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알아야 할 GM 농산물
이수형 (GMO반대 생명운동연대 집행위원, 20120312)
저는 GMO를 반대합니다. 왜냐면, 첫째로 유전자 조작된(GM) 농작물과 GM농작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GM성장호르몬과 항생제로 쩔어 있는 고기 등을 사랑스런 세 딸들에게 먹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GM농작물은 유기 농사를 기반으로 한 귀농의 꿈을 산산이 부숴버릴 가장 강력한 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GM작물 배후에 숨어있는 미국 등의 GMO 생산국과 몬산토로 대변되는 다국적기업들이 주장하는 천박 자본주의와 승자독식 논리가 정말 싫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GMO란?
그럼 GMO란 용어부터 살펴봐야겠습니다. 입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거든요. 우선 공공기관이나 연구소와 학계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생물체, 유전자 변형 생물체, 유전공학, 생명공학, LMO라고 부릅니다. 반면 NGO나 GM작물 수입국인 유럽 쪽에서는 유전자 조작 생물체, GMO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벌써 어감부터 차이가 납니다. 전자의 용어들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후발주자들이 선진국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꼭 선택해야 하는 필수 과목 같은 느낌을 갖게 합니다. 사실 그렇게 많이 선전되었었죠. 그러나 GM작물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시민단체는 '조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LMO(Living Modified Organism)라는 단어 대신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는 말을 사용하여 유전자(Genetically)라는 말을 살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GMO라는 용어를 쓰다가 LMO를 쓰게 된 데는, 미국과 같은 GMO대국의 우격다짐이 작용했습니다. 유전자라는 말을 들으면 수입국의 국민들이 갖게 되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수출에 타격이 있을까봐 만들어낸 단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어 하나갖고 집요하게 로비를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와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에도 ‘농약’이라는 단어 대신 ‘식물보호제품’ 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GMO논란의 2가지 특성
1. 제초제저항성
유전자 조작기법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것은 제초제저항성 GM작물과 살충성 GM작물입니다. GM작물이 제초제저항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독성이 강한 제초제(글리포세이트 계열)를 뿌리면 어지간한 식물들은 모두 죽어버리는데, 이런 맹독성에도 견뎌낼 수 있는 유전자를 작물 안에 삽입하여 맹독성 제초제에도 끄떡없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유전자 특성 때문에 GM작물만 남게 되고 주변의 식물들은 다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GM작물은 땅을 갈 필요 없이 전년도 경작지에 그대로 씨를 뿌릴 수 있습니다. 전년도에 수확을 마친 뒤 땅 위에 남아있던 풀로 인해 유기물이 증가하기도 하고, 풀 관리가 쉽고, 수확량이 많아서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재배 초기에는 말이죠. 그런데, 해가 거듭될 수록 풀들도 제초제 내성이 생겨 슈퍼잡초가 출현하게 되고, 제초제를 더 많이 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몬산토사의 라운드업(RoundUp)이라는 제초제를 뿌리는 농부는 두 달에 한번은 장화를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장화가 제초제에 녹아버리기 때문이죠. 제초제저항성 작물은 풀 관리가 필요한 대두에 기술을 적용하였는데요, 이런 GM작물과 짝을 이루는 제초제가 있습니다.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와 라운드업레디(RoundUp Ready) 작물이 짝이고,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사의 제초제 리버티와 리버티링크라는 작물이 짝입니다. 몬산토의 라운드업 제초제 앞에 바이엘의 리버티링크콩 작물의 제초제저항성은 아무 효과가 없어서 다른 풀처럼 죽어 넘어가는 겁니다. 결국 생명공학기업들이 만들어내는 GM종자는 제초제를 팔기위한 종자로 전락하게 됩니다.
2. 살충성
살충성 GM작물은 곤충피해를 보는 면화나 옥수수에 적용되었습니다. 보통은 해충 저항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GM작물이 해충에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해충을 죽여 버리기 때문에 살충성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습니다. 이것의 피해는 제초제 저항성보다 더 심각합니다. 일반 살충제는 뿌릴 때 작물에 일정시간 동안만 묻어있는 반면, 살충성 유전자가 주입된 GM작물은 살충성 독성 유전자를 계속 작물 내에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해충뿐 아니라 익충을 포함한 모든 곤충을 죽여 버린다는 얘기입니다. 생태계의 천적관계, 순환구조가 파괴되고 맙니다. 또 이런 GM작물로 만든 사료를 먹는 가축들은 대개 공장축산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항생제와 GM 성장호르몬에 쩔어 있어서, 이런 GM성분들이 가축체내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할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살충성 GMO는 특정 곤충에게만 효과가 있어서 다른 곤충은 다른 살충제를 써야합니다. 곤충들이 GM작물 밭을 피하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밭으로 몰려가 피해를 가중시키는 그림도 그려보실 수 있습니다.
기존 육종과 GM의 차이
여기서 전통적인 교배육종으로 지켜온 토종종자, 종묘상을 통해서 구입했던 개량종자,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한 GM종자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실 겁니다.
흔히 전통적인 방법의 육종은 같은 종 내에서 다른 형질을 갖는 품종을 찾아 서로 유전자를 교환하도록 교배한 것입니다. 이러한 육종을 통해 원하는 형질(돌연변이)을 얻으려면 몇 세대를 거쳐야 가능하며, 이는 이미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에 걸쳐 해온 일들이며 그 세월동안 자연 속에서 검증된 것입니다. 이 방법이 생태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유지하는 길입니다. 이런 토종종자의 발굴과 보전은 지속가능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정부기관이나 종자회사가 권장하는 개량종자는 잡종강세현상을 이용한 1대 잡종(F1잡종)들입니다. 서로 다른 품종이나 계통간의 교잡을 통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1대 잡종이라 합니다. 이런 교잡을 하게 되면 양쪽 부모의 우수한 특성만을 발현하는 현상을 띄는데 이것을 잡종강세현상이라고 합니다. 1대 잡종들은 씨앗을 받아 심어도 온갖 기형들이 나오며 발아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농산물로서의 가치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매년 종자를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전자조작기술은 과학적으로 원하는 형질을 나타내는 특정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떼어 내어 다른 생명체에 집어넣는 것이므로, 육종에 비해 원하는 형질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고 시간이 적게 걸립니다. 반면, 자연적으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종들 사이에서 유전자가 바뀌어 새로운 종이 만들어지며 새로운 생물체에 들어갔을 때 어느 위치에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인간이 겪지 못하고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갖가지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GM종자는 일시적인 유익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유전자가 결부된 문제이므로 여러 세대를 지켜보면서 안정성 확인을 해야 합니다. GM기술이 아닌 일반 전통 기술에 의해서 육종한 김순권 박사의 슈퍼옥수수는 병충해 방제를 위해서 일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보통 옥수수 줄기에서 생산되는 4% 당보다 훨씬 높은 18%의 당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탄올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기존대비 30% 절약할 뿐만 아니라 조직이 부드러워 전분당에서 에탄올로 바꾸는데 소요되는 효소도 40% 절약 가능 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안전보장을 못하는 GM기술을 고집하는 것보다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실 것이 있습니다. GM종자가 모두 터미네이터종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살충성 GM작물이 살충특성을 갖도록 유전자를 식물세포에 주입해서 만들어내는 것처럼, 터미네이터 종자도 발아자체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유전자(터미네이터 유전자)를 집어넣은 종자를 말합니다. 현재 터미네이터 종자는 상용허가가 나 있지는 않습니다. 몬산토 같은 기업이 모든 종자를 터미네이터종자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시판 되는 GM종자는 살충성, 제초제저항성 특징을 갖는 작물이 대부분이며, 최근엔 비타민 함량 강화, 트랜스 지방산 감소, 가뭄 스트레스에 견디는 특성 등으로 다양화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육종방법이나 개량종 육종기술은 모두 같은 종 내에 존재하는 유전자를 옮길 뿐 다른 종이 갖는 형질을 이식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유전자조작기술은 자연계에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종간의 유전자교환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것입니다. 현재 시판되는 개량종자의 1대 잡종(F1잡종)은 GM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해성 논란에서는 비켜가지만 결국엔 농부가 종자회사에 종속된다는 측면에서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1998년 IMF시기에 우리 종자시장의 70%가 외국기업인 몬산토와 신젠타에게 넘어갔습니다. 이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GM종자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외국기업뿐만이 아닙니다. 토종종자를 살리겠다던 농우종묘도 GM기술을 적극 활용 하겠다고 선언하며 회사이름까지 농우바이오로 바꿨습니다.
GMO의 유해성 2가지
이번엔 논란이 되고 있는 GMO의 유해성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인체 유해성
GMO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종에 들어간 유전자는 새로운 물질이므로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인체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합니다. 3. 수평적인 유전자 이전과 재조합에 의해 병독성 확산과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창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세포감염에 의해 질병 바이러스가 재활성되거나 운반체(백터; 바이러스나 Ti플라스미드)자체가 세포내로 들어가 암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989년 미국에서 GMO 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먹은 30여명이 사망하는 L-트립토판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998년에는 GM감자를 먹인 쥐의 면역체계와 질병저항력이 크게 떨어지고 주요 장기크기가 축소되는 부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GM유채의 꽃가루를 먹은 벌의 장속에 GM DNA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GM유전자가 GM사료를 먹는 가축의 고기나 계란 등에 잔류하여, 사람에게도 순차적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합니다.
2. 환경 유해성
GMO가 생태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계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살충성 GM작물의 꽃가루가 수십Km 밖까지 이동하고, 살충독성이 GM작물의 뿌리를 통해 토양 속으로 스며들고, 항생제 내성이 생긴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탄생하고, 변종(돌연변이) 출현으로 생태계가 교란되어 생물다양성과 자연생태계의 순환구조를 파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GMO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태계로 계속 전이될 것이며 증식해 갑니다. 때문에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11.30일 언론을 통해 발표한 GMO 유출 확인 사건(국내 식품․사료 공장과 축사 및 인근 텃밭 등 228곳에 대한 조사 결과 26곳에서 유출이 확인됨)은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약 10%의 확률로 유출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새 그동안 얼마나 많은 GMO 유출 사고가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며, 아울러 GMO관리 체계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이번에 확인된 GMO는 유채, 면화, 옥수수로 총 26곳 가운데 11곳에서는 싹을 틔워 자라는 작물의 형태로 발견되었으며 인천을 비롯하여 천안과 논산, 원주와 횡성, 김제, 나주, 경주 등 전국적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GMO의 환경 유출로 인한 피해는 GMO대국인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등에서도 GMO유채의 자생 군락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 교란과 종자 오염 등 그 규모와 내용을 예측하기 어려우며 생물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수습의 어려움은 두말할 것이 없습니다. GMO는 자연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Km 내에 유전자가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없고, 한번 GMO를 재배한 땅에서는 적어도 5년 동안 GM씨앗이 잠복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곳에서는 자칫 유기농업 전체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미 서구에서는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유기농 농민들과 소비자들이 강력한 GMO반대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GMO의 본질
1. 생명체에 들이대는 특허
GMO의 수출입국은 LMO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도록 되어있지만, GMO 대국인 미국은 가입도 하지 않았고 WTO와 FTA가 상위법처럼 작동하는 현실에선 그 피해와 보상은 고스란히 농민의 몫입니다. GM유채가 자신의 밭을 오염했던 슈마이저 재판을 통해서 이미 GM종자 기업의 힘을 실감했습니다. 몬산토는 자신이 특허를 내놓은 GM유채가 슈마이저의 밭에 사용되고 있음을 알고 특허침해로 고소했고, 슈마이저는 원하지 않았던 GM작물에 의해서 자신의 밭이 오염되었음을 맞고소한 것입니다. 최종 판결문을 옮겨봅니다. “이웃한 경작지로부터 바람에 실려 온 씨앗이나 곤충, 새 혹은 바람이 옮겨온 꽃가루에 의해서 본인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밭에서 GMO가 자라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미 특허를 취득한 유전자 혹은 이러한 유전자가 들어있는 종자나 식물을 사용할 권리는 가질 수 없다. 이것은 원고의 동의 없이 원고의 발명품을 사용하는 행위와 같기 때문이다” 재판부도 양심은 있었는지, 이런 판결은 했지만 슈마이저에게 벌금을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자연현상에 의한 결과를 책임지라니 말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특허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지만, 그 특허를 누가 인정했나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 GM작물은 그 자원을 제3국에서 약탈해 간 것들이 많고, 발명한 것도 아니라 발견한 것일 뿐입니다. 어느 누가 전 인류의 자산인 종자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전 인류의 생명에 관련된 중요한 부분인데요. 생명특허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죽음의 기술이므로 더욱 인정할 수 없습니다.
2. GMO는 산업자본의 착취도구
GMO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요? GM종자가 많이 판매될수록 이득을 챙기는 이는 누구인가요? 바로 GM대국과 GM종자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식량부족 해소, 제3국의 영양 불균형 해소 등을 이유로 GM종자의 확대를 주장하지만 저의는 다른 데 있습니다. 전 세계 GMO 특허권의 90%를 소유한 몬산토는 세계최대 종자기업 입니다. 미래의 식량대안이라며 GMO를 선전하지만 GM종자와 농약을 함께 팔기 위해 GMO를 내놓았을 뿐, 세계인의 건강이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인도에서 GM면화 재배이후 10년간 15만 명이 자살했습니다. 종묘상에서는 GM종자 외에는 구입할 수가 없도록 해버렸습니다. 세계 농민들과 매일 소송을 진행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GM종자가 확대될수록 우리 농업/농민/농촌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릴 것입니다. 몬산토는 다만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 충실할 뿐입니다. 종자독점을 통한 이윤창출, 식량주권 침탈과 신 지배구조 강화가 목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는 GMO
우리나라의 GMO 이용현황은 식량자급률, 국민식습관, 농가인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2010년 한국의 모든 국민과 가축에게 필요한 식량의 자급률은 26.7%정도 인데, 쌀의 자급률이 104%입니다. 쌀의 기여도를 빼버리면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5% 정도가 됩니다. 콩의 자급률은 7%, 밀 1%, 옥수수는 1% 입니다. 식습관을 변화를 보기위해서 가축 사육두수를 살펴보면(1990년과 2008년 기준, 마리), 한(육)우:160만-->240만, 돼지:450만-->900만, 닭:7,400만-->1억2,000만 마리입니다. 소 1Kg을 늘리기 위해 곡물12Kg이 필요하고, 돼지 1Kg을 위해서는 곡물 8kg이 필요하고, 닭1Kg을 위해서는 곡물4Kg이 필요합니다. 육식위주의 식습관이 계속 증가할수록 사료용 곡물수입은 계속 늘어나야 합니다. 콩과 옥수수를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GMO포함 농산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면 이들 나라에서 재배되는 작물이 GM작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료용 옥수수는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하며 99%이상 GMO로서 연간 700만톤 이상입니다. 옥수수 소비의 65%는 사료로, 나머지 35%가 식품과 산업용으로 이용됩니다. 식용유(콩기름) 제조용 대두 수입은 GM콩을 포함해서 80-100만톤이며, GM콩의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한국에서 쌀의 총생산량은 430만톤인데, 중국과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매년 중국산 쌀343만 톤이 수입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현재 중국은 비타민A가 함유된 기능성 GM쌀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면 국가차원에서 GM작물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 현재 전국의 농가 인구는 306만명(117만가구,2005년343만명, 10.8%감소)입니다. 그런데 65세가 넘은 농민의 비중이 31.7%입니다. 정리해보면, 사람과 가축의 식량자급률이 높지 않으므로 부족분을 외국에서 GM작물로 수입할 수밖에 없고,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인스턴트 음식과 가축용 사료에는 거의 GMO가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고, 주곡인 쌀마저 중국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농촌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계속 체결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아간다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
우리가 매일 받는 밥상의 4다리를 7%의 우리 농민, 석유, 600만톤의 수입 옥수수와 100만 톤의 수입대두가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농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관심을 더 가져주셔야 할 내용을 적어 봅니다. 석유 의존형 농업을 서서히 줄여 가면 좋겠습니다. GMO Free Zone(유전자조작농산물을 재배하지 않는 지역) 조례 제정도 신경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순환 유기농업 환경을 조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토종씨앗을 보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장식 밀식 축산을 조금씩 줄여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농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우선은 육식량을 많이 줄여보시고 음식을 남겨서 버리지 않도록 빈그릇 운동을 해주세요. 사실 채식위주의 식단은 근본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가 있으니 무리해서라도 생산이나 수입을 하는 것이니까요. 제철에 나는 음식을 찾으시고, 수입농산물은 드시지 마시고, 귀농인과 직거래하여 식단을 꾸려보세요. 그리고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 GMO성분 표시제가 도입되도록 관심가져 주세요. 유해한 식품첨가물이나 GM원료식품을 먹는 것이 인간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작 피해는 우리 손자 손녀에게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먹는것이 3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방송도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텃밭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농사를 시작하면서 주로 채소류를 길러보겠지만, 점점 땅(地), 똥, 농(農)의 가치를 알아 가면서 귀농하셔서 식량이 되는 곡물류와 한국인의 필수식품인 된장, 간장을 위한 콩농사도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종자채취 법도 배우시면서 토종씨앗도 보전해주실 수 있겠네요.
맺음말
후꾸시마 원전파괴로 이제 사람들은 자연재해보다 문명재해가 더 큰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사능은 반감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은 줄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GMO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됩니다. 그 폐해는 점점 커집니다. 한 종이 말살될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생태계 교란을 야기하여 인류의 생존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GMO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물론 GMO는 단순히 GMO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화와 자본주의체제 속의 한 속성이며, 농사전반의 문제와 맞물려 있기에 위험성을 알고 대안까지 마련해내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만 GMO만큼은 경제논리에 밀리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것은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이니까요.
첫댓글 빼뽀농장은 GMO추방, 몬산토추방, 방사능식품추방, 종자주권, 식량주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순환유기농업 환경과 토종씨앗의 보전 그리고 제철에 나는 음식과 귀농인과의 직거래 식단 등에서 함께하는 도농원의 미래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