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모>
식당 이름도 잘 안보이고 시골 한적한 마을 길인데, 어떻게 사람들은 이렇게 잘 알고 찾아오는지, 나만 빼고 다 똑똑한 사람들만 사는 거 같다. 제주에서 30분, 와서 먹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맛있고 실험적인 음식, 마치 내가 처음 먹는 듯한 새로운 음식의 향연, 두렵지 않고 기대되는 새 음식들이 계속 등장한다. 제주는 그러기에 딱 좋은 동네. 당신은 항상 새 손님이 된다.
1. 식당얼개
상호 : 신의한모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하귀14길 11-1(하귀1리 1620-5)
전화 : 064-712-9642
주요음식 : 두부
2. 먹은날 : 2022.4.27.점심
먹은음식 : 정식2인분 53,000원
3. 맛보기
황홀한 음식들, 그냥 푹 수저로 뜨기에는 아까운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운 음식은 하나도 없다. 두부 전채요리에서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순차적으로나오는 음식이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한다. 조금 아쉬운 건 너무 빨리 서빙이 이루어져 정신없이 먹게 된다는 것.
요리사들이 다 건장한 젊은 남자들이다. 뭔가 실험정신 도전정신을 기대하게 되는데, 이 음식들이 딱 그렇다. 전체적으로 일식의 분위기가 많이 풍긴다. 이름도 그렇고 서빙도 그렇고. 그래도 그 속에 숨은 한식 냄새, 한식 지향성은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이 집의 매력이고, 한식의 매력일 것이다.
계란을 깨보니 반숙도 안 된 미숙?이다. 어떻게 이렇게 삶아낼까. 두부와 계란과 간장의 조화가 너무 좋다. 두부에서 쫄깃한 맛이 나는 거 같다.
두부튀김. 메뉴판 안내 그대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니다. 이것은 바케트 설명 문구인데, 두부라서 바게트보다 물론 더 부드럽다. 두부를 어떻게 이렇게 튀길 수 있지? 요리 기술이 놀랍다.
새우에 치즈니 그것만도 맛있는데 맛이 상승작용을 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행운임이 분명하다.
전복회에 육회이다. 양파가 맛을 감싸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이 좋다.
아이스크림, 달아서 피하고 싶은 음식인데, 참 고소하고 맛이 있어 끝까지 다 먹어버렸다. 이후 두 끼는 굶어야 할 거 같다.
식당 바로 앞의 포구. 최근에 만들어진 듯 이름도 없는 포구다. 배들이 상당히 정박해 있는 걸로 봐서 기능은 제대로 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광 덕에 주변에는 식당과 커피숍이 많이 들어서 있다. 그중 시사이드 커피숍, 여유있고 편안한 곳인 데다 커피맛도 일품이어서 함께 소개한다.
커피숍 내부. 중세 분위기가 조금 난다. 공간이 넓고 의자가 편해 느긋하게 쉴 수 있다. 커피는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