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인(匠人)의 정신을 기리며(記事 草稿 ‧ 대담 자료/ 이원우 기자)
이원우 <실버넷뉴스> 문화행복부 기자(한국소설가협회 이사‧ 국제PEN이사‧한국수필가협회 이사‧한국문협 문화 복지위원‧ 경기PEN운영위원 및 ‘문학과 비평 운연이사 , 경기문학인협회 회원/ 저서 : 소설집 <거기 나그네방황 끝나는 곳> 등 4권 ‧ 수필집 <죽어서 개가 될지라도> 등 15권 ‧ 기타 4권/ 문학상 수상: <한국수필>청향문학상 ‧ KNN부산방송문화대상 ‧ 화쟁포럼문화대상‧ 경기PEN문학대상 ‧ <문예시대> 문학대상 ‧ 부산수필대상 ‧ 부산가톨릭문학상‧부산북구문학상 ‧ 허균문학상 등
- 수제 현악기(絃樂器) 제작의 박문수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중심가에 도로변에 악기점이 하나 있다. 옆에 위치한 다른 가게와 비교해 봐서 외관상의 규모는 보통이다. 눈길을 끌 만한 장식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처음으로 그 악기점을 찾아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 )평이 넘어 보이는 공간 안에 갖가지 악가가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건반악기,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이다. 물론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각종 기기(器機)도 한가득이어서 방문객은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하기도 한다.
악기점 귀퉁이 형광등 아래에서 땀을 흘리다가 일손을 잠시 멈추고 일어서는 박문수 대표의 표정에서 모두가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그들 중 어떤 이는 그에게 ‘아 사람 참 좋아 보인다’는 탄성을 자기도 모르게 뱉게 한다.
그러나 ‘사람이 좋은 것’과 손으로 명품 악기를 만드는 관계가 없다. 수제 악기는 음악 이론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가인 스승에게서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는 기술부터 익히고,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거침은 물론 영감(靈感)까지 체득한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악기뿐만 아니라 명품 수제품마다, 거기에는 제작자의 손길과 혼이 깃들어 있다’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도 거기 있다. 세월을 보내면 보낼수록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 또한 순리요 법칙이다.
박문수 장인(* 나이)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오늘 그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것 자체도 남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과정을 거친 덕분이다.
- 악기가 엄청나게 많군요. 몇 가지 종류에 총 몇 점이나 됩니까?
“
.”
- 처음 악기점을 운영하게 된 동기를 요약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
- 이탈리아에서 조율학을 공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의 갖가지 추억이나 일화(에피소드)도 있을 텐데….
“
.”
-지금 열심히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문외한이야 짐작조차 못할 고통이나 고충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 작업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
.”
- 후계자를 기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공부할 희망자는 어느 정도입니까?
“
.”
반시간 남짓 시간인데도 고객이 몇 명이나 다녀갔다. 그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다. 궁금한 것은 그렇게 제작한 악기가 어떤 정도의 금액으로 거래되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뭐 고객과 대담하면서 가격은 조정되게 마련이지요. 바이올린의 경우 1,500만원, 비올라 원, 첼로 원……등이지요”라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영업비밀’인데 매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그 중에서도 바이올린이 가장 인기지요”는 말을 할 때는 특유의 자긍심이 표정에서 묻어났다.
그는 결심한 듯 마지막으로 하나의 명제를 들먹였다. “이탈리아에선 택시 운전기사가 일주일 내내 고된 일을 하고 주말이면 작업복을 신사복으로 갈아입고 전 가족과 함께 오페라 감상하러 가는 게 하나의 문화입니다. 우리에게도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요컨대 음악의 생활하라고 할까요” 이어 그는 “가끔 고등학생들이 와서 O Sole mio 같은 이탈리아 가곡 악보를 내밀고 발음을 묻기도 해요.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교과서에 안내가 되어 있지만, 실제 듣는 것만 못 하겠지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원우 기자 novellww67@sillvernetnews.com
* 사진 다섯 컷 촬영 예정
* 이탈리아 유학 때의 참고 사진이 있었으면 합니다.
* 스승을 사사(師事)하는 모습도 마찬가지(‘사사를 받았다’는 틀린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