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통도사 앞이지만 약간 숨어 있어 알아야만 찾을 수 있다. 도저히 있을 거 같지 않은 식당이 알프스 산속인 듯 나타난다. 통도사 앞의 알프스 박공집인데 실내는 온갖 토속적인 장식이다. 두번의 배반을 거치고 나오는 지극히 토속적이고 향그러운 해산물밥, 영양도 향기도 맛도 만점이다. 상차림도 아름답고 맛지다. 이런 식당을 관광지에서 만나다니 너무 큰 행운이다.
1.식당대강
상호 : 동심
주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신평강변로 78
전화 : 055) 382-2535
주요음식 : 톳밥, 버섯밥
2.먹은날 : 2025.11.25.저녁
먹은음식 : 홍합톳밥 18,000원, 홍합파전 : 10,000원
3. 맛보기
우선 아이디어가 좋다. 항구도 아닌데 해산물로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냈다. 항구가 그리 멀지는 않다는 핑계가 가능한가. 작년에 삼척에서 먹은 홍합밥이 생각난다. 거기는 그냥 홍합볶음밥인데, 여기는 톳을 더했다. 작정하고 해물볶음밥을 만들었다. 해조류가 들어가니 영양이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푸른 채소 안 먹어도 해조류를 먹으면 어지간히 커버가 된다는데, 김이나 미역이 아닌 톳을 만나니 더 균형잡힌 영양 식사가 가능할 거 같다. 영양이 최고인데, 맛도 식감도 최고다. 볶음밥으로 이것만 먹어도 만족스러운 한끼가 가능한데 사치스럽게도 여러 해조류와 채소가 나왔으니 더욱 호사스럽게 먹을 수 있다.
아것저것 찬을 넣어 비비니 전주비빔밥같다. 곰탕국물에 밥을 지어야 전주비빔밥이 된다. 톱볶음밥으로 이미 밥에 충분한 간과 맛이 들어 있어 새로운 채소와 해조류를 넣고 비비니 전혀 새로운 풍미의 비빔밥이 된다. 비빔밥의 변주가 더 확장된다.
맛있는 식사가 이처럼 새로운 창의로도 가능하고 맛의 새 경지를 열어 우리 식생활과 영양을 더 풍부하게 한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을 또 하나 보탠다.
홍합톳볶음밥. 더 비비지 않아도 이만으로도 훌륭하다. 고소하고 홍합 씹히는 식감이 좋아서 이대로 먹고도 싶다. 간도 맞고 밥도 차지다. 밥알 하나하나가 혀끝으로 감지되어 식감이 최고조가 된다. 남은 찬이 아깝고 식탐이 생겨 비벼보았다. 김가루까지 주니 더 비벼야 하지 않겠는가.
*톳
톳은 칼슘, 요오드, 철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다. 제주와 서남해안에서 주로 생산되며,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보릿고개 시절에는 곡식과 섞어 톳밥을 지어 먹기도 했다.
톳의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3~4배에 달해 빈혈 증세가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좋으며, 칼슘 함량은 우유보다 15배 높아 어린이 성장발육에 특히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경상도에서는 톳을 '톳나물', 제주에서는 '톨', 고창지역에서는 '따시래기'로 부른다. (식재의 재발견 전재)
홍합전. 홍합과 파와 계란이 그득이다. 그외에도 양파 등 야채가 많아 좋다.
세발나물. 물가에서 자라는 세발나물. 왠지 해조류 찬들과 잘 어울린다.
꼬시래기
멸치조림
취나물
무김치.
된장찌개. 집된장이다. 약간 간간하나 고소한 맛, 개운한 맛이 아주 좋다.
표고버섯미역국. 버섯미역국을 드물게 만났다. 개운한 맛이 좋다.
숭늉. 눌은밥. 홍합톱밥눌은밥은 처음이다. 약간 비릿하면서고 고소하다. 눌은밥알이 쫀득거려 좋다. 누룽지의 고소함이 홍합에도 배였다. 눌은밥은 우리에게 차에 대한 욕구를 약화시킨 공적이 있다. 물이 좋고 눌은밥을 먹는 나라에서 굳이 잎을 끓인 차를 마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4. 먹은후 통도사 소나무 구경
도보 진입로의 소나무가 장관이다. 소나무는 극양수지만, 대부분 조림이 아닌 자연림이어서 자연스럽게 줄기가 자란 사이로 햇빛이 들어 그 아래 미생물도 이끼류도 신니물도 자랄 수 있다. 거기다 산은 완만하여 국민 운동이 등산이다. 산에 오르내리는 것은 일상이다. 그러면서 산나물도 캐고, 그러다가 재배도 하고.
산나물은 우리 밥상으로 들어와 일상식이 되었다. 산이 일상의 범주에 있고, 소나무인 국민 나무가 그 아래 산나물 식생을 허락하는 덕분이다.
일본은 다르다. 삼나무가 태반이고 대부분 조림인 일본의 경우에는 삼나무숲이 빽빽하고 아래는 그늘지고 햇빛을 허용하지 않는 데다가 삼나무 잎이 토양으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성화되고, 뿌리는 지독하게 강렬하고 물기를 대부분 빨아들여 주변 토양을 건조한 산성토로 만들어버린다.
그 아래서는 산나물이 자라날 수가 없다. 더구나 삼나무는 곧고 빨리 자라 촘촘하게 그늘을 만들어버린다.그 아래서는 미생물이 못 자라니 식물도 동물도 살아남기 어렵다. 삼나무 일색인 숲에는 곤충도 삼나무 천적이어야 살아남아 곤충도 단일화시킨다. 또 봄이면 양산하는 꽃가루는 전국민의 40%를 알레르기 환자로 만들어버린다. 삼나무 숲은 식물을 잡고, 동물을 잡고, 인간을 잡는다.
삼나무숲을 없애고 재자연화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은 80년이란다. 삼나무가 만드는 불모의 땅은 일본의 식탁을 빈곤하게 한다. 대마도에 가서 이틀 있는 동안 유산균을 먹어도 변비에 걸렸다. 채소를 못 먹는 덕분이다. 채소 빈곤의 나라가 산과 삼나무에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고 소나무가 반갑고 참나무가 더 반가워졌다.
자연지형도 공생에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게씨만 양육 지형도 공생에 유리하게 더욱 힘써야 한다. 산이 살아야, 숲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는 것을 삼나무와 소나무의 차이를 생각하며 되짚어본다.
*아래는 대마도에서 만난 일본 숲과 삼나무림(2025.11.23~24)
* 아래는 통도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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