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아침 신문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은 "72.6세">
내용인 즉, 서울시에서 작년 6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에 사는 만 65세 이상 남녀 3010명을 대상(대상자 평균 연령 73.5세)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은 평균 72.6세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마 현재 65세인 전철(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올리고 싶은 서울시의 의도가 반영된 조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조사 결과와 전철 무임승차 문제가 무슨 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조사 대상자들의 연령이 만 65세 이상이었다고 하는데, 만약 조사 대상자를 만 45세 이상으로 했다면? 또는 만 75세 이상으로 했다면? 100세인 노인은 80세 노인을 '젊은이'로 보고, 90세 노인은 70세 노인을 '젊은이'로 보는 경향이 있다. 등등 등등. . . . . 반면에, 20대 젊은이들은 50세만 넘어도 '늙은이' 취급한다. 10대들 눈에는 40대조차도 '꼰대'로 비친다. 등등 등등. . . . . .
우리가 통상 노인의 기준 연령이라고 하는 하한선 만 65세는 행정 편의를 위한 수치일 뿐이지 무슨 절대적인 기준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전철 무임승차는 우리가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듯이, 평생을 일하다 나이 들어 은퇴한 이들을 예우한다는 차원에서 생긴 제도이지 단순히 노인이니까 그냥 무임승차하도록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다만 객관적으로 예우 대상자를 정하는 기준으로 등장한 것이 연령이 되었을 뿐이다. 왜냐하면, 연령을 기준으로 예우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예외 없이 가장 '공평'하기 때문이다. 즉, 그것은 집단 전체를 놓고 볼 때 결국에는 누구에게나 혜택이 가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손해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전철 무임승차가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된다면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든가, 혹은 아예 폐지하더라도 나는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전철(지하철) 적자 문제가 전적으로 노인 무임승차 때문인 것처럼 떠드는 것은 설득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걸 왜 꼭 "적자(赤字)"라고만 생각하는가? 노인들이 절약한 "돈"은 노인 스스로 다른 곳에 소비하든가 또는 남겨져서 후손들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다. 노인들이 죽은 후 저승으로 갖고 가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을 떠받들고, 그 젊은이들이 늙은이가 되면 새로운 젊은이들로부터 떠받듦을 받고, . . . . . . 그게 세상 살아가는 이치 아닐까? 돈도 돌고 돌며, 인생도 돌고 돈다. 물론 요금(돈)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예우 받는다는 느낌이 아닐까?
첫댓글 나이를 들다 보니 나이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서글픈 생각이 왜 날까요 하하 웃고 말지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