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내리던 비가 그치는듯 하더니, 순식간에 바람이 몰아치며 강한 소나기가 내린다.
버스 창밖을 바라 보며 은근히 걱정도 했는데 도봉산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어제 20년 지기들과 인왕산 둘레길을 심하게 걸었는지, 왼쪽 대퇴부에 조금씩 통증이 온다. 크게 잘 못 되는 것이 아닌가 은근히 겁도 났지만, 왼발에 힘을 주고 걸어 보니 걸을만 하다. 아마도 어젯밤에 잠자리 자세가 좋지 못했었나 보다.
할머니집에 도착하니 내가 일착인가 보다. 잠시 후에 김종옥 동기가 도착하고, 윤 회장 등 순서 대로 도착하니 오늘 참석 인원은 10명이다(김종옥, 구상태, 민갑식, 박 용, 윤좌영, 이석재, 장창석 부부, 정상태, 정영상). 이한우 회장이 오기로 했는데 전화로 연락하니, 갑자기 일이 생겨서 뒤풀이에 참석한단다.
( 소나무 향기 그윽한 제1휴식처에서....!)
오늘산행 코스는 마당바위를 돌아 6야영장으로 정하고 출발한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등산하기 적당한 때문인지 등산객들이 넘친다. 전망 좋은 제1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기념 촬영도하고, 다음장소로 이동한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만장봉 세봉우리의 늠늠한 모습을 담아 본다.)
매주 찾아오는 도봉산이지만 오늘은 파란 하늘에 맑은 날씨 탓인지, 만장봉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새로운 도봉산을 보는것 같이 느껴진다. 장창석 부인이 삶아오신 달콤한 토종밤을 까먹으며, 등줄기에 땀이 찰 무렵 목적지에 도착한다. 항상 그자리를 지키며 중생들의 건강을 염려해 주시는 약사여래 상 옆에 자리를 정하고,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이며 먹거리를 펼친다. 우선 어렵게 준비해온 장뇌삼주로 윤 회장의 건배 제의와 함께 타는 목을 추겨 본다. 술잔이 몇순배 돌고, 10월달에 있는 중요한 행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 진다. 먼저 10/29일 동기회 연합등반에 대하여 구상태 동기의 자세한 내용을 듣고,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다음에 고 강경남 회장의 1주기 행사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한다. 가족들의 말을 빌리면 음력으로 기일(10/15일이라고 함)을 맞이해서 1주기를 마쳤단다. 그렇다면 가까운 좋은 날을 택해서 부부산악회 회원들과 당시 12대 임원들과 고인의 산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자리를 정리한다.
하산 길은 더욱더 맑고 화창해서인가 발걸음이 가볍다. 뒤풀이 장소로 내려가는 도중에 이한우 회장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도봉산 장어가'에 도착하니 잠시후에 문대영 동기가 모습을 드러 낸다. 오늘 뒤풀이는 이한우 회장이 장남 결혼식에 참석해 축하해준 부부산악회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찬조를 해 주었다. 나폴레옹 꼬냑 한 잔에 장어의 고소한 맛이 어울리며 즐거운 뒤풀이 행사가 이어지며 오늘 산행이 서서히 마무리 된다.
부부산악회 회원님들 한주 내내 건강하시고 다음주에 만나요^^*
첫댓글 즐거운 산행과 뒷풀이 참석 못해 아싑네요
다음주 23일 산행에 대만 설산을 산행한 팀의 선물(발렌타인 양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