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집곰치국>
집밥이다. 토속적인 메뉴가 토속적인 손맛으로 조리되어 나온다. 누구라도 즐길 맛, 누구라도 행복할 맛이다. 곰치국, 얼큰하고 개운한 맛, 흐물어지는 곰치가 김치 앞에서 함께 개운해진다. 생취나물맛은 손맛의 극치다.
1.식당대강
상호 : 순자집곰치국
주소 : 속초시 관광로 402호
전화 : 033-635-3004
주요음식 : 곰치국 및 생선구이
2.먹은날 : 2026.4.8.점심
먹은음식 : 얼큰곰치국 30,000원, 가자미구이정식 : 15,000원
3. 맛보기
곰치는 동해안 일원에서 토속음식으로 많이 하는 생선이다. 동해에서 맛갈난 곰치국을 먹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콩나물과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맑은국이었는데, 여기는 좀더 틉틉하고 콩나물은 보이지 않는다. 똑같이 아침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데, 이곳은 선택지를 하나 더 두어 청양고추를 넣은 맑은 국도 끓인다. 물회는 하지 않는다. 물회로 먹으면 단단한 살이 완전 다른 느낌이다.
이곳 속초도 이 동네가 곰치국 거리다. 속초의 대표 향토음식이기도 하다. 동해와는 다른 풍미가 나는 별개의 조리법이다. '얼큰'은 같아도 약간 다른 조리법을 선보인다. 덕분에 먹는 사람은 더 즐겁다.
몇가지 찬도 아주 입맛을 돋군다. 생취나물과 묵나물이 나왔는데, 취나물이 압권이다. 된장기 없이 무쳤다. 고맙게도 푸지게 준다. 두부도 아주 좋다. 향이 신선하고 부드러운 식감도 좋다. 김치도 상큼한 맛이 입안에 신선한 기운으로 남아 식사를 즐겁게 한다.
가자미 구이는 신선한 데다 고소하게 잘 구워졌다. 쫀득한 육질이 아주 좋다. 밥도 새로 막 해서 푼 밥이라 집밥을 완성시킨다. 밥내가 좋다. 대파김치는 생소한 찬이다. 잔파 아닌 대파김치는 만나기 어려운 찬이다. 맛있는데 단맛이 남아 서운하다. 설탕이 맛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을 높이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식잴 본연의 맛을 잘 살리도록 조리하는 것이 부담이 없고 마음도 놓인다는 것을 잊는 거 같다.
하여튼 편안하고 맛있게 할머니 밥같은 집밥상을 즐겼다.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이런 밥상, 이런 솜씨, 이런 손맛을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오늘의 행운에 감사한다.
곰치국 뜨거운 김이 서려 사진이 좀 흐리다.
흐물흐물한 곰치의 식감 덕분에 뜨거운 국이 더 뜨겁다. 충분히 식힌 후 먹어야 할 거 같다. 잘못하면 입천장 데인다. 잔뜩 썰어넣은 파맛이 좋다.
생취나물.
수많은 사람들이 써붙인 식후 단상. 이것도 문학의 한 갈래로 삼아야 할 거 같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먹고간 흔적이 있다. 한번에 맛을 알까 싶기도 하지만 글 속에는 음식맛에 대한 감동이 있어서 결국 맛의 극치는 통하는 게 아닌가 싶다. 어떤 글은 잘 읽으면 한편의 문학작품인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영역이다.
3)먹은 후
앞길 벚꽃구경과 울산바위 바라보기.
울산바위는 미시령을 넘으면서 촬영했다.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2)울산바위
군데군데 하얀 점은 눈이 녹지 않은 모습이다. 가까이 지나노라면 번쩍거리는 얼음물도 보인다.
24년 2월 백담사 앞에서 황태구이를 먹고 꼭 이 곳을 지나면서 눈 덮인 울산바위를 찍은 사진이 카페에 올라 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이다. 오늘 들른 산악박물관에는 설악산 사계를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중 몇 편이 울산바위 사진이었다.
3) 황태해장국
2026.4.8.저녁
맛집으로는 충분치 않으나 황태국은 괜찮아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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