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R4HjTH_fTM?si=y75WjJ6SVYtgTeKw
오
랜만에
가족 산행을 가자고
약속한 날이 오늘이 되었네.
나야 2박3일 정도 여행을 하자고 했지만..
어른이 된 아이들이 그렇게 시간을 만들지 못하니.. 당일 미네와스카
산으로
산행을 하게 된 것이야.
뀡 대신 치킨이라..
비록 하루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비 소식이라니..
산에 오는 봄비는 차가워.. 취소하라 는 말이 귓가에 울렸지만.. 못 들은 척 산행하기로 했어.^^
예보로는 오전에 구름이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기에 은근히 예보가 맞기를 기대했지만.. 요새 예보가 어디 그런가..
87 하이웨이를 달리는데 비가 내리더군. 부슬비가.. 부슬부슬..
보슬비가 부글(^^)비처럼 보이니.
두 시간 정도 달려 미네와스카 산 꼭대기 어퍼 파킹장에 도착했는데..
너른 파킹장에 차 한 대만 우산도 없이 쫄딱 비를 맞고 있더라구.
이슬비도 차를 타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왔는지
쉬지도 지치지도 않고 내리고..
평소 같았으면
그냥 내려가자!..
둘째 애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이 나라도 걷지 않을 날씨니까.. 하고 속으로 웃었지.^^..
5월의 미네와스카 호수는 비 안갯속에 평소 연그린 화려함을 감추고 있었네.
반바지에 운동화는 이미 물이 들어갔다 하고.. 웃옷도 부실하게 입고 온 둘째는 아무래도
트레킹 대신 비지트 센터 건물 안에 있는 게 낫겠다고 했지.
그래, 너는 그래라. 그게 낫겠다. 우리끼리 걸으마.
그런데
아무래도 춥게 보이는 둘째에게
나는 자켓에다 베스트를 껴입고 그 위에 우비까지 입고있으니..
자켓을 벗어
그것을 입고 있으라고 건네주었지.
둘째는 군 말없이 그걸 입더니.. 온기가 생기는지.. 자기도 함께 걷겠다고 하네.
그래서 가족 모두가 호숫가 둘렛길을 걷게 되었지.^^.
나는 나이아가라 폭포 배 타면 주는 블루 우비를 입고.. 짝님과 두 아이는 우산을 펼쳐 들고
"오늘 트레킹은 쉬운 코스로 가자"
우리는 미네와스카 호숫가 둘렛길을 전세 낸 듯 걷게 되었어.
흙길은 이미 젖어 진흙길이 되어.. 보통 운동화를 신고 온 아이들은 걸을 때마다 물이 발로 스며든다고 했지만..
아주 오랜만에 맞이한 가족 산행이기에 웃으며 걷는 게 고마웠지.
은근히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나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걸 바라지만..
뻣뻣하기만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니..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
특히 자립심이 강한 둘째는 평소는 물론 방학 기간에도 파트타임으로 일을 계속했기에 함께할 시간이 더 없었네.
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가족 여행을 생각했고.. 비 내리는 오늘이 그날이 된 것이지.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네.
하나는 정원에 심은 꽃나무처럼 처음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가 나서서 돌보며 가꾸는 유형이고,
또 하나는 들에서 자라는 야생화처럼 아이들 스스로 자라도록 놔두는 유형이 그것이지.
대한민국 부모들은
주로 전자 스타일로 아이를 키운다 하듯
어릴 적부터 깊이 관여하여 정원 나무처럼 잘 키워놓으니 눈에 띄는 똑똑한 젊은이가 많아져..
과학, 경제, 기술, 예술,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K-문화가
나올 수 있는 맨 파워가 생긴 것으로 보이네.
우리는 그런 부모들에게 감사해야지.()^^.
그런데 나는
후자 부모에 속하지.
최소 부모로 할 일만 했고..
애들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게 했으니
둘째는 대학 졸업장이 3개가 되듯 이 길로 갔다가 그게 아니어서 다른 길로..
그것도 아니어서 지금 저 길로 가고 있으니..
잘못된 결정으로 시간을 낭비한 게 되어.. 인생경험은 더 있지만 남보다 늦게 사회인이 되었어.
그런데 첫째가 자기 동생이 이 달에 어느 회사 인턴쉽하게 된 것에 대해..
(부모 빽이라고 하는 파워도 없이)
그렇게 잘 된 것은.. 둘째 본인은 다른 이유를 말하지만..
연극 과를 나와 극장 무대 설치를 한동안 했듯이
이것저것 하며 쌓은 여러 경험이 점수가 되어 쉽지 않은 인턴쉽을 딸 수 있었다고 하는 거야.
첫째의 그 말은 실제보다는 야생화처럼 키운 나의 행동을 변론해 주는 것처럼 들려 흐뭇했네. ㅎㅎㅎ^^
미끌한 바위 위에서 무사히(?) 사진도 담고..
비가 안 왔다면 계획대로 한 두어 시간 더 걸을 요량이었는데..
호숫가 한 바퀴를 돌고 비지트 센터로 왔다.
오후 1:20분
시간은 점심시간이지만..
짝님이 만들어온 김밥을 어퍼 파킹장에서 아점으로 먹었기에..
공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는 킹스톤 타운에서 점심 먹기로 한 계획에 망설임이 생겼지.
하지만 오늘 화두는 그래도 고우!^^.
산에서 내려와 로우 파킹장에 차를 세우고 미네폭포 Awosting Falls로 걸어갔다.
비는 여전히 내리는데..
수년 동안 미네폭포 Awosting Falls는 폭포다운 물줄기를 보여준 적이 없어
짝님은 맨 처음 왔을 때 보여준 싸나이다웠던 사나운 폭포 모습을 노래하듯 반복해 말하고 있었다.
오늘도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듯..
그런데 이게 웬 놀람인가!..
물론 처음 보았을 때는 웅장한 폭포여서.. 폭포 뒤 바위가 보이지 않았으니..
그만은 아니지만.. "지금 모습도 보기가 좋았더라"는 되지 않느냐 말이다. ㅎㅎㅎ^^
마치 내가 폭포 주인으로 간만에 방문한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은 것에 흐뭇함을 느끼는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
30분쯤 87번 도로 북쪽으로 달려 킹스톤 타운으로 들어왔다.
만일 큰 아이가 여기서 점심 먹자는 제안이 없었다면 그냥 스쳐 지나가고픈 인상을 주는 그런 곳이다.
여기는 작은 타운이듯 백인이 많지만 소수에 대한 편견이 적다고 한다. 리버럴 한 타운이라는 것.
이런 곳이 아시안 미국인에게는 편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배불리 먹고..
운전은 둘째가 하기로 하고..
즐겁게 마시고..
집으로..
하루든 한 달이든 일 년이든.. 어디를 가든..
좋았든 아니든..
결국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ㅎㅎㅎ^^
바이 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