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의 청소 노동자 고소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쳐다봐야 할 것이다.
2022년 현재 국가에서 정한 최저 임금은 시간 당 9,160원 이다.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은 2022년 현재 이보다 440원이 못한 8,720원(2021년도 최저 시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에서 40원이 부족한 400원을 인상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올해 중순부터 시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집회 측은 청소 노동자를 위한 샤워실 이라는 편의 시설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세대 학생 3명이 집회 소음으로 학습권 침해를 받았다며 업무 방해 혐의로 600만원 상당의 손해 배상 청구를 하였다. 원고 측 3명의 학생 중 한 학생은 JT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소음을 내며 시위를 하는 것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입니다. 추후에 장기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기에 고소를 진행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하여 '공공운수노조 연세대분회 분회장'을 맡고 있는 시위 관계자는 "우리 조합원들은 고소한 학생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라며 그들의 시위가 학생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미안해 하고 있다. 이번 고소에 관하여 연세대 졸업생 중 법조계 출신들이 조합원들을 무료 변호 하겠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다.
이 뿐만 아니다. 약 1년 전, 서울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청소 노동자 사건이 있었다. 당시 청소 노동자 한 명이 1달 동안 1013L(약 1톤)라는 쓰레기를 혼자 치우다가 '직원 휴게실' 에서 급성 심근경색에 의하여 사망한 체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1달 동안 쓰레기의 양은 2년전과 비교해서 167%가 증가한 수치이다. 사망한 노동자는 엘레베이터 없는 건물 한 동을 혼자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서울대에서는 기숙사 청소노동자 대상으로 필기 시험을 진행 하였는데 문제를 살펴보면 '919동의 준공 연도는?' 과 같이 업무와는 상관이 없는 질문들이 대다수였다. 숨진 노동자의 남편은 "아내는 과로로 매우 피곤해 했으며 업무와 관련 없는 질문의 시험지로 모멸감을 느꼈었다." 라고 이야기 하였다. 이에 대하여 서울대 관학학생생활관 행정실장은 "준공 연도 문제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에게 물어 보았을 때 그들이 몰랐기에 이를 알게 하기 위하여 진행한 것이지 모욕감이나 갑질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 라고 인터뷰 했다.
우리는 위 두 사건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강원대라고 해서 위 두 대학과 다른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 학우 분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밤을 세봤는지 필자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보고 경험한 것은 청소 노동자들은 6시에서 7시 사이에 출근하여 6층짜리 건물을 혼자 청소하고 마땅한 휴게공간이 존재하지 않아 강의실 이자를 하나 가져와 복도에 앉아서 점심과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다수 보았다. 더욱이 공대의 한 건물에서 엘레베이터 공사를 진행했던 2021년 여름방학 기간 청소 노동자 한 분이 모든 쓰레기를 혼자 치우셨다. 이를 지켜본 필자와 동기들은 당시에 학교에 갈 일이 있었을 때 그분들을 도와 짐을 1층으로 내려 주곤했다. 이런 경험을 한 학생으로써 연세대 학생의 고소는 감히 충격적인 소식이였다. 국내 3대 대학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그들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며 공감하지도 못하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행동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이라는 배움의 장에서 학문적인 배움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경험하고 타인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성숙한 시민이 되어가야 하지만 그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또한 대학 자체가 문제이다. 1980년대 부정 부패가 만연한 시절 학생들과 교수들 중심으로 정치 개혁과 민주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현재 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연세대는 사립대로써 약 5800억원의 비축된 재정이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청소 노동자들의 요구는 고작 5억원 안밖으로 노동자의 기본권을 요구했다. 대학이 교육 기관으로써 존재 하는 것이 아닌 학문적으로 포장된 장사꾼으로 보여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 또한 냉철하게 쳐다봐야 한다. 필자가 대학을 5년 동안 다니면서 대자보는 단 한번밖에 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은 자신의 불만을 인터넷 상에서 투덜될 뿐이지 이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 하지 않는다. 또한 총 학생회와 각 단과 대 학생회 그리고 과 학생회는 학생들의 불만을 듣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가? 그들은 엄연히 선거를 통하여 당선된 학생들의 대표자임이 분명하지만 학생들의 불만을 수렴하고 그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대학에 관심이 없다. 또한 대학본부를 포함한 학교 임직원들은 그들이 공무원으로써 공익을 위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스스로가 돌이켜야 할 것이다. 미래관에 정수기 렌탈비가 없어서 학생들이 사용했던 정수기 렌탈을 중지하고 도서관 열람실 일부가 중앙난방이라 예산 부족 핑계로 주말에는 에어컨이 안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학 본부 및 각 건물에 있는 행정실을 가본적이 있는가? 그곳엔 그들이 사용하는 정수기가 배치될 뿐만 아니라 에어컨 또한 임의로 조작한다. 이것이 학생들을 위하여 공무수행을 하고 있는 임직원이라 할 수 있는가. 모두가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