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마사魔事를 밝힘
마라魔羅50)는 중국말로 ‘살자殺者’이다.
50)마라魔羅(ⓢmāra) : 말라末羅로 음역하기도 하며 마魔라고도 한다. 삼마三魔, 사마四魔, 팔마八魔, 십마十魔 등 다양하다.
공덕의 재산을 강탈하고 지혜의 생명을 죽이므로 마라라고 한다.
마魔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번뇌마煩惱魔,
둘째는 음입계마陰入界魔,
셋째는 사마死魔,
넷째는 욕계천자마欲界天子魔이다.
번뇌마와 음입계마 두 가지는 자기 마음에서 생긴다.
만약 받아들이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고 허공처럼 보아 덮이거나 막히지 않을 수 있다면 마귀의 짓을 파괴할 수 있다.
사마는 자기 몸에서 생긴다.
만약 잘 분별하고 법에 의지하여 다스린다면 마귀의 짓을 파괴할 수 있다.
천마는 바로 파순波旬이니,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주인으로서 불법의 원수이다.
그는 항상 수행자가 자신의 세계를 벗어날까 두려워하기에 모든 귀신의 권속들을 시켜 괴롭히고 어지럽히니, 법 가운데서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귀신마鬼神魔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정미精媚, 둘째는 부척귀埠惕鬼, 셋째는 마라魔羅이다.
무엇을 정미精媚라 하는가?
십이지(十二時)에 해당하는 짐승들51)이 갖가지 형상으로 변화해 나타나는데, 사랑스러운 몸으로 변해 수행자를 미혹시키기도 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어떻게 그것을 식별하는가? 묘시卯時에 나타나는 것은 대부분 여우와 토끼 같은 부류이니, 그들의 이름을 부리면 감히 다시 나타나지 못한다.
십이지에 해당하는 짐승들도 이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시는 쥐, 축시는 소, 인시는 호랑이와 같은 종류이다.
51)12지(十二時)에 해당하는 짐승들 : 자시子時(23~1시)는 쥐, 축시丑時(1~3시)는 소, 인시寅時(3~5시)는 호랑이, 묘시卯時(5~7시)는 토끼, 진시辰時(7~9시)는 용, 사시巳時(9~11시)는 뱀, 오시午時(11~13시)는 말, 미시未時(13~15시)는 양, 신시申時(15~17시)는 원숭이, 유시酉時(17~19시)는 닭, 술시戌時(19~21시)는 개, 해시亥時(21~23시)는 돼지이다.
무엇을 부척귀埠惕鬼라 하는가?
이것 역시 잘 변화하니, 작은 벌레처럼 사람의 머리나 얼굴에 달라붙어 콕콕 찌르거나 스멀스멀 기어 다니기도 하고, 혹은 사람의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세게 때리기도 하고, 혹은 갑자기 끌어안기도 하고, 혹은 반복해서 말하기도 하고, 혹은 여러 짐승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면 수행자는 곧바로 알아차리고 한마음으로 눈을 감고 어둠 속에서 그것을 다스려야 한다.
“나는 지금 너를 알고 있다. 너는 바로 이 염부제에서 불을 먹고 향기를 맡으며 납길지臘吉支52)를 훔치고 사견으로 파계를 즐기는 종자이다. 나는 지금 계를 지키니 끝내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출가자라면 계의 서문을 암송하고, 재가자라면 삼귀의, 오계와 보살의 십중대계53)와 사십팔경계54) 등을 암송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곧 물러간다.
52)납길지臘吉支 : 승려의 법랍을 말한다.
53)십중대계十重大戒 : 십중금계十重禁戒·십중바라제목차十重波羅提木叉·십바라이十波羅夷·십불가회계十不可悔戒·십중금十重禁·십중계十重戒·십무진계十無盡戒·십중十重이라고도 한다. 대승의 보살이 범해서는 안 될 사항 중 그 죄가 무거운 열 가지이다. 경론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梵網經』에서는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술을 파는 것·사부대중의 허물을 얘기하는 것·자신을 높이고 남을 헐뜯는 것·아까워 보시하지 않는 것·원한을 품고 상대방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삼보를 비방하고 남에게도 비방하라고 시키는 것이라 했다.
54)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 : 대승의 계율 중 48종의 가벼운 계율이다. 1.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2. 술 마시지 말라. 3. 고기 먹지 말라. 4. 오신채五辛菜를 먹지 말라. 5. 계를 범한 이는 참회시켜라. 6. 법사에게 공양 올리고 법을 청하라. 7. 법문하는 데는 가서 들어라. 8. 대승을 그르게 여기지 말라. 9. 병난 이를 잘 간호하라. 10. 죽이는 기구를 마련해 두지 말라. 11. 나라 사신이 되지 말라. 12. 나쁜 마음으로 장사하지 말라. 13. 비방하지 말라. 14. 불을 놓지 말라. 15. 불법이 아닌 다른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 16. 이양利養을 탐내지 말고 옳게 가르쳐라. 17. 세력을 믿고 달라고 하지 말라. 18. 아는 것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19. 두 가지로 말하지 말라. 20. 팔려가 죽거나 고생할 것을 사서 놓아주고, 죽는 것을 구제하라. 21. 성을 내거나 때려 원수를 갚지 말라. 22.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법문을 청하라. 23. 교만한 생각으로 잘못 일러 주지 말라. 24. 불법을 잘 배워라. 25. 대중을 잘 통솔하라. 26. 혼자만 이양을 받지 말라. 27. 별청別請을 받지 말라. 28. 승려들을 별청하지 말라. 29. 나쁜 업으로 살지 말라. 30. 좋은 때를 공경하라. 31. 값 치르고 구해 내라. 32. 중생을 해롭게 하지 말라. 33. 나쁜 짓을 생각하지 말라. 34. 잠깐이라도 소승을 생각하지 말라. 35. 원을 세워라. 36. 서원을 세워라. 37. 위험한 데 다니지 말라. 38. 높고 낮은 차례를 어기지 말라. 39. 복과 지혜를 닦아라. 40. 가려서 계를 일러주지 말라. 41. 이양을 위해 스승이 되지는 말라. 42. 계戒 받지 않은 이에게 포살하지 말라. 43. 계 범할 생각을 내지 말라. 44. 경전에 공양하라. 45. 중생을 항상 교화하라. 46. 높은 상에 앉아서 법문하라. 47. 옳지 못한 법으로 제한하지 말라. 48. 불법을 파괴하지 말라. 이상은 『범망경』의 설이다.
무엇을 마라라고 하는가?
그들은 간혹 감정을 거스르는 짓을 저질러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제정신을 잃게 하기도 하고, 혹은 감정에 순응하는 일을 하여 사람들이 애착하며 도를 잃게 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세 가지 법을 사용해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첫째, 보고(見) 듣고(聞) 느끼고(覺) 아는(知) 것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분명하게 알아 받아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근심하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으면 그것은 곧 사라진다.
둘째,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그 마음을 돌이켜 관하기만 하면 생기는 곳을 볼 수 없는데 무엇에 대해 괴로워하고 어지러워하겠는가?
이와 같이 관할 때 받아들이지도 않고 분별하지도 않게 되어 그것이 곧바로 저절로 사라진다.
셋째, 위와 같이 관해도 여전히 물러나지 않으면 마땅히 바른 생각을 되새기며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지 말라. 그러면 불법이 눈앞에 나타나고 마귀는 스스로 물러간다.
陰而罵之。我今識汝。汝是此閻浮提中。
食火嗅香。偸臘吉支。邪見喜破戒種。我
今持戒。終不畏汝。若出家人。應誦戒
序。若在家人。應誦三歸五戒。菩薩十
重。四十八輕戒等。則彼便退去也。
何謂魔羅。或作違情事。使人畏怖而失
心。或作順情事。使人愛著而失道。此
時當用三法而除之。一者。了知所見聞
覺知。皆無所有。不受不著。亦不憂戚。
亦不分別。彼即不現。二者。但反觀能
見聞覺知之心。不見生處。何所惱亂。
如是觀時。不受不分別。便自謝滅。三
者。作此觀而猶不去。但當正念。勿生
懼心。則佛法現前。而魔自退去矣。
禪學入門下卷終。
- 하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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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삼십이상三十二相 : 삼십이대인상三十二大人相·삼십이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이라고도 한다. 부처님 몸에 갖춰진 서른두 가지 특별한 표상標相을 말한다. 이 상을 갖춘 자는 세속에 있으면 전륜왕轉輪王이 되고 출가하면 성자가 된다고 한다. 1. 발바닥이 판판함. 2. 손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금무늬가 있음. 3. 손가락이 가늘면서 긴 것. 4. 손발이 매우 보드라움. 5. 손가락·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비단결 같은 막膜이 있음. 6. 발꿈치가 원만함. 7. 발등이 높고 원만함. 8. 장딴지가 사슴 다리 같음. 9. 팔을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감. 10. 남근男根이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어 있는 것이 말의 것과 같음. 11. 키가 한 발(두 팔을 편 길이)의 크기와 같음. 12. 털구멍마다 새까만 털이 남. 13. 몸의 털이 위로 쓸려 남. 14. 온 몸빛이 황금색임. 15. 몸에서 솟는 광명이 한 길 됨. 16. 살결이 보드랍고 매끄러움. 17. 두 발바닥·두 손바닥·두 어깨·정수리가 모두 판판하고 둥글며 두터움. 18. 두 겨드랑이가 펀펀함. 19. 몸매가 사자와 같음. 20. 몸이 곧고 단정함. 21. 양어깨가 둥글며 두둑함. 22. 이가 40개나 됨. 23. 이가 희고 가지런하고 촘촘함. 24. 송곳니가 희고 큼. 25. 뺨이 사자와 같음. 26. 목구멍에서 맛 좋은 진액이 나옴. 27. 혀가 길고 넓음. 28.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림. 29. 눈동자가 검푸름. 30. 속눈썹이 소와 같음. 31.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남. 32. 정수리에 살상투가 있음.
- 2)팔십종호八十種好 : 세상細相을 호好라 한다. 삼십이상을 더욱 자세히 팔십 가지로 분류한 것을 팔십종호라 한다.
- 3)십력十力(ⓢdaśa-bala) : 보살이 가지는 열 가지 힘과 구별해 불십력佛十力이라 지칭한다. 부처님께만 있는 열 가지 심력心力으로서 첫째, 이치와 이치 아닌 것을 아는 지혜의 힘인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둘째, 삼세의 업과 보의 인과관계를 아는 힘인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셋째, 모든 선정과 삼매의 깊고 얕음을 아는 힘인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넷째, 중생의 능력이나 성질을 정확히 아는 힘인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다섯째, 중생들의 기호와 이해 여부를 아는 힘인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여섯째, 중생의 소질과 그 행위를 아는 힘인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일곱째, 내세에 태어날 곳과 그 인과를 아는 힘인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여덟째, 과거세의 일을 다 기억하는 힘인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아홉째, 생사의 때와 사후에 태어날 곳을 아는 힘인 사생지력死生智力, 열째, 모든 번뇌와 습기가 영원히 다했음을 아는 힘인 누진지력漏盡智力이다.
- 4)사무소외四無所畏(ⓢcatvāri-vaiśāradyāni) : 부처님은 설법하실 때 네 가지 점에서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첫째, 일체법을 평등하게 깨달았다는 자신감으로 다른 이의 힐난詰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둘째, 온갖 번뇌를 다 끊었다는 자신감으로 외부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셋째,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악법惡法을 모두 설했다는 자신감으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넷째,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모두 설했다는 자신감으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이다.
- 5)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daśa avenika buddha dharmah) : 십팔불공불법十八不共佛法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에게만 있는 공덕으로서 이승이나 보살에게는 없는 열여덟 가지 법이다. 신무실身無失·구무실口無失·의무실意無失·무이상無異想·무부정심無不定心·무부지이사無不知已捨·욕무감欲無減·정진무감精進無減·염무감念無減·혜무감慧無減·해탈무감解脫無減·해탈지견무감解脫知見無減·일체신업수지혜행一切身業隨智慧行·일체구업수지혜행一切口業隨智慧行·일체의업수지혜행一切意業隨智慧行·지혜지견과거세무애무장智慧知見過去世無礙無障·지혜지견미래세무애무장智慧知見未來世無礙無障·지혜지견현재세무애무장智慧知見現在世無礙無障의 열여덟 가지다.
- 6)율의계律儀戒 : 섭률의계攝律儀戒의 준말이다. 보살이 행위와 언어 및 뜻과 생각에 걸쳐 악을 없애고, 온갖 선계善戒를 잘 보존하는 계율을 말한다.
- 7)정공계定共戒 : 정려율의靜慮律儀·선율의禪律儀라고도 한다. 색계유루정色界有漏定에 들어가면 동시에 그릇된 법을 막고 악을 그치는 계체戒體가 생겨 몸가짐과 말하는 것 등이 저절로 율의에 계합하는 것을 말한다.
- 8)견도見道 : 견제도見諦道라고도 한다. 온갖 지식으로 잘못 아는 소견을 여읜 자리. 소승에서는 무루無漏의 지혜를 일으켜 욕계·색계·무색계의 사제四諦를 관찰하고, 잘못된 소견을 여의어 처음으로 성자聖者의 대열에 들어간 지위인 예류과豫流果를 견도라 한다. 대승 유식종唯識宗에서는 오위 중 통달위通達位를 견도라 한다. 가행위加行位의 맨 끝인 세제일위世第一位의 직후 무루의 지혜를 일으켜 유식唯識의 성품인 진여의 이치를 체득하여 후천적으로 일어나는 번뇌장煩惱障·소지장所知障의 종자를 끊고, 선천적으로 갖춘 번뇌장의 활동을 완전히 다스린 십지十地의 초지인 환희지歡喜地(ⓢpramuditā bhūmiḥ)에 해당한다.
- 9)수도修道 : 견도위見道位에서 온갖 지적인 미혹을 벗어난 다음 정情·의意로부터 일어나는 온갖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려는 수양을 쌓는 기간이다. 소승에서는 사향사과四向四果 중 일래향一來向·일래과一來果·불환향不還向·불환과不還果·아라한향阿羅漢向을, 대승에서는 초지에서 제10지까지를 수도라 한다.
- 10)무학도無學道(ⓢaśaikṣa-mārga) : 모든 번뇌를 끊고 진리를 증득하여 다시 더 배울 것이 없는 원만한 지위이다. 소승에서는 이를 아라한阿羅漢(arhat)이라 하고, 대승에서는 제10지위와 불과佛果라 한다.
- 11)간혜지乾慧地 : 삼승에 공통된 십지(三乘共十地)의 제1위이다. 오정심五停心·별상념처別相念處·총상념처總相念處의 관을 닦아 지혜는 있지만 아직 궁극의 진리에 도달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간혜乾慧(메마른 지혜)라 한다.
- 12)육십이견六十二見 : 잘못된 견해의 총칭이다. 부처님 당시 외도들의 여러 주장을 62종으로 분류한 것이기도 하다.
- 13)수다원須阤洹(ⓢsrotāpanna) : 성문 사과四果의 첫 번째로 예류과預流果라고 의역한다. 삼계의 견혹見惑을 끊고 무루도無漏道에 처음 참례하여 들어간 지위이다.
- 14)사다함斯陁含(ⓢsakdāgāmin) : 성문 사과의 두 번째로 일래과一來果라고 의역한다. 욕계의 수혹修惑 9품 중 6품을 끊은 사람이 얻는 지위이다. 인간과 천상에서 각각 한 번의 생을 받아 나머지 3품의 번뇌를 끊고 열반의 증과를 얻으므로 일래과라 한다.
- 15)아나함阿那含(ⓢanāgāmin) : 성문聲聞 사과의 세 번째로 아나가미阿那伽彌(阿那伽迷) 또는 줄여서 나함那含이라고도 하며, 불환不還·불래不來라고 의역한다. 죽은 뒤 색계色界나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 16)『大智度論』 권23 「初品」(T25, 229a).
- 17)나쁜 생각(惡覺) : 번뇌를 일으키는 나쁜 생각이다. 보통 욕欲·진瞋·뇌惱·친리親里·국토國土·불사不死·족성族姓·경모각輕侮覺 여덟 가지로 나누고 팔각八覺 또는 팔악각八惡覺이라 한다.
- 18)『妙法蓮華經』 권2 「譬喩品」 제3(T9, 14c).
- 19)『釋禪波羅蜜次第法門』 권9 「釋禪波羅蜜修證」 제7의 5(T46, 540a).
- 20)배사 이하 여섯 법문 : 팔배사·팔승처·일체처·구차제정·사자분신삼매·초월삼매를 말한다.
- 21)안팎 : 안(內)은 자신을 말하고, 밖(外)은 자신 이외의 사람이나 사물을 말한다.
- 22)여덟 가지 성스러운 관법(八聖種觀) : 사무색정 가운데 공처정을 타파하고 식처정에 들어갈 때 행하는 관법이다. 수상행식이 모두 병·종기·부스럼·가시와 같음을 관찰하고, 또 무상·고·공·무아로서 거짓되고 실체가 없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앞의 네 가지 관찰은 현상을 관찰하는 것(事觀)이라 할 수 있고, 뒤의 네 가지 관찰은 이치를 관찰하는 것(理觀)이라 할 수 있다. 이 여덟 가지 관찰을 통해 공처정도 수상행식이 화합한 것이므로 알맹이가 없다고 관한다.
- 23)『俱舍論』에서는 이 열 가지를 심소법 중 대지법大地法으로 분류하고, 유식에서는 앞의 다섯 가지를 변행심소遍行心所, 뒤의 다섯 가지를 별경심소別境心所로 분류한다.
- 24)혜근慧根 : 이십이근의 하나 또는 오근의 하나로서, 혜는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는 수승한 능력이 있으므로 근이라 한다. 『俱舍論』에서는 칠십오법 중 대지법大地法으로 분류하였다.
- 25)혜신慧身 : 오분법신五分法身의 하나로서 무루의 지혜로 성취한 몸을 말한다.
- 26)심수법이 아닌 것 :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등을 말한다.
- 27)초월삼매超越三昧 : 초입삼매超入三昧와 초출삼매超出三昧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28)앞의 설명에서는 일관되게 팔배사·팔승처·일체처 세 가지를 ‘관찰하는 선(觀禪)’이라 하고 초월삼매는 ‘정교하게 가다듬는 선(修禪)’이라 하였다. 『釋禪波羅蜜次第法門』 권10(T46, 540c) 역시 이 부분에서 ‘관선觀禪’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내용으로 보아 오류로 생각된다.
- 29)기러기발을 아교로~타는 것(膠柱鼓瑟) : 기러기발을 아교로 고정시켜 놓으면 음조를 바꿀 수가 없어 한 가지 소리밖에 내지 못한다. 고지식해 융통성이 없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30)부낭浮囊 : 물에서 뜰 수 있게 하는 바람 주머니로 구명정과 같다. 생사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언덕으로 향하는 자들에게 계율戒律은 의지해야 할 유일한 수단임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 31)기름 담은 발우 : 『雜阿含經』 권24 「623. 世間經」(T2, 174b)에 나오는 비유이다. 한 방울이라도 흘릴 땐 즉시 목숨을 잃을 상황에서 기름이 가득 담긴 발우를 들고 가면 아무리 아름다운 미인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어도 한눈팔 겨를이 없다. 이에 비유하여 계율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 32)이를 각각 정명식正命食과 사명식邪命食이라 한다. 재가자는 생활 수단의 옳고 그름에 따라 이를 나누고, 출가자는 걸식을 정명식이라 하고 길흉을 점쳐 주는 등의 방법을 생업으로 삼는 것을 사명식이라 한다.
- 33)『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T12, 1111a).
- 34)『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T12, 1111a).
- 35)금사자金師子 : 쇠를 다루는 일을 하는 종족이나 그런 집안 출신을 가리킨다.
- 36)완의자浣衣子 : 세탁 일을 하는 종족이나 그런 집안 출신을 가리킨다.
- 37)『大莊嚴論經』 권7(T4, 293b)에 비슷한 내용이 있긴 하나 등장인물이 다르다. 『대장엄론경』에는 사리불이 목련으로 여래가 사리불로 표현되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자 목련에게 두 제자가 있었는데, 오로지 선을 배웠지만 증득하는 바가 없었다. 한번은 존자 사리불이 목련에게 물었다. ‘저 두 제자는 수승한 법을 얻었습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얻지 못했습니다.’ 사리불이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떤 법을 가르쳤습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한 사람에겐 부정관을 가르치고, 다른 한 사람에겐 수식관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이 꽉 막혀 깨닫지를 못합니다.’ 이때 사리불이 목련에게 물었다. ‘저 두 제자는 어느 종족에서 출가했습니까?’ ‘한사람은 세탁 일을 하던 사람이고, 한 사람은 대장장이 출신입니다.’ 그때 사리불이 목련에게 말했다. ‘대장장이였던 사람에겐 수식관을 가르쳐 주어야 하고, 세탁 일을 하던 사람에겐 부정관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목련이 그 법대로 제자를 가르치자 그 두 제자는 곧 부지런히 닦고 익혀 아라한과를 얻었다.”
- 38)내용을 요약 발췌한 것으로 『大品般若經』에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문장은 없다. 다만 『摩訶般若波羅蜜經』 권3 「相行品」 제10(T8, 237b)에 이와 비슷한 문장이 실려 있으므로 이러한 내용을 축약하여 인용한 듯하다.
- 39)아我·인人·중생衆生·수명壽命 : 흔히 아인사상我人四相이라 한다. 아상我相은 오온五蘊이 화합하여 생긴 몸과 마음에 실재의 아我가 있다고 여기거나 또는 아의 소유라고 집착하는 소견이다. 인상人相은 나는 인간으로서 축생 등과는 다르다고 집착하는 소견이다. 중생상衆生相은 내가 오온법에 의지하여 실재로 생겨났다고 집착하는 소견이다. 수자상壽者相은 생명체에게 일정 기간 유지되는 목숨이 있다고 집착하는 소견이다.
- 40)견혜見慧 : 삼혜三慧의 하나로 교법을 보고 들어서 얻는 지혜며, 문혜聞慧라 한다.
- 41)사혜思慧 : 깊이 고찰한 뒤에 얻는 지혜이다.
- 42)삼도三道의 과果 : 삼도는 성문과 보살의 수행 과정인 견도·수도·무학도의 세 단계이고, 과는 예류·일래·불환·아라한의 네 가지 과를 말한다. 이를 흔히 삼도사과三道四果라 한다.
- 43)『大般涅槃經』 권31(T12, 548b).
- 44)습習과 보報 : 습은 습인習因을, 보는 보인報因을 말한다. 선하거나 악한 습과習果를 초래하는 것이 습인이고, 선악이 결정되지 않은 무기無記의 보과報果를 초래하는 것이 보인이다. 예를 들어 탐욕심이 많은 사람(習因)이 그 때문에 악업을 지어(報因) 삼악도에 떨어졌다면 삼악도나 거기서 받는 몸은 무기이므로 보과라 하고, 그곳에서도 몸에 밴 습기 때문에 탐욕을 부리는 것을 습과라 한다. 보인은 선악의 성질이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으로 이숙인異熟因(ⓢvipāka-hetu)이라고도 하고, 습인은 같은 성질의 결과를 낳으므로 동류인同類因(ⓢsabhāga-hetu)이라고도 한다.
- 45)산선散善 : 선정에 들지 않고 일상의 산란한 마음 상태에서 짓는 선.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이 그 요지이다.
- 46)미진微塵 :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질의 최소 단위를 극미極微(ⓢparamāṇu)라 하고, 중앙의 극미 하나에 육방으로 극미가 더해져 단위를 이루는 일곱 개의 극미를 미진이라 한다.
- 47)열다섯 가지 방법 : 앞서 선근이 나타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수행문을 아나파나문阿那波那門·부정관문不淨觀門·자심관문慈心觀門·인연관문因緣觀門·염불문念佛門의 다섯 가지로 나누고 각각에 세 가지 법이 있음을 밝혔다. 아나파나문에는 수식數息·수식隨息·관식觀息이 있고, 부정관문에는 구상九想·배사背捨·대부정관大不淨觀이 있고, 자심관문에는 중생연자衆生緣慈·법연자法緣慈·무연자無緣慈가 있고, 인연관문에는 삼세십이인연三世十二因緣·과보십이인연果報十二因緣·일념십이인연一念十二因緣이 있고, 염불문에는 염응불念應佛·염보불念報佛·염법불念法佛이 있다.
- 48)『治禪病祕要法』 권상 「治阿練若亂心病七十二種法」(T15, 333a)에 실려 있다. 품명에 “사리불 존자가 들은 것으로 『잡아함경』에 나오는데, 아련야에서 일어난 일이다.(尊者舍利弗所問。出雜阿含。阿練若事中。)”라는 각주가 있다.
- 49)전독轉讀 : 많은 경전이나 『大般若經』처럼 양이 많은 경전을 읽을 때, 경문 전체를 다 읽지 않고 제목과 품명만 읽거나 처음과 중간과 끝의 몇 줄만 읽거나 또는 책장을 넘기며 띄엄띄엄 읽는 방법이다. 전경轉經이라고도 한다.
- 50)마라魔羅(ⓢmāra) : 말라末羅로 음역하기도 하며 마魔라고도 한다. 삼마三魔, 사마四魔, 팔마八魔, 십마十魔 등 다양하다.
- 51)12지(十二時)에 해당하는 짐승들 : 자시子時(23~1시)는 쥐, 축시丑時(1~3시)는 소, 인시寅時(3~5시)는 호랑이, 묘시卯時(5~7시)는 토끼, 진시辰時(7~9시)는 용, 사시巳時(9~11시)는 뱀, 오시午時(11~13시)는 말, 미시未時(13~15시)는 양, 신시申時(15~17시)는 원숭이, 유시酉時(17~19시)는 닭, 술시戌時(19~21시)는 개, 해시亥時(21~23시)는 돼지이다.
- 52)납길지臘吉支 : 승려의 법랍을 말한다.
- 53)십중대계十重大戒 : 십중금계十重禁戒·십중바라제목차十重波羅提木叉·십바라이十波羅夷·십불가회계十不可悔戒·십중금十重禁·십중계十重戒·십무진계十無盡戒·십중十重이라고도 한다. 대승의 보살이 범해서는 안 될 사항 중 그 죄가 무거운 열 가지이다. 경론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梵網經』에서는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술을 파는 것·사부대중의 허물을 얘기하는 것·자신을 높이고 남을 헐뜯는 것·아까워 보시하지 않는 것·원한을 품고 상대방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삼보를 비방하고 남에게도 비방하라고 시키는 것이라 했다.
- 54)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 : 대승의 계율 중 48종의 가벼운 계율이다. 1.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2. 술 마시지 말라. 3. 고기 먹지 말라. 4. 오신채五辛菜를 먹지 말라. 5. 계를 범한 이는 참회시켜라. 6. 법사에게 공양 올리고 법을 청하라. 7. 법문하는 데는 가서 들어라. 8. 대승을 그르게 여기지 말라. 9. 병난 이를 잘 간호하라. 10. 죽이는 기구를 마련해 두지 말라. 11. 나라 사신이 되지 말라. 12. 나쁜 마음으로 장사하지 말라. 13. 비방하지 말라. 14. 불을 놓지 말라. 15. 불법이 아닌 다른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 16. 이양利養을 탐내지 말고 옳게 가르쳐라. 17. 세력을 믿고 달라고 하지 말라. 18. 아는 것 없이 스승이 되지 말라. 19. 두 가지로 말하지 말라. 20. 팔려가 죽거나 고생할 것을 사서 놓아주고, 죽는 것을 구제하라. 21. 성을 내거나 때려 원수를 갚지 말라. 22.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법문을 청하라. 23. 교만한 생각으로 잘못 일러 주지 말라. 24. 불법을 잘 배워라. 25. 대중을 잘 통솔하라. 26. 혼자만 이양을 받지 말라. 27. 별청別請을 받지 말라. 28. 승려들을 별청하지 말라. 29. 나쁜 업으로 살지 말라. 30. 좋은 때를 공경하라. 31. 값 치르고 구해 내라. 32. 중생을 해롭게 하지 말라. 33. 나쁜 짓을 생각하지 말라. 34. 잠깐이라도 소승을 생각하지 말라. 35. 원을 세워라. 36. 서원을 세워라. 37. 위험한 데 다니지 말라. 38. 높고 낮은 차례를 어기지 말라. 39. 복과 지혜를 닦아라. 40. 가려서 계를 일러주지 말라. 41. 이양을 위해 스승이 되지는 말라. 42. 계戒 받지 않은 이에게 포살하지 말라. 43. 계 범할 생각을 내지 말라. 44. 경전에 공양하라. 45. 중생을 항상 교화하라. 46. 높은 상에 앉아서 법문하라. 47. 옳지 못한 법으로 제한하지 말라. 48. 불법을 파괴하지 말라. 이상은 『범망경』의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