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한글세대 불교경전 1. 부처님의 유언

[대심거사]

Ⅲ. 한글세대 불교경전

1. 부처님의 유언

(한글세대 불유교경)

경전이름 그대로, 이 경은 ‘부처님께서 유언으로 남기신 말씀’입니다. 설법 대상도 일반 대중이 아니고, 출가 스님들입니다. 문자 그대로 법의 요점을 간략하게 설하신 경전입니다. 스님들은 어느 경전보다도 부처님의 유언인 이 경전을 늘 수지독송하며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경전은 어느 것 하나 귀중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경전을 두고 경중을 논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어느 경전보다도 유언인 이 경전을 가까이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특히 출가 스님이라면 반드시 매일 한 번씩은 독송해야 한다고 봅니다.

입으로 지은 업을 씻어내는 진언

깨끗이∼ 깨끗하게 참으로∼ 깨끗하게

완전히∼ 깨끗하게 깨끗이∼ 살렵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세번)

부처님과 성중님을 모셔오는 진언

일체모든 부처님∼ 일체모든 성중님∼

이자리에 편안하게 임하시어 주옵소서.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세번)

경전 독송 전의 진언

높디높고 깊디깊은 부처님말씀

백천만겁 지나가도 듣기힘든데

제가지금 보고들어 지니었으니

부처님의 진실한뜻 이루렵니다.

옴 아라남 아라다(세번)

1장 법회가 열린 배경

① 최초의 설법으로 교진여 등을 제도하고 최후의 설법으로 수발타라를 제도하여 제도할 사람은 모두 제도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한 어느 날 깊은 밤 열반에 드실 즈음에, 사라나무 두 그루 사이에서, 다음같이 법의 요점을 간략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직접 들었으며 제가 직접 봤습니다.

2장 계율

① 스님들이여! 제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부처님의 계율은 작은 계율 하나라도 참으로 귀중하게 잘 지켜야 합니다. ② 어두움 속에서 만난 빛처럼, 가난 속에서 얻은 보물처럼 참으로 귀중하게 잘 지켜야 합니다. ③ 계율이야말로 참으로 큰 스승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④ 제가 세상에 더 머물더라도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⑤ 부처님의 계율은 잘 지켜야 합니다. ⑥ 장사를 하지 않으며, 집이나 논밭을 마련하지 않으며, 노비를 갖지 않으며, 짐승이나 채소를 기르지 않으며 재물을 모으지 않아야 합니다. ⑦ 불구덩이를 피하듯이 이런 것들을 피해야 합니다. ⑧ 초목을 베어 내고 땅을 개간하거나, 약을 만들거나, 관상으로 길흉을 점치거나, 숫자로 운세를 보거나 별자리로 흥망을 예언하지 않아야 합니다. ⑨ 이런 일들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⑩ 몸가짐을 바로 하고, 식사 때에만 식사를 하고, 청정하게 생활해야 합니다. ⑪ 세상 일에 참견하거나, 사람을 다스리거나, 주술적인 선약을 만들거나, 높은 사람을 너무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하며, 부모형제를 업신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⑫ 이런 일들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⑬ 마음을 단정히 하고 바른 생각으로 자신과 남을 제도해야 합니다. ⑭ 자기 허물을 숨겨 대중을 속이지 않아야 합니다. ⑮ 음식․의복․침구․의약을 쌓아 두지 않아야 하며, 필요한 분량만큼만 공양받아야 합니다. ⑯ 지금까지 계율에 관해 간략히 말씀드렸습니다. ⑰ 계율이야말로 참으로 해탈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⑱ 따라서 부처님의 계율은 참으로 잘 지켜야 합니다. ⑲ 계율을 잘 지키면, 선정을 이루고 고통을 없앨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⑳ 따라서 부처님의 계율은 조금도 어기지 않고 잘 지켜야 합니다. 부처님의 계율을 잘 지키면 좋은 일이 생기며,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좋은 일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계율은 공덕이 머물기에 매우 적절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3장 마음

① 스님들이여! 계율을 하나 하나 잘 지켜 나가면서 동시에 오근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② 오욕에 빠져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③ 소치는 사람이 소가 곡식을 먹지 못하도록 회초리로 소를 잘 다스려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④ 오욕이나 오근을 따르면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⑤ 사나운 말에 재갈을 채우지 않으면 사람을 구덩이에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⑥ 소나 말의 피해는 일생에 그치지만 오근의 피해는 여러 생에 미칩니다. ⑦ 오근의 피해는 참으로 크므로, 절대로 삼가야 합니다. ⑧ 도둑을 지키듯이 오욕에 빠지지 않도록 오근을 잘 다스려야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⑨ 오근을 다스리지 못 하면 오래지 않아 파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⑩ 오근의 주인은 바로 마음입니다. ⑪ 따라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⑫ 마음은 독사․맹수․강도․큰불․낭떠러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무서운 것입니다. ⑬ 꿀단지를 들고 가면서 발 앞의 구덩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미쳐 날뛰는 코끼리나, 나무 위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원숭이처럼 방일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⑭ 마음을 풀어 놓아버린 사람은 착함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마음을 잘 잡아둔 사람은 모든 착함을 다 이루게 됩니다. ⑮ 따라서, 스님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4장 음식

① 스님들이여! 음식을 먹을 때에는 약을 먹듯이 해야 합니다. ② 맛있다고 많이 먹거나, 맛없다고 적게 먹지 않아야 합니다. ③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없애고 몸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먹어야 합니다. ④ 벌이 꿀을 딸 때에는 꿀만 따지 빛깔이나 향기는 해치지 않습니다. ⑤ 스님들이여! 공양을 받을 때에는 고통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만 받아야 합니다. ⑥ 공양을 너무 많이 받아 평상심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⑦ 지혜로운 사람은 소의 힘을 헤아려,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짐만을 지웁니다. ⑧ 지혜로운 사람은 너무 많은 짐을 지워 소의 힘을 탈진시키지 않습니다.

5장 수면

① 스님들이여! 낮에는 시간을 아껴 법을 잘 닦고 익혀야 합니다. ② 저녁이나 새벽에도 마찬가지입니다. ③ 밤에도 경전을 읽은 후에 쉬어야 합니다. ④ 일생을 소득 없이 잠으로 허송하지 않아야 합니다. ⑤ 무상의 불이 세상을 태우고 있음을 명심하여, 잠만 자지 말고 자신을 제도해야 합니다. ⑥ 밖의 원수보다도 안의 번뇌가 사람을 더 해치는데, 어찌 잠만 자고 있을 수 있겠습니까! ⑦ 어찌 경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⑧ 큰 독사가 방에 똬리를 틀고 있듯이 번뇌가 마음에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⑨ 계율로써 빨리 물리쳐 없애야 합니다. ⑩ 독사를 내 보내야 편안히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⑪ 독사를 방안에 두고 잠을 자는 사람은 참으로 미련한 사람입니다. ⑫ 지혜는 모든 아름다움 중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입니다. ⑬ 쇠갈고리로 독사를 치우듯이 지혜로써 악을 다스려야 합니다. ⑭ 잠시도 쉬지 말고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⑮ 미련하게 되면, 모든 공덕을 다 잃게 됩니다. ⑯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지만, 미련한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6장 분노

① 스님들이여! 어떤 사람이 와서 스님의 사지를 마디마디 끊더라도, 마음을 잘 다스려서 절대로 성을 내거나 한을 품지 않아야 하며, ② 입을 잘 다스려서 절대로 나쁜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③ 성내는 마음을 제멋대로 놓아두면 도를 해쳐서 공덕을 잃게 됩니다. ④ 참음의 공덕은 계율이나 고행의 공덕보다 훨씬 더 큽니다. ⑤ 참는 사람이 진정으로 큰 인물입니다. ⑥ 감로수를 마시듯이 욕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웃음과 고마움으로 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⑦ 성냄은 모든 착함을 파괴하고 좋은 명성을 무너뜨려서 지금 세상이나 미래 세상의 사람들이 싫어하게 됩니다. ⑧ 성내는 마음은 맹렬히 타오르는 불보다도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⑨ 성내는 마음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⑩ 공덕을 훔쳐 가는 가장 큰 도둑은 성냄입니다. ⑪ 재가자는 도를 닦는 사람이 아니므로 참지 못 하고 성내어도 어느 정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욕심을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닦는 사람은 절대로 성을 내지 않아야 합니다. ⑫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7장 교만

① 스님들이여! 스님들은 머리를 깎고, 장신구를 버리고, 누더기를 입고, 발우 걸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② 이 점을 명심하여,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면, 빨리 없애버려야 합니다. ③ 세속 사람들도 교만한 마음을 키우지 않아야 하는데, 해탈을 위해 출가하여 마음을 낮추고 걸식을 하며 도를 닦는 사람이 어찌 교만한 마음을 키울 수 있겠습니까!

8장 아첨

① 스님들이여! 아첨하는 것은 도와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② 순수하고 진솔해야 합니다. ③ 아첨하는 것은 속임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④ 도를 닦으려는 사람은 아첨하지 않아야 합니다. ⑤ 따라서 마음을 단정하고 순수하고 진솔하게 가져야 합니다.

9장 욕심

① 스님들이여! 욕심이 많은 사람은 고뇌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② 욕심을 줄여 가면 고뇌가 점차 없어집니다. ③ 따라서 욕심을 줄이기 위해 항상 수행해야 합니다. ④ 더구나 욕심이 없어지는 만큼 공덕들이 생겨납니다. 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첨하지 않으며, 감각적인 일에 끌려 다니지도 않습니다. ⑥ 욕심을 없애는 수행을 하는 사람은 슬픔이나 두려움이 없고 마음이 평온합니다. ⑦ 여유가 있고, 항상 만족합니다. ⑧ 욕심이 없으면 최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⑨ 따라서 참으로 욕심을 없애야 합니다.

10장 만족

① 스님들이여!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②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어디서나 넉넉하고 즐겁고 안온합니다. ③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맨 땅 위에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④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천당에 있어도 불편하고 괴롭습니다. 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진 것이 많아도 쪼달립니다. ⑥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어도 넉넉합니다. ⑦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항상 오욕에 끌려 다니기 때문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이를 불쌍하게 여깁니다. ⑧ 따라서 참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11장 안거

① 스님들이여! 참으로 안락하려면 시끄러운 곳을 떠나 조용하고 한가한 곳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② 조용하고 한가한 곳에 있는 사람은 제석천 하느님도 공경합니다. ③ 이런 저런 것들을 모두 떠나 홀로 조용하고 한가한 곳에서 괴로움의 근원을 없애야 합니다. ④ 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리 때문에 괴로움을 받습니다. ⑤ 새가 많이 모여드는 나무는 말라죽을 수도 있습니다. ⑥ 속세의 일에 집착하여 괴로워하는 것은 늙은 코끼리가 늪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⑦ 따라서 참으로 속세를 멀리 떠나야 합니다.

12장 정진

① 스님들이여! 꾸준히 정진하면 어려운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② 따라서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③ 작은 물방울도 쉬지 않고 떨어지면 바위를 뚫습니다. ④ 수행자가 꾸준히 수행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해탈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은 불씨를 얻으려는 사람이 불씨를 얻기 전에 쉬면 불씨를 얻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⑤ 따라서 참으로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13장 항상 도반 생각하기

① 스님들이여! 항상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을 생각해야 합니다. ② 항상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번뇌도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③ 따라서 항상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을 생각해야 합니다. ④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에 대한 생각을 잠시라도 놓치게 되면, 여러 공덕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⑤ 갑옷을 잘 챙겨 입으면 적진에 들어가도 두려울 것이 없듯이, ‘항상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을 생각하는’ 힘이 굳고 강하면 오욕의 해침을 받지 않습니다. ⑥ 따라서 참으로 ‘항상 온 마음과 온 몸으로 좋은 스승이나 좋은 도반을 생각’해야 합니다.

14장 선정

① 스님들이여! 마음을 잘 다스려 안정시켜야 합니다. ② 마음이 안정되면 세상의 생멸을 모두 알 수 있게 됩니다. ③ 따라서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④ 물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제방을 잘 관리하듯이, 수행을 하기로 한 사람은 지혜의 제방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⑤ 선정을 잘 닦아 지혜의 물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⑥ 참으로 선정을 잘 닦아야 합니다.

15장 지혜

① 스님들이여! 지혜가 있으면, 탐욕에 걸려들지 않게 됩니다. ② 항상 스스로를 잘 성찰하여 지혜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③ 그래야 부처님의 법을 통해 해탈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④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수행자라고 할 수 없으며, 신도라고 할 수도 없으며, 뭐라고 이름할 수도 없습니다. ⑤ 지혜는 늙음과 질병과 죽음의 고통 바다를 건너갈 수 있는 견고한 배입니다. ⑥ 어두움을 밝힐 수 있는 큰 등불입니다. ⑦ 병을 고칠 수 있는 좋은 약입니다. ⑧ 번뇌의 나무를 잘라버릴 수 있는 예리한 도끼입니다. ⑨ 따라서 지혜를 받아들이고, 지혜를 생각하고, 지혜를 닦아서 지혜를 높여야 합니다. ⑩ 지혜가 밝아지면, 하늘의 눈이 없던 사람도 밝게 잘 볼 수 있게 됩니다. ⑪ 따라서 지혜를 참으로 잘 닦아야 합니다.

16장 희론

① 스님들이여!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할수록 그 만큼 마음이 더 산란하게 됩니다. ② 출가를 했더라도 쓸데없는 말로 마음을 산란하게 하면 해탈을 이룰 수 없습니다. ③ 쓸데없는 말로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④ 적멸의 즐거움을 얻으려면 ‘쓸데없는 말’의 병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⑤ 따라서 쓸데없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17장 공덕

① 스님들이여! 항상 일심으로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② 도둑을 경계하듯이, 게으름을 경계해야 합니다. ③ 대자대비하신 부처님들께서는 ‘모두가 구경열반에 들 수 있는 길’을 설해 주셨습니다. ④ 부지런히 수행해야 합니다. ⑤ 산에서나 습지에서나, 나무 밑에서나, 조용한 실내에서나 잠시도 잊지 말고 간절히 부처님의 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⑥ 항상 열심히 공덕수행을 잘 해야 합니다. ⑦ 공덕을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죽으면 후회하게 됩니다. ⑧ 저는 병에 따라 약을 잘 처방하는 의사와 같습니다. 처방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은 의사의 탓이 아닙니다. ⑨ 저는 길을 잘 인도하는 안내자와 같습니다. 인도한 길을 가지 않는 것은 안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18장 의심해결

① 사성제 등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지금 질문하십시오. 모든 의심을 완전히 해결하십시오. ② 아무도 의심이 없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세 번을 거듭 말씀하셨지만 묻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③ 의심이 없는 대중의 마음을 알고 아누루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④ 거룩하신 부처님! 달은 뜨거워 질 수 있고, 해는 차가워 질 수 있으나, 사성제는 달라질 수가 없습니다. ⑤ 고성제는 ‘즐거움일 수 없는 고통 그 자체’를 말합니다. ⑥ 집성제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고통의 원인 그 자체’를 말합니다. ⑦ 멸성제는 ‘고통을 없애려면 고통의 원인을 없애야 하며, 고통의 원인이 없어져서 고통이 없어진 상태 그 자체’를 말합니다. ⑧ 도성제는 ‘다른 길을 생각할 수 없는, 고통을 없애는 참된 길 그 자체’를 말합니다. ⑨ 부처님이시여, 사성제에 관해서 조금이라도 의심하는 스님은 한 명도 없습니다.

19장 제도

① 제대로 알지 못하다가 부처님의 제도를 받은 대중들은 너무나 감격하여 눈물을 비오듯이 흘렸습니다. ② 처음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사람들도 어두운 밤에 번갯불로 길을 찾은 것처럼 부처님의 설법으로 모두 제도되었습니다. ③ 제대로 알게 되어 고통 바다를 벗어난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께서는 왜 이렇게도 빨리 가시려는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④ 아누루다님께서 ‘대중이 모두 사성제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부처님께서는 대중들이 더 확실히 알도록 하기 위해 대비심으로 다시 설하셨습니다. ⑤ 스님들이여! 슬퍼하지 마십시오. ⑥ 제가 세상에 한 겁을 더 머문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떠날 것입니다. ⑦ 만난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하게 됩니다. ⑧ 자신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법들은 모두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⑨ 제가 세상에 영구히 머물더라도 더 이상의 별 이로움은 없을 것입니다. ⑩ 제가 제도할 하느님이나 사람은 모두 제도하였습니다. ⑪ 아직 제도하지 못한 하느님이나 사람에게는 제도받을 인연을 지어 드렸습니다.

20장 법신과 육신

① 쉬지 않고 ‘제가 가르쳐 드린 법을’ 수행하는 곳에는 부처님의 법신이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② 부처님의 법신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③ 세상만사는 모두가 무상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④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게 마련입니다. ⑤ 슬퍼하지 마십시오. ⑥ 세상만사가 다 그렇습니다. ⑦ 부지런히 정진하여 하루 속히 해탈하십시오. ⑧ 지혜를 밝혀서 어리석음의 암흑을 없애십시오. ⑨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가 다 변합니다. ⑩ 제가 지금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질병을 제거하는 것과 같습니다. ⑪ 버리려는 이 몸은 태어남과 늙음과 질병과 죽음의 큰 바다에 떠다니는, 거짓으로 몸이라고 부르는 죄악의 물건입니다. ⑫ 몸을 제거하여 없애는 것은 도둑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⑬ 지혜로운 사람이 어찌 이를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1장 부촉

① 스님들이여! 일심으로 부지런히 수행하여,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하십시오. ② 움직이는 존재나 움직이지 않는 존재나 세상의 모든 존재는 다 무너지고 파괴됩니다. ③ 무너지지 않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④ 스님들이여! 아무 말씀도 하지 마십시오. ⑤ 이제 제가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⑥ 이것이 저의 마지막 당부입니다.

<부처님의 유언 / 한글세대 불유교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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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 조현춘 합장
010 9512 5202

[대심거사]

불유교경 16장 오자가 발견되어 수정합니다. 미리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② 출가를 했더라도 쓸데없는 말로 마음을 산란하게 하면 해탈을 이룰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