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사
2024.09.22
진허돈여
오늘 이재욱 군과 권혜리 양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 소납에게 축사를 맡겨주신 덕운 이용희 거사님 내외 분과 참석하신 내빈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간단히 소납을 소개하면 저는 가야산인으로 비로사 대표이사로 있는
진허돈여라고 합니다.
대장경 옥야경에 부부는 힘든 세상을 함께하기에 사랑이 전제 조건으로 합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부부는 거친 세파에 서로가 힘이 부족하기에 협심하여야 하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였기에 부족하더라도 서로 이해해 주어야 하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양보하고 이렇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라 하였습니다.
또한 수행본기경 1장 현변품 에는 두 사람이 결혼하는 대에는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십니다.
과거겁에 디캄파라는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행승으로 계셨는데 인연이 깊어 부부가 되어 다겁 생을 함께하는 일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름은 범지 무구광으로 어리고 총명하며 슬기로우며 뜻이 깊고 포부가 넓었으므로 산 숲에 숨어 살면서 선정을 닦으며 경서에 통달하였다. 어느 때 시중에 가니 사람들이 길을 다듬고 쓸고 향을 뿌리는지라 행인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물으니 오늘 디캄파 부처님이 이 도시에 오시기에 왕이 공양을 올리려고 합니다. 라 함으로 무구광은 부처님이라는 말을 듣고 환희하고 기쁜 마음에 애써 공양물을 구하려 하였으나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사람이 말하기를 왕께서 꽃과 향을 사고파는 일을 금하고 있으니 구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여 실망하며 있던 차에 그때 한 여인이 꽃 일곱 송이를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항아리에 담아 부처님께 공양 올리려 숨기고 있었는데 부처님이 무구광과 여인의 인연을 아시고 짐짓 광명을 병에 비추시어 항아리가 유리로 변화하게 하시어 꽃을 보이게 만드시니
무구광이 보고 내가 꽃 다섯 송이를 은전 오백냥을 드릴 터이니
나에게 파십시오. 하였다.
여인이 말하길 이 꽃의 값어치는 오륙 전인데
어찌 오백으로 사려 하십니까?
어떤 소원이기에 돈을 아끼지 않는지요 라고 물으니
내가 국왕을 구함도 아니고 하늘의 왕도 구함이 아니고
명예나 재물을 구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제가 구함은 오직 부처를 이루어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하는 것입니다.
장하십니다. 반갑습니다.
소원을 빨리 이루십시오.
이 꽃을 양보하는 인연으로
원컨대 저는 다음 세상에 태어나
언제나 당신의 아내가 되길 소원합니다.
스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원하는 바를 들어 주시겠다면
이 꽃을 곧 얻으실 수 있거니와
않겠다면 돈을 도로 드리리다.
그때 무구광은 전생의 본래 행을 자세히 살펴보매
무려 오백생 동안을 지나오며
여인을 아내로 하며 살아왔던 지라
이에 곧 허락하고 기뻐하면서 꽃을 받아 가니
여인이 매우 기뻐하며 남은 두 송이의 꽃을 맡기며
대신 부처님께 공양 올려 본인의 원도 성취하게 도와주십시오.
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부부의 인연이란 매우 귀하면서도 소중합니다.
서로의 뜻을 존중하고
서로의 바른 행을 칭찬하고
서로 바르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렇게 오랜 세월 함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 부부이니
부부는 혹 벗이기도 하고 어버이기도 하며 형제 이기도 하나니
이러한 관계의 이치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기와 같고 물과 같은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이제 시작 하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런 참다움 인연의
사람이 되어서 힘든 세상을 함께하는 축복이 되길 바랍니다.
다함께 이제 시작하는
이재욱과 권혜리를 위하여 기도 합시다.
시방과 과거 현재 미래세에
두루 거물망 처럼 촘촘히 비추지 않는 곳 없으신
부처님 자비 광명으로 보아주시어
이들의 가정에 축복이 항상 하시고
가는 길 걸음걸음에 항상 좋은 일 만나게 하심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하고
줄탁동시 하길
부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