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 김공이 기로사에 입사한 것을 축하한 시를 차운함
갑술년이 여태껏 몇백년이 되었던가
멀리 태조의 사적 따라 아름다움을 이었도다
옛 구례 쫓아 기로회 계첩에 친히 서명하였고
어첩을 받들어 영수각 다락에 고이 간직하였네
기로사의 영광은 고금에 으뜸인데
우리 님의 병환도 거의 나으셨네
천세를 불러서 남산의 수를 비오니
온 누리에 기쁨이 넘치고 은택이 흐르리
홍판서 하반운을 삼가 차운함
좋은 날 궁궐 안에 백관이 모여서
따이 꺼지도록 환호하는 소리 우리 님 장수를 빌었네
거룩하신 태조께서 다락에 제명(題名)하신 일 예전부터 전해왔는데
신성하신 후손이 기로사에 들어가심을 우리 세대에 보겠네
임금님 나이는 천년이나 길 것이요
세자의 필적은 백대(百代)에 빛나리
어찌타 이 몸이 이런 성대 만나서
춘대(春臺)의 수역(壽域)에서 태평가를 듣겠네
김우항
영의정의 기로사 경사를 축하한느 운을 삼가 차운함
불초한 이몸이 어느덧 쇠경(衰境)에 들었는데
다행히도 우리나라에 두 번째 있는 경사를 보는구나
신령스러운 산대(籌)가 해옥(海屋)에 쌓임을 기뻐했고
다시 보첩을 받들고 동궁(銅宮)에 간직하였네
영광은 낙사(洛社)의 기영회(耆英會) 보다 더 빛나고
경사는 궐내에서 이튿날 환후 나으실 것을 점쳤구나
두 손 모아 백관들 함께 축수드리니 종남산(終南山)같이 높고 한강수 같이 길리로다
황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