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와 같은 음성매체 : 청각
TV와 같은 영상매체 : 시각, 청각
영상을 글로 표현할 순 없나? 영상은 소리를 대신할 순 있는데 소리는 영상을 대신할 순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 여겨 잊고 지내는 것은 영상은 단일매체가 아니라 복합매체인 점이다.
분명 라디오와 TV와의 차이점이 단순히 시각적 요소의 추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쉽게 말해
TV ≠ 라디오 + 영상매체
TV = 라디오 × 영상매체
라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 와 ×를 구분한단 말인가. 그리고 TV 다음 매체는 어떤 형태로 발현된단 말인가.
첫번째 예로 수화나 점자를 살펴보자.
정보전달 측면에서 점자를 보면 시각은 촉각으로 대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화를 보면 청각은 시각으로 대체 될 수 있다. 헌데 여기서 대체된다는 점이 참 알쏭달쏭한데 대체되는 것이 아닌 TV매체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아내느냐에 따라서 TV다음 매체의 윤곽이 결정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두번째 예로 시각에는 눈치가 존재한다. 대표적인게 얼마전에 노벨상을 받은 '넛지'이다.
마찬가지로 청각에도 눈치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예능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헌데 이 둘은 같은 눈치 임에도 뭐가 다르단 말인가. 분명 '넛지'라는 책에서 실험구성요건을 보면 대부분 시각과 청각에 대한 구분없이 특정 현상을 가지고서 넛지라 판단한다.
세번째 예로 정치인들을 살펴보자.
과거 이승만, 김구 시절부터 살펴보자. 당시엔 라디오 같은 음성전달매체도 희귀하던 시절이었으므로 광장정치가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정 정치인이 광장의 연단에 서서 마이크에 대고 연설하는 것을 보기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넓은 광장 또는 운동장으로 모여들었고 그 당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목소리 큰사람이었다.
김영삼, 김대중 시절을 살펴보자. 당시엔 TV와 같은 매체는 희귀했지만 라디오와 같은 음성전달 매체는 꽤나 보급되어있던 시절이다. 당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말 잘하는 사람이었다. 어짜피 라디오 볼륨에 따라서 목소리 크기가 결정되니 말이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자. TV 없는 집이 없다. 밖을 나가 걸어다녀도 TV가 전달하는 정보에 노출되는 시대이다. 이런 세상에서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더이상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대가 바뀌어감에 따라서 사회가 요구하는 국회의원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그런데 우린 단순히 같은 직업으로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는 굴레로 역사적 모든 정치인들을 같은 정치인으로 평가한다.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인지는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 라디오와 TV가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나 정보전달 방법이나 큰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정치인들은 시대적 기술발전에 맞춰 그들의 모습을 적응시켰다.
정작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TV라는 정보전달매체에 너무 얽메여 다음 정보전달매체를 못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때가 많다. 단순히 인터넷의 발전, 유튜브의 발전, 물이나 뿌려대는 4D 영화관의 발전이 라디오에서 TV로의 발전만큼의 영향력은 없는 듯하다. 그런 다음세대의 정보전달매체에 대한 갈증만큼이나 우리내 정치인들의 정치방법 또한 바뀌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