하면 효자고, 모범생이라는 유교적인 윤리관과 획일적인 교육에 길들여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정한 틀에 얽매여서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또 당연한 것으로 아는 잘못된 사고방식과 교육이 우리의 창의력을 그만큼 억제시켜 놓았다.
가까운 예로, 지금 당장이라도 어린이에게 그림을 마음대로 그리도록 하고 그것을 부모님께 가져다가 보이도록 해보라.
물론 열린 생각을 가진 부모님도 있어 어린이의 상상력을 칭찬해 주고 적극 지지해주는 부모님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지금도 ‘어린이의 표현’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는지 묻기 보다는 ‘왜 이 얼굴에는 코가 없니?’, ‘이건 삼각형이지?’, ‘사람의 손을 빨강색이 아니고 살색이란다.’, ‘비행기가 왜 네모지?’ 등등 부모님의 고정된 생각을 아이들에게까지 심어주기에 급급하다.
어른들의 사고방식 속에는 책상을 ‘공부하는 곳’이거나, ‘사무 보는 곳’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책상을 주어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관찰해 본다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아이에게는 책상이 침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에게는 텐트가 된다. 비행장 혹은 수영장 그리고 안방도 되고, 주방 혹은 터널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아노가 되기도 하고, 의자도 된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어떤가. 만일 한 어린이가 책상을 수영장으로 생각하고 위에서 뛰어내린다면, 아이의 생각을 지지하기보다는 ‘책상은 공부하는 곳이에요.’하며 예쁜 목소리로, 그것도 어느 경우에는 화나는 것을 참으로, 억지로 아이를 설득한다. 그것은 곧 아이에게서 창의력을 빼앗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한 실험의 예를 보자.
개구리를 유리병에 가두고, 투명한 유리판으로 병의 입구를 막아 놓았다. 개구리는 처음 몇 번은 밖으로 튀어나가기 위해 점프를 한다. 그러나 입구에 머리를 찧고, 장애물에 걸리면서 ‘아, 나갈 수가 없구나.’하고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입구에 막아 놓았던 유리판을 치워 놓아도, 개구리가 다시는 튀어 오르지 않는 것이다. 개구리의 머릿속에는 이미 입구가 막혀서 나갈 수 없다는 관념이 학습되어 버린 탓이다.
발명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한 가지 생각으로만 판단하거나, 틀에 박힌 고정된 생각을 바꾸어야 성공할 수 있다.
논리학이나 수학에서는 전통적인 생각과 고정된 사고방식을 필요로 한다.
수학에서는 한 단계, 한 단계씩 끊임없이 풀어나가고, 그 단계가 모두 논리 정연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각을 해서 많은 착상 중에 우수한 아이디어를 골라 발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도 은연중에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지 말라.’이다.
‘먼지 나니까 뛰지 말라’
‘어른들 말할 때는 끼지 말라.’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위험하니 가지 마라.’
‘밥 먹을 때는 이야기 하지 마라.’
‘책에 낙서하지 마라.’ 등등…
아이디어를 찾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자녀교육 방법부터, 어른들의 고정관념이 ‘하지 마라.’에서, ‘하자.’로 바뀌어야 할 것이며, 많은 지지가 따라야 한다.
‘이것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같이 해 볼까?’
수직적 사고를 바꿀 때, 발명 시작이다.
2) 수평적 사고
수평적 사고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사고의 중심을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유연하고 함축성 있는 사고방법이다.
아이디어를 창안할 때, 사실과 꼭 맞는 논리를 펴지 아니하고, 원인과 결과의 흐름이 원리 원칙대로 맞아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런 것들을 뛰어 넘어가며 생각하는 것으로 뻔한 이야기라도 뒤집어서, 혹은 거꾸로 보며 생각하는 기법을 말한다.
수평적 사고의 테크닉은 하나의 사물을 관찰할 때, 여러 방법으로 관찰하며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사고방식이다. 만일 구멍을 하나 뚫는다고 할 때, 돌이나 바위에 부딪치게 되면 그 구멍은 포기하고, 옆에 다른 구멍을 뚫는 식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 기법이다.
아주 오래 전에 어느 음식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둥근 탁자에 여럿이 모여 앉았는데, 웨이터가 중심에 놓인 둥근 유리판 위에 음식을 차려 놓았다. 평소의 습관대로 손이 잘 닿지 않는 음식을 덜기 위해, 사람들은 손을 길게 내뻗거나 엉덩이를 약간 들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음식을 자기 그릇에 알맞게 덜어내는데, 한 사람이 갑자기 둥근 유리판을 자기 앞으로 빙 돌려놓았다.
‘아차!’
회전 원판인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가끔씩 ‘아니다.’고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혹은 익숙하지 않아서 유연한 생각에 인색할 때가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상대하기 힘들고 경계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융통성이 없는’사람이다.
유연한 생각, 수평적 사고를 하자. 발명에서는 무엇보다도 생각의 이동과 다각적인 생각을 강조한다.
아파트, 혹은 주택의 주방에 가서 싱크대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크대의 수도꼭지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당연했고, 목욕탕의 샤워기는 길게 늘어지게 되어 있었다. 주부들이 싱크대의 고정되어 있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어 쓰면서 불편하다고 느끼기는 했겠지만 샤워기처럼 길게 늘여 쓸 생각은 별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제 서야 주부들은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지?’하며 그 편리함에 기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고정되어 있었는가를 생각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우리의 고정된 생각을 조금만 수평으로 이동시켜 본다면 아이디어는 있다.
아주 오래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은 양의 황금이 쏟아지고 있었다. 자연히 이곳은 황금을 캐기 위해 모여드는 서부의 사나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전 지역이 천막촌으로 변해 갔다.
그 와중에 S는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군납 알선업자가 대형 천막 10만개 분량의 천막 천을 주문했다. S는 즉시 빚을 내어, 공장과 직공을 늘려 밤낮으로 생산한 결과 3개월 만에 약속 받은 천막 천을 생산했다. 그런데 모든 희망을 걸었던 군납의 길이 막혀버렸다.
시간이 흐르자 빚 독촉은 심해지고, 직공들은 월급을 안 준다고 아우성이었다. 작은 산만한, 그 엄청난 양의 천막 천을 한꺼번에 사줄 사람도 없었다.
S는 홧김에 술이라도 듬뿍 마셔볼 양으로 주점에 들렀다가, 그곳의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헤진 바지를 꿰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쯔 쯔… 바지가 모두 닳았군. 천막천이라면 좀 체로 닳지 않을 텐데.’
S는 그 순간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천막 천으로 광부들의 바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오늘 날 전 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이다. 천막 천에 고정된 생각을 옷감으로 수평 이동한 그의 생각이 발명과 함께, 부를 거머쥐게 한 좋은 예이다.
3) 입체적 사고
입체적 사고란 전통적인 논리성을 강조하는 수직적 사고와 사고의 중심을 수평적으로 이동하며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수평적 사고를 결합한 한정적 사고방법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학생용 가방’하면 초등학생은 등에 메고, 중․고등학생은 손에 드는 가방이 일반적이었다. 처음에는 튼튼하고 질기게 하여 잘 팔리도록 했다. 너무 튼튼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수요가 감소했다.
이 때 수직적 사고를 적용한다면 가방을 더욱 튼튼하게, 혹은 부드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수요가 감소했을 경우, 수평적 사고를 적용한다면 튼튼한 가방 대신 모양이 다르고, 아름답거나 기능이 추가되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가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수요가 감소했을 때, 입체적 사고를 적용한다면 먼저 수평적 사고를 적용하여 몇 가지 대안을 개발하고, 각각의 대안에 수직적 사고를 적용하여 장기적, 혹은 단기적 효과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안은 무한대로 많을 수 없고 한정적일 것이다. 따라서 입체적 사고는 한정적 사고 방법이다.
오늘날 이루어지고 있는 위대한 발명이나 첨단기술은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을 다양한 생각으로 부드럽게 탐색하여 인력과 시간 및 비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 중에 꼭 필요한 방안만을 선정한 후에 목표에 적합한 뛰어난 방법을 실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자연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바람을 이용한 발전, 혹은 댐을 만들고 그 물을 이용하는 수력발전 등이 있는데 바닷물, 특히 파도를 이용한 발전이 영국 퀸즈 대학의 토목공학도들에 의해 발명되었다.
파도를 이용한 이 전력 생산 방법은 우선 해안선을 따라 대규모의 콘크리트 용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토목공학자들이 영국의 이슬레이섬 해안에 설치한 콘크리트 용기는 120입방미터로서, 이 용기로 파도가 쏟아져 들어와 용기 속의 공기를 압축하게 되고 다시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용기 속을 진공으로 만들도록 고안되었다.
이렇게 대규모의 공기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과정이 반복되고, 압축과 진공이 되풀이되면서 특수하게 설계된 터빈이 1분에 1,500번 정도 돌아가게 된다. 이슬레이섬에서 생산된 전력은 이 섬의 바로 옆에 위치한 포트나헤븐 마을의 주민 200가구가 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전력량이었다고 한다.
토목공학자들의 수석 연구원인 톰슨 교수는 말했다.
“석탄만큼 싸지만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아는 수력․풍력․화력 발전이 사고의 단계를 거쳐 파도력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것으로 끝일까?
‘지구는 끊임없이 도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 만약 이런 회전력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없을까?’
황당하고, 그럴듯하기도 한 이 질문에 명확한 해답이 나온 것이다. 미국 샌디아고에서 몇 사람의 은퇴한 공학자와 물리학자들이 거대한 지구의 회전력을 이용하여 막대한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다. 그들이 개발한 ‘자이로 동력기’라는 기계는 지구가 회전하면,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회전자가 지구가 돌아가는 반대방향으로 역회전하게 되어, 이렇게 생긴 회전자의 회전은 기어에 의해서 발전기로 전달되고 전기가 생산되는 것이다.
그들이 만든 자이로 동력기는 지름 5Cm의 회전의자를 가진 작은 시제품에 불과하여 아직 전기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핵심적인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완성품의 개발은 시간문제라 한다.
인간의 사고는 끝이 없고, 입체적 사고의 합리적 방법의 절차는 만족할만한 발명을 효과적으로 이끌며, 손쉽게 성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6. 발명의 3단계
1) 비분할 결합
발명에는 단계가 있다. 그 첫 단계가 ‘비분할 결합’이다.
비분할 결합이란, 어떤 물건을 분할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용도로 사용 하든가, 다른 물건과 결합시켜 두 가지 이상의 용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에 전등을 부착하는 것 같은 발명이다. 보통 사람이 발명으로 성공하려면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이면서 많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발명을 처음 시작할 때 이 기법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일본 N사의 연구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이 회사 연구팀의 가족은 고작 서 너 명으로 각종 드라이버를 생산 판매하며 말이 연구원이지 실제로는 다른 업무까지 겸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매상은 어때?” “어제 보다 더 줄었는데요.”
“그래? 큰일이군.”
“이 회사에서는 매상이 날로 줄어들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했고, 연구팀은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 우선 시장 조사부터 하자고.”
시장 조사 결과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드라이버의 용도는 기계 겉 부분의 나사못을 빼거나 박은 것이 고작이었는데, 실제 필요한 드라이버는 기계 속의 구석지고 어두운 곳의 나사못을 다루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가 밝혀지자 연구팀의 과제는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구팀은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갔다. 그런데 쉽사리 찾아내리라 생각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 말이야. 다시 한 번 현장을 가보는 것이 어떨까?”
“그게 좋겠어요. 현장에 부딪쳐 보면 좋은 묘수가 생겨날지도 모르지요.”
“그럼 가 봅시다.”
그들은 또다시 현장을 찾아 나섰다.
현장 기술자들은 기계 안의 구석지고 어두운 곳을 손전등으로 비추어 가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드라이버에 손전등을 추가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연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드라이버 자루의 소재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하고, 그 속에 전지와 꼬마 전구를 넣은 다음, 자루 끝을 렌즈 형으로 하여 전구에서 나온 빛이 드라이버 끝에 집중적으로 비추도록 했다. 특허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야, 성공이다.”
N사가 일본 굴지의 회사로 급성장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밖에도 연필에 지우개를 붙여 만든 ‘지우개가 달린 연필’, 그리고 시계에 라디오를 더해 만든 시계 겸용 라디오 등 일종의 더하기 발명이 좋은 예이다.
미국의 P는 스케이트에 바퀴를 부착시켜 ‘롤러스케이트’를 발명했다. S는 천막 천을 가지고 ‘청바지’를 만들어 1년 판매량 2천 만 개, 순이익 6천 달러의 성공을 거두며 당시 전 산업분야에 걸쳐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큰 순수익을 올린 품목으로 기록되었다. 일종의 ‘비분할 결합’으로 성공한 예이다.
2) 분할 결합
발명의 두 번째 단계로 ‘분할 결합’이 있다. 이것은 어떤 물건을 분해한 다음, 그 분해 된 부품을 다르게 결합하거나, 다른 부품을 추가 결합하여 새로운 용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칸 회전문을 분해하여 3칸 회전문으로 다시 결합한 것과, 냉장고를 분해한 다음 냉동 기능을 추가하여 결합한 것 등이다.
우선 냉장고와 냉동법이 어떻게 발명 되었는지 각각 살펴보자.
냉장고는 누가 발명했을까? 여러 주장이 있으나 가장 먼저 특허를 받은 사람은 미국의 야콥 파킨스였다. 야콥은 본래 미국인이었으나 대부분의 생활을 영국에서 했고, 냉장고 원리의 특허도 영국의 특허청에서 받았다.
그의 특허명세서에는 냉장고의 원리에 대하여 ‘공기압축 사이클’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이 사이클에서는 휘발성 액체의 증발에 의해서 냉각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그 휘발성 액체를 항상 응축하며 손실 없이 되풀이하여 운전에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야콥의 특허는 모델 이상의 상품으로 생산되지는 못했다. 후원자도 없었지만 야콥이 너무 늙어 더 이상 활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처음으로 상품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은 제임스 해리슨이다.
제임스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하여 인쇄공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는 야콥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야콥이 냉장고의 원리를 발명한 사실은 더욱 모르고 있었다.
제임스는 활자의 세척에 에테르를 사용하면서 그 뛰어난 냉각효과를 이용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에테르의 이 뛰어난 냉각효과를 달리 이용할 방법은 없을까?’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으나, 몇 년 동안 인쇄기를 수리하면서 그는 스스로 지혜를 터득하여 냉장고를 설계하는데 성공했다.
냉동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여행이 취미였던 ‘크렌즈 버즈아이’이다. 미국 동북 지방의 해변 마을에서 바다까지 얼어붙은 지독한 추위가 계속되던 어느 날, 버즈아이는 출항을 앞에 두고 기선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 이 물고기는 두 달 전에 먹다 남은 것인데 왜 이렇게 싱싱하지? 이제 막 잡아 올린 것처럼 싱싱하네.’
그는 이 물고기가 영하의 낮은 온도에 꽁꽁 얼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곧 알아냈다.
‘그렇다면 쇠고기나 채소 같은 것도 이렇게 얼려두면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즉시 집으로 돌아온 버즈아이는 토끼를 잡아 실험을 시작했다. 종이 상자에 양초를 입히고, 그 안에 여러 개의 칸을 만들어 토끼고기와 얼음을 차례로 채워놓아 보았다. 얼음 칸 사이의 토끼고기는 곧 얼어붙어 상할 염려가 없었다.
특허출원을 마친 그는 식품회사인 ‘제너럴 푸드 사’를 찾아갔다. 식품 저장에 고심하고 있던 제너럴 푸드 사는 버즈아이의 특허를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의 가격으로 사들였다.
각각 어렵고, 힘들게 발명된 냉장의 원리와 냉동의 원리는 분할 결합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발명품이 된 것이다.
멜빵은 아기를 등에 업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미끄러져 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가슴 앞에서 띠를 열십자 모양으로 엇매어 조여야 했다. 그러자니 가슴이 답답하여 숨쉬기도 불편할 만큼 불편했다. 그러나 란도 셀은 어깨에 걸치는 것으로 같은 기능을 가졌지만, 가슴이 답답하지 않게 제작되었다. 따라서 란도 셀도 분할결합에서 비롯된 발명이라 할 수 있다.
분할결합은 이용하면 특허출원을 위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발명도 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주로 신제품 개발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3) 비약 결합
비약 결합이란 글자 그대로 비약적인 고도의 단계에 속하는 발명 기법이다.
그것은 어떤 물건으로부터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획기적인 기능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기능과 원리를 결합한다.
트랜지스터를 반도체로 발전시킨 것과 수동을 자동으로 개선한 것은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이것이 곧 비약 결합의 좋은 예이다.
일본에서는 과거부터 ‘무엇을 무엇이라고 푼다.’고하는 수수께끼 놀이가 있다.
‘거미줄은 소매점이라고 푼다.’
이 두 가지 사이에는 언뜻 보면 아무 관계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을 연관 짓는 것이 비약 결합이다.
‘그물을 쳐놓고 손님이 오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수수께끼를 풀면서 두뇌의 활동이 비약적으로 작용한다.
거미들의 생태를 잘 관찰하여, ‘좋은 장소에 거미줄을 치면 그만큼 수확이 크다.’는 이론을 발견하고, 소매점이 번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기도 한다. 많은 발명과 발견은 이 비약 결합에 의해 이루어졌다.
지금으로부터 약 1백 50여 년 전, 영국에서는 동전을 넣으면 움직이는 놀이기구가 유행하고 있었다.
당시의 놀이기구는 지금의 전자오락 기구만큼이나 유행하고 있었다. 이 놀이기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호기심뿐이었다. 그러나 덴함의 경우는 달랐다.
‘동전을 넣으면 일정한 시간 동안 움직인다. 어떤 원리일까?’
그러나 덴함의 의문은 쉽게 풀렸다. 놀이기구의 제작회사를 찾아간 덴함은 너무나도 간단한 원리에 허탈하기까지 했다.
‘동전의 무게로 작동이 가능하지요.’
놀이기구 기술자의 설명을 들으며 덴함은 비약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표나 물건을 자동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상상이 전개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덴함은 ‘자동판매기’의 기발한 착상을 떠올리고,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페니를 넣으면 그것이 슈트에 전해져서 떨어지게 되고, 이때 용수철의 끝이 벗겨져서 우표가 나오는 자동판매기를 발명하게 된 것이다. 덴함은 이 획기적인 발명으로 영국 발명계의 화제가 되었다.
요즘 온 세계에 널리 퍼져 경이로운 업적을 쌓고 있는 컴퓨터도 비약결합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컴퓨터는 사람이 입력해 놓은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주어진 자료를 읽고, 기억하며 계산․분류․집계 등을 실행하며 그 결과를 인쇄하는 전자장치이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였던 로버트 워너는 수학자로, 어느 날 교수들의 연구실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이제부터 문을 열고 나와 한 곳에 모입시다. 그래서 모두의 지혜를 한데 모아 봅시다.”
그래서 교수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인간의 뇌의 작용에 대한 토론을 벌일 것을 합의하고 얼굴을 마주쳤다. 당시는 2차 세계대전 중으로, 그 무렵 미국은 일본의 비행기 폭격에 대처하느라 속을 썩고 있었다.
고사포의 탄환이 비행기가 날고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는 지그재그 비행을 하므로 명중률이 낮았다. 이것을 격추시키려면 복잡한 진로를 미리 예측하여 거기에 포탄을 쏘아 올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인간의 뇌처럼 고도의 작용을 하는 고사포 조준장치가 필요하다고 여긴 미국 당국이 워너의 그룹에 이 연구를 요청했던 것이다.
이 그룹은 ‘사이버네틱스’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여 ‘자동제어’를 중심으로 연구했고, 사이버네틱스를 이용한 고사포는 성능이 우수해서 일본의 폭격기를 대부분 명중시켰다. 컴퓨터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7. 발명의 세 얼굴
1) 착상발명
착상발명품으로는 +자 드라이버, 철조망, 코카콜라 병, 지우개 달린 연필, 주전자 뚜껑의 구멍, 쌍소켓, 세탁기의 실밥 제거구 등 간단한 아이디어에 의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착상발명은 구조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초보자라고해도 만들기 쉬울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도 간단해 상품화도 쉽다. 주로 디자인이 이에 해당한다.
2) 과학적 발명
과학적 발명은 과학의 원리를 응용하거나, 복잡한 메카니즘을 조합하는 것이다. 과학적 발명으로는 컴퓨터, 로봇, 모터, 냉각장치 등 첨단기술을 요하는 발명품으로 상당한 수련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각 기업에 설치된 기술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기술개발이 과학적 발명에 해당된다. 이것에는 특허와 실용신안이 주어진다.
3) 응용발명
응용발명은 어떤 제품 또는 부품을 다른 제품에 응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과학적 발명보다는 한 단계 낮은 발명으로 약간의 수련과 전문지식이 있으면 가능하다.
응용발명은 이미 있는 물건이나, 부품을 결합하여 새로운 기능이나 용도를 가진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것으로 카메라와 현상 기구를 결합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등을 들 수 있다.
착상발명이 초보자의 영역이고, 과학적 발명이 과학자들의 영역이라면 응용발명은 초보자와 과학자의 공동영역이라 할 수 있다.
4) 얼굴의 선택
발명의 세 얼굴 중 어떤 얼굴을 선택하느냐는 발명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에 따라 달라진다.
발명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이성 가운데서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을 찾아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하듯이 초보 발명가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꾸준히 연구․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뚜렷한 목표 없이 이것저것 무작정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착상발명이 초보자의 영역이라고 하여, 무리하게 과학적 발명에 도전하는 것도 금물이다.
착상발명이냐, 과학적 발명이냐, 응용발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실용적이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발명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달라도,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릴 때 훨씬 돋보이듯이,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성공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