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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
글: 곽영미
그림: 김주아
사진: 조다연
판 형: 128*180mm
쪽 수: 172쪽
가 격: 14,500원
발행일 : 2018년 7월 19일
ISBN : 979-11-86452-32-5 03910
펴낸 곳: 숨쉬는책공장
너와 나,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
마음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는 몽골 여행 이야기
숨 가쁘고 지친 일상에서 ‘여행’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설레고 또 푸근해진다. 그런데 소비를 조금만 더 줄이고 나의 마음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여행이라면 가슴이 더없이 뛰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는 마음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며 나뿐만 아니라 너와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 이야기를 전한다.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는 몽골을 함께 여행한 작가들이 정성과 힘을 모아 만든 책이다. 글을 쓴 곽영미 작가와 그림을 그린 김주아 작가, 사진을 찍은 조다연 작가 등은 이 주 동안 몽골에 머물렀다. 이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 각자 마음과 재능을 나누는 해외자원봉사 여행, 재능기부 여행, 공정 여행을 고민하고 알아보다 우연히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작가들은 이 주 가운데 한 주는 울란바토르 MK 스쿨에서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그림책 읽기 수업, 인디자인 수업, 작곡 수업 등을 진행하고 휴가를 간 MK 스쿨 선생님 집에서 묵으며 지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주는 좀 더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고 공정한 여행을 즐겼다. 작가들은 관광지를 구경하기보다 현지인들과 좀 더 가까이서 지내고 현지 음식을 먹으며 지내려 했는데 특히 MK 스쿨에서 지냈던 시간 동안 현지 사정을 더 잘 알고 느낄 수 있었다. 책에는 몽골과 몽골 여행에 대한 여러 팁들도 담겼다.
글을 쓴 곽영미 작가는 여행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자연스러운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꼭 여행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다가도, 조용히 음악을 들을 때에도, 걷고 있는 인파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다가도 할 수 있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소소한 여행이어도 좋고, 몸이 떠날 수 없다면 마음만이라도 떠나면 된다”고 덧붙인다.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는 또 다른 나만의 여행 방법을 꿈꾸고 계획하게 하며 꼭 떠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몽골을 여행하며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안내한다.
▮글
곽영미
북한산 자락에서 반려견 미소와 살고 있습니다. 산책하기와 그림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특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림책과 동화책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김주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비영리단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아동문학·미디어교육전공)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 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목차
차례
하늘_나 와 우 리 의 여 행( 프 롤 로 그 )
구름_들 뜬 구 름 , 온 세 상 의 구 름
여행 떠나기 전날, 짐을 꾸리며 012
여행 당일, 떠나기 10시간 전 014
우리 미소는 어쩌지? 017
사람_너 와 나 , 우 리 , 생 명 의 사 람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022
새벽 산책하기 026
첫째 날_몽골에 이마트가 있다니? 028
첫째 날 저녁_무거운 여행 가방 속 031
둘째 날 아침_시내를 활보하는 개들 036
물고기가 되어라 얍! 040
둘째 날 저녁_여행이라는 판타지 042
셋째 날 오전_누군가를 판단하는 것 045
주아의 인디자인 수업을 가득 채운 어른들 048
셋째 날 저녁_Funny Story 050
맛있는 아이스크림과 단것들 055
말, 말, 말 줄여야 하나, 늘려야 하나? 056
넷째 날 오전_누군가와 함께 여행한다는 것 058
이름 맞히기 게임 062
중학교 학생들의 미니 콘서트 064
몽골에서 택시를 타는 법 066
넷째 날 저녁_미소가 아프다 070
다섯째 날_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072
여섯째 날 오전_마지막 수업 074
여섯째 날 오후_무지개 교회와의 인연 076
땅_끝 모 를 땅 , 드 넓 은 땅
만남,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 082
마르짱의 안타까운 소식 084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 087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선생 088
자이승 언덕의 독수리 090
수흐바토르 광장 092
맛있는 몽골 튀김 호쇼르와 볶음국수 초이왕 095
입곱째 날 저녁_젊은 아빠와 아기들 098
시내를 누비는 전기버스와 초원을 달리는 오토바이 100
무릉도원에 있을 법한 무릉의 게르 관리인 아저씨 102
아홉째 날_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 106
말, 말, 말 내가 사랑하는 말(Horse) 110
홉스굴에서의 수영, 괜찮을까? 114
거대한 보름달이 두둥! 117
열째 날_비를 도망쳐 120
나만의 여행 지도 124
열하루째 날_만족스러운 점심 126
빛나는 사람은 스스로 빛이 난다 128
재래식 화장실에 적응하기 130
열이틀째 날_다시 별을 보러 테를지로 132
무지개 뜨는 나라, 솔롱고스 136
푸르공? 푸른 공? 139
별이다, 별똥별이 떨어진다! 141
여행의 취향 144
열사흘째 날_환경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147
아쉬운 마무리 150
서로 기분 좋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152
별_원 한 다 면 떠 나 라( 에 필 로 그 )
▮책속에서
이 이야기는 많은 관광지를 돌며 대단한 정보를 주는 여행기가 아니다. 몽골 여행기라고 하기에도 소개된 여행지가 많지 않다. 몽골에 잠시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자연을 만나면서 마음에 두게 된 이야기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호텔이나 민박이 아닌 누군가의 방에서 함께 머문다는 것,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밥을 해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관광지를 도는 것만큼이나 매력적인 일이다.
- 15쪽 중에서
20대 후반에 호주에 여행 간 적이 있었다. 80대였던 존 할아버지는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 지인들에게 ‘Guest’라고 소개했는데, 여섯 달 뒤에 다시 방문하자 ‘Friend’라고 했다. 친구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뿌듯했던 기분이 잊히지 않는다. 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이나 관광지를 다니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기쁨도 크다.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 16쪽 중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면 낮에 도착해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들어올 수 있지만 밤에 도착하면 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들어와야 한다. 택시 요금은 보통 2만 투그릭(Tögörig)이며, 한국 돈으로 1만 원 정도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에는 그 배가 되기도 한다. 집에 들어서서 짐을 푸는데, 벽에 붙은 종이가 보였다.
우리 집 사용 설명서? 이게 뭐지?
- 22~23쪽 중에서
몽골에서는 10원, 50원, 100원, 500원에 해당하는 돈이 모두 지폐다. 동전이 없다. 잔돈까지 지폐다 보니 돈을 바꾸면 돈뭉치 두께가 상당하다. 두둑한 두께만큼 엄청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몽골 화폐 투그릭에는 몽골을 대표하는 칭기즈칸이 그려져 있다. 칸은 왕이라는 뜻이며, 울란바토르 공항부터 시내 곳곳의 은행, 회사 명칭 등에 칸이 들어가서 금세 익힐 수 있다.
- 29쪽 중에서
몽골 날씨는 내 고향인 제주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다. 햇볕이 내리쬐다가도 갑자기 큰 우박이 쏟아지기도 하고, 8월 여름 오후에 눈보라가 쳐서 시내를 순식간에 ‘겨울왕국’으로 만들기도 한다. 신애는 이런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를 경험하면서 몽골에서는 하루에도 몇 계절을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가 여름에서 갑자기 눈이나 우박이 내리는 겨울로 변화하지는 않았지만 몽골에서의 삶은 우리의 시간과 계절 개념을 버리고, 오롯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 43~44쪽 중에서
나는 ‘말이 많다’는 말을 싫어한다. 말이 많은 사람도 싫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많이 할 것 같고, 남 일에 상관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싫다. 말을 줄여야 하는데, 필요한 말만 하고 싶은데……,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걸게 된다. 말을 많이 한 뒤에는 혹시 내가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게 아닐까? 나에게 관대하면서 남에게 관대하지 못한 말을 많이 한 건 아닐까? 내 멋대로 판단하는 말을 쏟아 낸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말이 많더라도 타인을 칭찬하는 말, 타인을 위로하는 말, 타인을 기쁘게 하는 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말을 많이 해야 할 텐데,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도 쉽지 않다.
- 56쪽 중에서
그림책 수업 네 번째 날.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며 그림 속 다양한 소리 찾기와 연결되는 음악 찾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아침부터 바람이 정신없이 불었다.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에게 줄 편지와 선물을 정리했다.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니 아쉬움이 컸다. 아이들에게 수업이 도움이 되었을까? 수업이 즐거웠을까……. 여러 생각이 오갔다. 그림책 장면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장면 속 소리를 상상해서 얘기해 보기 활동을 하는데, 1학년인 유성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에 쿡 웃음이 났다.
2~3학년 아이들은 바람 소리며, 차 소리,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고 상상했는데,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아이처럼 유성은 있는 그대로 말했다. ‘맞아, 들리지 않지!’
- 72쪽 중에서
저녁에 미소가 괜찮아졌다고 연락이 왔다. 다행이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언니네 휴가가 잡혀 있어서 이틀을 미소 혼자 있게 되었다. 언니가 옆집 아주머니에게 물과 먹이를 부탁했지만, 혼자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여행 일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미소를 키우면서 여행이 많이 줄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미소와 함께 지내는 시간 역시 여행만큼 의미가 있다.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73쪽 중에서
우리 모두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이들은 너무나 적다. 많은 이가 미래의 행복을 준비하는 오늘을 살며, 불행하다고 느낀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 미래가 아닌 현재가 행복해야 한다.
- 87쪽 중에서
몽골 유목민들은 물이 귀해서 빨래를 자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은 물로 세탁하는 대신 강한 바람으로 먼지를 툴툴 털어 내고 뜨거운 햇볕을 쬐게 해서 세탁을 한다. 이들의 세탁 과정을 들으면서 환경이 분명 다르겠지만 옷을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입고 세탁하는 우리의 일상을 다시 되짚어 봤다.
- 93쪽 중에서
몽골 음식은 호불호가 강하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현지에 오래 살았는데도 몽골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다. 내가 처음 몽골에 갔을 때, 몽골 음식을 아무 거부감 없이 먹는 걸 보고 신애와 지인들이 놀라워했다. 나는 여러 나라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까지 여행을 다닌 나라들 음식이 크게 맞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 몽골 음식도 역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 95쪽 중에서
2000년대 초에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인터넷 사용을 잘할 수 없어 주로 여행 책자와 지도를 가지고 다니며 여행지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여행이 끝난 뒤 지도를 보며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 무엇을 봤는지를 기록하고 기억하려고 했다. 지금은 관광지보다는 누구를 만났는지,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하려고 애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감정을 적은 나만의 여행 지도를 만들면 좋을 듯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나만의 지도가 완성될 듯하다.
- 124쪽 중에서
내가 만났던 몽골 사람은 우리보다 외형적으로는 덜 가졌고, 덜 배웠지만 그들은 가진 모든 것에 더 만족하며 사는 것 같았다. 그들을 보면 결코 만족이나 행복이 단순히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소박한 것에 대한 가치와 고마움을 알고,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우리의 삶은 좀 더 행복해질 것이다.
- 127쪽 중에서
몽골 여행 중에 초원에서 볼일을 보는 ‘자연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근처에 화장실이 없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초원이라 가려 줄 덤불이 많지 않다. 그래서 모종삽과 우산이 필요하다. 덤불이 없어도 우산으로 가리고 볼일을 보면 되고 모종삽으로 처리하면 된다. 한 번쯤은 자연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 그러면 알게 된다. 알 수 없는 시원함과 일탈의 짜릿함을…….
- 131쪽 중에서
1시간 동안 별똥별을 7개나 보았다. 별똥별이 이렇게 많이 떨어지다니. 우리는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짧은 “와!” 소리를 지르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7개의 별똥별을 보는 경험은 실로 놀라웠다. 어찌나 빨리 떨어지는지 소원을 빌 새도 없었다. 별똥별은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삶은 별똥별과 같다. 삶은 별똥별과 같아서 한순간 스친다. 오랜 기다림 속에 오는 순간의 행복, 그 행복을 찾아 우린 살아간다.
- 143쪽 중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여행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 나의 여행은 늘 자연과 함께였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여행이었으면 한다. 이번 여행처럼 내가 현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더 좋겠다. 예전에는 미술관, 박물관, 유명 관광지 등을 많이 돌기도 했다. 지금도 그런 여행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푸른 하늘, 드높은 구름, 피고 지는 식물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나는 게 나의 여행의 취향이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여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144~145쪽 중에서
착한 여행, 마음을 담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공정 여행, 해외자원봉사 여행, 에코 투어 등을 알아보자. 공정 여행은 여행의 방식이자 문화다. 공정 여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나 식당을 이용하고, 일회용품이나 과도한 물 사용, 쓰레기 및 폐기물 발생을 줄이며, 현지인과의 교류 기회를 갖는 여행이다. 해외자원봉사 여행은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활동이 있어 자신이 원하는 활동과 지역을 찾아서 참여할 수 있다. 특정 대상을 모집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에코 투어는 공정 여행과 비슷하고 그 지역의 환경을 보호하며 여행을 하는 것이다.
- 15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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