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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선수와 하이파이브' 백발의 교장선생님 | ||||||||||||
인천하이텍고 허훈 교장 “축구도 당연히 교육의 일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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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고교연맹전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경남 합천. 수원고와 32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인천하이텍고 선수들을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 ‘특별한 손님’이 있었다. 선수단 격려차 먼 길을 달려온 허훈 하이텍고 교장. 그는 이튿날 열린 16강전에서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우리 학생들이 설날도 잊고 뛰고 있는데 교장이 연휴라고 놀 수 있겠습니까.”
허 교장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를 응시한다. 명절에 만난 손자들을 바라보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아이들이 ‘교장’으로 보지 않고 ‘친구’로 본다”던 말이 빈말은 아닌 듯 하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이 언제나 고맙다. 다가올 새 학기엔 반 대항 축구 대회도 계획 중. 그날만은 축구부 소속이 아닌 반 소속으로 활약하며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축구도 교육의 일환입니다. 한 학급에 가까운 40명 선수단인데 교육자로서 학생의 편의와 진학에 신경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가 축구부에 신경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일부 학교 운동부에서 종종 말썽이 일어나는 이유가 학교 측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생각 때문.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전체와 자주 호흡하며 상담한 덕분에 많은 부정과 사건 사고들이 예방된다는 그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은 학부모에게 대접을 받으려 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조용히 진행한다. 일부 학교의 교장과 교직원들이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식사 자리도 되도록 피한다. 되레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용돈을 주기도 하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귀띔이다.
지었지만 이내 “괜찮아, 너무 잘했어”라며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