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섬 Our Lady of Rocks 에서 코털 올드 타운은 자동차로 20분 거리가 채 안되는 가까운 곳
[지도 속의 삼각형 모습의 베이가 보는 사람 마음따라 천사 또는 악마의 얼굴로 보인다]
[지도의 파란 바다가 코털 만(灣 Bay of Kotor)이다. 제법 큰 유람선이 아마 지도의 E65 라고 써 있는 곳 쯤에 있었나 보다.
차로 달리다보면.. 보였다 한참 안보이다 다시 보이니.. 같은 배인지 아닌지 헷갈릴 수 밖에..
지도를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제 코털 항구 입구에서 본 배 같은데.. 오늘(드브로브닉)은 여기에?]
차에서 내려 비를 맞으며 올드 타운 성을 향해 걷는데..
성 벽 반대편 바다에 유람선이 들어와 있다
[성 안 왼쪽에 세인트 니콜라수 교회(1909년)가 보인다]
우리를 맞이한 코토르 로칼 가이드는 키가 길쭉한 젊은이..
자기는 몬테네그로 이곳 코털 태생이라고
발칸 반도 국가는 유고 연방 시절엔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말이 통했는데
이제는 각 나라마다 언어가 점점 더 차이가 나고 있단다..
다른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타운 내 건축물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저 깃발을 보며 유럽연함국기와 몬테네그로 국기가 결려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아니란다]
성 안에 학교가 있는데 자기도 그 학교를 다녔다고..
로칼 가이드의 특징은 자기가 여기서 어릴적 부터 살았다는 것.
그것은 마치 서울 사대문 성 안에서 태어나 고려 시대에 지어진 건물 속에서 지냈다는 것.
서울 안에 고려시대에 지은 건물이 하나라도 있던가?..
아니 조선시대 때 지어진 건물이 몇 개나 있나?..
6.25 전쟁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허물고 부수지 않았는지?..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고향이 없다고 까지 한다.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킬 고향이 없는 이들은 부평초처럼 떠돌 수 밖에 없다.
[그럼 저거냐?.. 물으니.. 점점 더 무식해진다구..ㅜㅜ ]
유럽 중세를 왜 암흑기라 하나요?..
암흑기라는 딱지는 중세기 스스로 자아비판을 한 게 아닌
휴머니즘과 이성을 강조한 근대 철학자들의 주장이고 그들이 달아 준 것이다
물론 일반인에게 각인된 마녀 사냥은 분명 암흑기라는 주장의 좋은 예가 틀림없을 만큼
중세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카톨릭으로 다른 사상(종교)이나 과학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에 거슬리는 자.. 마녀나 과학자.. 를 신성모독죄로 화형에 처한 것 역시 사실이다
단 그런 사실로 유럽의 카톨릭 교회 중심이었던 중세를 암흑기란 페인트로 칠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본다
암흑기란 소수가 거의 모든 권력을 쥐고 다수를 탄압하는 국가에 대한 표현으로 왕정이나 독재 국가가 그에 해당한다.
그리보면 19세기에 이르기 까지 암흑기 아닌 국가가 있었던가.. 유독 유럽 중세만을 암흑기라 할 수 없는 이유다.
그리 보면 중세를 암흑기라 한 것은..
근대 이후 세계 문명을 거머쥘 수 있던 서양의 근대 기수들이..
암흑을 뚫고 지나왔다는 자기들의 활약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일환으로
암흑기란 수식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야 하리라.
유럽의 중세는 카톨릭을 중심으로 한 보수 중심 사회였다.
사회에서 지유와 진보는 상업에 종사하는 자들에게서 출발한다.
조선 500년이 답답했던 것은 상업을 무시하고 농업만 중시했기 때문에 변화가 아주 더딜 수 밖에 없었으니..
세계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었던 것.
자유분방한 사회는 당장은 질서 대신에 혼란스럽지만 보수적인 사회보다 창조 가능이 더욱 높다
민주제도는 진보가 발견한 노다지가 아닐 수 없다.
[Kotor Maritime Museum.. 이층에 걸린 저게 현재 몬테네그로 국기란다.. 붉은 색이 가득하고 중앙에 사자가 그려져 있는 국기.
이렇듯 국기가 다양한 것은 이 나라 정치가 얼마나 혼란을 겪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암튼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의 모습을 탐색하러 여기에 온 게 아니라..
마치 고향을 찾듯 현실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과거의 문으로 들어온 것이다
코털은 우리를 중세로 순식간에 데려가는 타임 머신이다.
즐거우려면 저만치에 있으면 아니되고.. 거기에 빠져 어울려야만 한다.^^
[시계탑이 보이는데.. 저 시계 맞는겨?]
하늘만 빼고 산이나 집이나 바닥이나 모두 돌 투성인 코털 성 안을 둘러보며
고색.. 임은 금방 알 수 있지만
[세개 종이 있는 교회]
창연.. 함을 느끼려면 교회 안을 보아야한다.
비록 중세의 칙칙하고 묵직한 칼라 페인트를 사용했음에도
경건함과 장엄은 창연으로 표현되어 있음으로 본다
[노동절 휴일을 이용해 어느 처치 학생부에서 원족 왔나부다]
집 떠나 배고프면 참 슬프다 하는데
이번 여행의 특징은 어디라도 음식이 맛갈지다는 것
지중해 음식 Mediterranean Food 이 어떤 것인지 참맛을 보았다 하리라.
[성 내에 있는 음식 잘하게 생긴 식당.. DecaMeron.. tripadvisor 에도 나온다는..]
그나저나 이 날 찬 비가 텐트 위 틈으로 흘러내려 우비를 적시는 등.. 소란 속에 있다보니..
점심은 무엇을 먹었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네!..
해산물이 그리 좋다는데..
[Sveti Luka Church]
[설마.. 이건 아니지?.. 뉴욕 브롱스에 있는 어떤 일식집에서 ㅋㅋㅋ]
[구질하게 내리는 비가 몸을 떨리게 할만큼 스산했지만..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게 흐뭇]
[구글에서 펌]
기억에 있은 건
바람비가 몰아치는 데 인 도어로 가지 않고, 텐트 속 아웃 도어 테이블에 앉았다는 것
해서 담요를 어깨에 덮고 먹는 이도 있었으나
분위기는 좋았다
[산성 둘레길을 올라가 볼까나?.. 니, 떨어져 볼래!..
짝에 대한 부러움은 구경꾼이 아닌 배우가 된다는 점]
점심을 잡숫고 산 성을 올라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렸으니 삼가했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떠오른다.
다른 분들은 오르지 않겠다고..
[구글에서 퍼옴.. 사진만 봐도 시원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코털 올드 타운을 죄다 내려다 볼 수 있기에
정복이다 아니 지킨다고 한 것인데..
비가 심해 정상에 오르기를 포기해야 하다니!..
[구글 펌]
돌 길이 미끄러 포기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나..
언제 다시 올 지도 모르는데.. 코앞에서 코털을 정리하지 하는 심정으로 못하다니..
'다시 못올거야' 하는 심정으로 일을 저지르고.. 사고를 당한 자들이 적지 않지만..
[구글 펌]
그래도 하는 심정으로..
산성 입구 매표소까지 갔으나..
[코털 산성 지도]
길 사정이나 시간이 빠듯해 서둘러야만 하는데
비는 연상오고 돌길도 미끄러워
아쉽지만 안타깝게도.. 티켓파는 입구에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는 그러더라 입장료가 아까워서였지!
맞는 말이다
삼십분 정도 올라가다.. 일정에 시간을 맞추려면 그만 내려와야만 하는데 당신이라면 올라가겠냐구요
[구글 펌]
허털함으로 성내 다운 타운으로 돌아서야 했다
거금(?^^.. $73)을 들여 베팅한 코털 수호는 이렇게 여기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호텔에 남아 탱자탱자하며 게으름피우는 것보단 분명 낫지 아니한가^^..
발길을 돌려 성 내를 어슬렁 거리다 일행을 만났다
[여기서도 짝님은 일행을 챙긴다며 야채 가게에 들러 오이를 사고.. 난 성 구경할 시간도 빠듯한데 시간 낭비라고 툴툴..]
이제는 비에 익숙한 듯 비맞으며 자연스럽게 걷는다.
[사진 위로 보이는 돌길을 따라 '사진 더 위'로 올라가는 서울의 남산같은 산성과 둘레길]
성[자연]은 우리가 정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 뿐
[올드 타운 밖에 있는 성 벽에 날개 달린 사자 상이 있다]
대륙을 향한 천연의 호 조건인 코털 베이..
그래서 침략의 대상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던 곳..
약육강식.
누구든 약하고 싶은 자는 없으리라
그러나 사회에는 항상 약자가 존재한다.
[지정학적 이유에서 외세의 침략을 끊임없이 받은 도시 코털..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틱 바다의 서쪽을 해안을 둔 발칸 반도의 도시 또는 마을은 늘 침략의 대상지였다.
이제는 최고의 여행지라는 소문으로 외지에서 사람들이 벌 때처럼 몰려 온다.
그것이 그 지역의 운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