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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언제나 걸어보고 싶은 산이었다...
그래서 이번 구간에도 기대가 많이 되었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날씨도 너무나 좋아 노고단에 올랐을 땐
도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헌데.. 호사다마랄까.. 초반엔 너무나 좋은 날씨에 컨디션도 아주 좋았었는데
돼지령을 지날 무렵부터.. 그러니까 산행시작한 지 약 2시간이 지날 무렵인가보다..
점점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좀체로 회복이 되지를 않는다...
보통은 이 때부터 슬슬 다리에 힘이 붙기 시작하는 시각인데 오히려 점점 힘이 더 빠진다.
젤 후미에서 간간히 야생화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도무지 대원들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가뜩이나 땀은 사정없이 흘러내리고....
그럭저럭 임걸령 샘터..
시원하게 물을 한 바가지 들이키지만 그래도 별로 나아지는 건 없다...
겨우겨우 노루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원들과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그만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그럴수 도 없고 그럭저럭 삼도봉에 오르니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토끼봉 오름길이 힘들다고 하는 데 등로는 생각보다 그리 가팔라 보이지는 않는데
몸상태가 받쳐주질 않으니 겨우겨우 올라선다...
그나마 등로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온갖 야생화와
중간중간에서 쉬면서 기다려주는 일행들 덕분에 조금씩 힘을 얻는다...
그나마 내리막길이라 조금은 수월하게 내려 선 연하천..
산행전 대장님에게 이미 들은 바가 있지만
증설하는 화장실 공사관계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시원한 물 도 마시며 조금 쉬어가려고 했다가 물만 마시고 곧바로 자리를 뜬다..
잠시 후 삼각고지를 지나 삿갓거사님이 가지고 온 슬러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고나니 조금씩 다리에 힘이 붙는 느낌이다....
물론 장시간 산행에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다리 아픈 것과 힘이 없는 것은 다르니까..
이젠 뒤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대원들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긴다..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형제봉에 도착...
형제봉에 올라 선 대원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지난 번 화대종주때 올라가 봤기에 이번에는 굳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산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지만 한결 나아진 컨디션으로 벽소령에 도착하고...
이젠 하산하는 일만 남았기에 마치 산행을 끝마친 기분으로 한동안 쉬었다가 휴양림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하산길이라 쉽게 생각했던게 크나 큰 착각...
오늘 산행중 가장 힘든 길이 되었다...
여름철이라 사정없이 자란 초목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듯한 가파른 등로를
미끄러지지 않고 내려서려니 올라가는 길보다 더 힘이든다...
그나마 막바지 몸상태가 조금 나아졌기 망정이지
계속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내려오지도 못했을 것 같다..
헬기장에서 40여분을 계속 급하게 떨어지기만 하던 등로는
드디어 휴양림 계곡에 닿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니
힘들었던 오늘 산행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잊어버렸다...
성삼재...
지난 구간 지나온 작은 고리봉이 보인다..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닌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라 이름 지여져 불렸다한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령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여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성삼재에서 본 시암재휴게소...
아래로 구례군 산동면이 보이고 그 뒤론 견두산...
원래는 종석대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정황상 쉽지가 않아 기냥 포기..
무냉기..
무넹기란 지명의 유래는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다.
무넹기는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부근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무넹기'라 불리고 있다.
이질풀...
노고단대피소...
노고할매와 함께...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본 종석대...
크기도 크고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어수리...
하얀 색의 꽃이 화려하게 느껴지는 기분은 첨이었다...
정령치에서도 그랬고 성삼재의 구름패랭이도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가 않았다..
노고단 돌탑....
노고단을 몇 번 지나면서도 저 돌탑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다음엔 꼭 한 번 가봐야겠다..
노고단 입장 시간만 제한하는 줄 알았더니 성수기라 그런지 인원도 제한하고 있었다.
우리는 디엠님이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관계로 그냥 통과....
입장하기 전에 국공에게 잔소리(?) 좀 듣고...
현장에서도 접수을 받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접수하면 입장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목엔 그야말로 하늘정원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들머리에서부터 수많은 야생화의 향연...
거기다가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에 한동안 정신이 팔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노고단에서 멸종위기종인 날개하늘나리가 발견되었다기에
혹시나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아직까지 남아있지가 않았다..
층층잔대...
동자꽃...
지나 온 노고단 고개를 돌아보고...
원추리..
종석대 우측으로 출발지인 성삼재도 보이고...
종석대 뒤로 견두지맥의 능선
형제봉능선뒤로 섬진강과 구례읍
섬진강
여기서 바라보이는 섬진강은 총 길이가 212km에 달하며,
멀리 전북 진안군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곡성군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한 후
지리산남부의 협곡을 지나 경남, 전남의 도계를 이루면서 광양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섬진강은 천영기념물 330호인 수달을 비롯하여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은어, 참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을 뒤로 한 채 남으로 흘러드는 섬진강의 맑고 푸른 강물과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진 모습은 매우 아름다워 지리산 십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곰취..
산오이풀..
하늘정원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왕시리봉
노고단..
노고단(길상봉)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중에서도 영봉으로 꼽힌다.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老姑)를 모시는 곳(檀)이라 하여
노고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과거 1920년대에는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만이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 72인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보존되고 있다.
반야봉이 눈 앞에 보이고 멀리 천왕봉도 보인다..
주능선에 합류...
말나리...
돼지령...
돼지평전을 지나며...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고개로 높이 1,320m이다.
高嶺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바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 쪽 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가 되었다.
옛날에 임걸 또는 임걸년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어서
임걸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으며,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임걸령의 샘물은 언제나 시원하다..
왕시리봉능선...
임걸령에서..
노루목...
반야봉 갈림길이다...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
불무장등 능선
삼도봉..
지리산의 봉우리 중 하나로, 높이 1,550m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걸쳐 있어 삼도봉(三道峰)이라 부른다.
원래 이름은 낫날봉이었는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었다.
또 낫날봉이 변형되어 날라리봉, 늴리리봉(닐리리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98년 10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삼각뿔 형태의 표지석을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우측의 불무장등과 목통골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
기나 긴 550계단에 들어서지만 오늘은 내려가는 길이라 힘들지 않다..
사실 계단이 몇 개 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싯대..
동자꽃...
화개재...
뒤에 토끼봉이 보이고..
뱀사골로 내려가는 길목이다.
일월비비추...
토끼봉헬기장...
예전엔 이정표에 토끼봉표시가 있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없어져 버렸다.
토끼봉..
지리산 주능선의 서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534m이다.
반야봉을 기점으로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에 있다하여 토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월비비추가 밭을 이루고 있다..
연하천...
주변에 공사자재가 널려 어수선하기 짝이없다..
음정 갈림길..
삼각봉...
바위 사이를 통과하는데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그냥 한동안 머물고 싶었다...
형제봉이 보이고 좌측으론 멀리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절골...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형제봉이 보이고
능선따라 안부에 벽소령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벽소령을 당겨보고...
형제봉에서...
산오이풀...
돌아 본 형제봉...
산수국사이를 지나고...
벽소령...
벽소령은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매우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이므로 ‘벽소한월(碧宵寒月)’이라 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벽소령의 달 풍경을 일컫는 벽소명월(碧霄明月)은 지리산 십경 중 제4경이다.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달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오늘의 대간길은 벽소령까지고 이곳에서 음정 방향으로 하산한다..
드디어 휴양림에 도착...
휴양림입구
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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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벽소령에서 군사도로 접속하여 음정까지 아직까지 비포장인감???
이제 몇 구간??????
인자 4구간 남았네요.. 음정까지 작전도로를 따라 내려간 게 아이고 소금쟁이능선타고 휴양림으로 내려왔슈~~
담 구간 올라갈때는 작전도로로 올라갈 예정..
그러마 담 구간은 벽소령에서 윗새재까지 끊습니까?. 밤머리 재까지는 쬐매 남았는데... 아이면 한구간 더 끊어서 웅석봉까지 가는감요?..ㅎㅎ
벽소령에서 장터목까지.. 장터목에서 윗새재.. 윗새재에서 밤머리재,,, 밤머리재에서 이방산거처 산천재에서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