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라며
국민안전처에서 주의보가 아니라 경보를 발령한다.
백운산 들머리에서 바위능선을 오르기까지 잠시... 찜통이었다.
한증막이 이럴까? 그러기에 폭염경보를 충분히 이해한다.
매사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그래 조심만 하거라!!!!
그런데 불현 듯 너무 쉽게 살아진다는 것, 그것들....
그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은 어디서 오는 건가?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에서 -
쉽게 사는 삶, 턱없이 축내는 인생....그것이 부끄럽다.
치열하게 살아야하는데 지치도록 헤매며 견뎌야 하는데
그래 마지막 한 방울의 기름까지 깡그리 퍼 올려 불태워야하는데
너무나 쉽게 살아지는 인생....부끄럽지만 어떻게.... 뭘 하지...
오랜만에 참가하는 산행동료와 동행... 반가웠음이야
그럼에도 또 살가운 동료 몇 분이 불참...
이유야 어디 있든 아쉽고 안타까움을 피할 수 없음을!
그러기에 헤픈 정에 가슴 아프지는 말아야지
산이 거기 있고 인생도 거기 있음을.... 백운산아!
정녕 여기 아름다운 바위능선은 설악산인가... 백은대인가....
백운산 암장은 암벽타기 첫 도전지였지...
예대로 웅자를 안고 기세 등등....
다시 줄을 타며 머물고 싶은 거긴데도...
다급히 치고 오르는 산정의 그리움아!
바위능선을 넘나들며 쭉쭉 박차고 오르는 기쁨아!
진땀을 흘리며 흘리며
바위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바위틈을 비집고 드리운 화려한 소나무
싱그러운 한 여름의 바람 바람 바람아!
누가 여름이 힘겹기만 하다고 했는가?
산 그리매 영롱한 영남알프스를 조망하며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여름은 무더워서 더 열광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바람아!!!!
이렇게 인생 쉽게 살아도 되는 거니....
하산식을 기다리는 중에
산행동료 한 분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짐이야!
119의 도움으로 긴급구조 조치를 취했지만
하루가 무사하다는 것....그게 쉽지 않음을
쾌유를 빌며 유쾌한 만남을 그린다!
비록 출발은 어설프고 고달파도 산정에 서면
삶의 바람...살가운 바람....살만한 바람이 불어옴이야!
누가 뭐라 해도 기어이 가야하는 산
거기 시원한 바람이 있음이야!
백운산 거긴 폭염경보가 아니라
시원한 바람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