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위대한 진언이며, 가장 밝은 진언이며, 가장 높은 최상의 진언이며, 이 얼마나 비교할 바 없는 뛰어난 진언인가를 알아야 하느니라.
서른 세 번 째 편지입니다.
반야심경은 이제 마무리에 접어듭니다.
고지(故知)는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는 뜻이며
주(呪)는 만트라(mantra) 또는 다라니(dharani) 라고 합니다.
주(呪)를 주문(呪文)이라하면 미신적인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으므로 참된 말씀,
즉 진언(眞言)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이것은 위대한 진언인 대신주(大神呪, maha mantra) 이며,
이것은 가장 밝은 진언인 대명주(大明呪, maha vidya mantra) 이며,
이것은 가장 높은 최상의 진언인 무상주(無上呪, nuttara mantra) 이며,
이것은 비교할 바 없이 뛰어난 무등등주(無等等呪, samasama mantra)임을 알아야 합니다.
신앙에는 네 가지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믿는 것이며 이것을 신(信)이라 합니다.
둘째는 어리석음이 없이 비추어 보듯이 밝게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해(解)라고 합니다.
셋째는 믿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수행을 해야 하는데 이것을 행(行)이라고 합니다.
넷째는 부처님이 가르쳐 주신 깨달음의 세계 즉 해탈(니르바나)을 증(證)득해야 합니다.
바닷물이 짜다는 설명을 아무리 듣는다 하더라도, 책을 아무리 뒤져 본다 하더라도
그 짠 맛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바닷물의 맛을 보게 되면 단번에 알아버릴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믿음은 바닷물의 맛을 직접 보고 단번에 알아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최상의 믿음이며 이것을 시대신주라 할 수 있습니다.(信)
종교의 교리에 수긍하지 못하고 납득하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고,
오랜 세월을 통하여 사람들이 그 종교가 진리라고 믿었으므로 의심하지 않고
따라서 믿는 것은 마치 옛날사람들이 지구를 네모처럼 생겼다는 것을
진리처럼 믿었던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컴컴한 방을 더듬어 아는 것보다
불을 훤히 켜고 보고 아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이렇게 아는 것을 밝게 하여 훤하게 깨쳐 버리는 것을 시대명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解)
믿음은 있으되 앎이 없으면 어리석은 믿음이 되어
사이비 종교를 믿는 것처럼 되기 쉽고,
아는 것만 있고 믿음이 없으면 수행의 실천이 없어서
분별지심만 가득하여 깨달음과는 요원하게 됩니다.
반야바라밀은 더 이상 없는 가장 실천적 수행입니다.
이런 수행을 시무상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行)
의심 없이 믿고 모든 것을 환하게 알고 실천적 수행을 하더라도
마지막은 해탈(니르바나)을 증득하여야 합니다.
실천의 마지막 단계는 깨달음입니다.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수행으로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괴로움이 없다는 것을 깨치면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본래부터 얻을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버리는 것이 최고의 증득이며
이것을 시무등등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證)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공(空)을 보는 지혜의 완성입니다.
공관(空觀)의 지혜로써 관념이 아닌 깊은 반야를 행하므로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진언이며 가장 밝은 진언이며 가장 높은 최상의 진언이며
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진언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제법이 공함을 깨치는 최고의 진언이 있으므로
이제부터 어디에서든 걸림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신적인 주술 따위에 현혹될 것이 전혀 없겠지요?
마하 만트라여!!
무 주 합 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