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취규(姜就圭)
인조 16권, 5년(1627 정묘/명천계(天啓)7년) 7월 29일(계사) 2번째기사
황해감사가 청의 침입때 절개를 지켜 죽은 부녀자에 대해 치계하다
황해감사가 치계하였다.
“오랑캐의 변란 때 절개를 지켜 죽은 부녀자가 모두 1백26인인데 그 중에 절의가 가장 드러난 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해주(海州)의 유학 정득주(鄭得周)의 아내 김씨는 적의 핍박을 당하자 먼저 그의 딸을 물속에 던지고 아들을 업고서 스스로 물에 빠져죽었고,
해주의 양인(良人) 임순립(林順立)의 아내 대종(大從)은 적을 만나 쫓기게 되자 바다를 굽어보며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아무의 아내는 이 물에 빠져죽는다.’고 부르짖고 죽었습니다.
평산(平山)의 김광렬(金光烈)의 아내는【장계속에 성명이 없다】그 어미를 이끌고 피란하였는데 적병이 갑자기 이르자 스스로 면할 수 없음을 알고 모녀가 바다에 몸을 던져죽었고, 안악(安岳)의 김응협(金應俠)의 아내 김씨는 적의 핍박을 받자 물에 빠져죽었습니다.
봉산(鳳山)의 유학 권준(權儁)의 아내 최씨는 그의 남편이 종군하였으므로 홀로 그의 부모 및 어린 딸과 사촌 시동생 최현(崔峴)을 이끌고 피란가다가 갑자기 적을 만났는데 최현에게 ‘죽을 만한 곳이 어디에 있는가?’하자 최현이 ‘앞에 큰 강이 있다.’고 하니 즉시 물에 빠져죽었고 어미도 함께 죽었는데, 적이 의롭게 여겨 그의 딸을 최현에게 돌려주고 갔습니다.
수안(遂安)의 고(故)참봉 이공백(李恭伯)의 아내 이씨는 과부가 되어 13년동안 수절하면서 여전히 죽을 먹고 소복을 입었는데 적이 가까이 왔다는 말을 듣고 남편의 조카에게 말하기를 ‘내가 모면하지 못할 것같으니 한번 죽는 것이 낫겠다.’하고는 드디어 강에 빠져 죽었으며, 재령(載寧)의 유학 조용(趙瑢)의 아내 권씨(權氏)는 17세에 과부가 되어 상사와 장사지내기를 예로써 하였고 복을 마친 뒤에도 웃는 일이 없었는데 적의 핍박을 당하자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옹진의 교생 박수립(朴秀立)의 아내 이씨는 해변으로 피란갔는데 그의 남편과 두 아들이 포로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는 이레 동안 밤낮을 그치지않고 하늘을 부르짖으며 통곡하였고 적진속에서 도망해온 한 동리 사람에게 남편의 소식을 물어 탈출해올 수 없음을 알고는 마침내 통곡하며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서 스스로 목매어 죽었습니다.
그리고 송화(松禾)의 보인(保人) 강현백(姜玄白)의 아내 조이(召史)는 적이 경내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는 그의 남편과 서로 맹서하기를 ‘조그만 칼을 차고 있다가 오랑캐를 만나면 즉시 자살하기를 원한다.’하니 그의 남편이 칼을 빼앗아 함부로 죽지못하게 하였는데 오랑캐에게 잡히게되자 몸을 솟구쳐 물에 빠져죽었고, 장연(長淵)의 강취규(姜就圭)의 아내 강씨(姜氏)는 갑자기 적병을 만나자 자기의 얼굴을 보이지않으려고 맹서하고 얼굴을 가리고 땅에 엎드렸는데 적이 핍박하여 끌어 일으키려 하자, 강씨는 엎드린 채로 나무뿌리를 잡고 버티니 적이 칼로 그의 손가락을 잘랐으나 끝내 일어나지않았고 양쪽 귀를 베었으나 일어나지 않았는데 적은 그의 등을 찌르고 돌아갔습니다.”
○黃海監司馳啓曰: “胡亂時死節婦女, 凡一百二十六人。 其中節義最著者曰, 海州幼學鄭得周妻金氏, 爲賊所逼, 先投其女於水, 又負子自投而死。 海州良人林順立妻大從, 逢賊被驅, 俯臨大海, 高聲叫天曰: ‘某人妻溺此水’ 云而死。 平山金光烈妻,【狀啓中無姓名。】携其母避亂, 賊兵猝至, 自知不免, 母女投海而死。 安岳金應俠妻金氏, 爲賊所逼, 投水而死。 鳳山幼學權儁妻崔氏, 其夫從軍, 獨携其父母及小女與四寸娚崔峴, 同避亂, 猝遇賊, 謂峴曰: ‘何地可死?’ 峴曰: ‘前有大江。’ 卽投水而死, 母亦同死。 賊義之, 以其女還于峴而去。 遂安故參奉李恭伯妻李氏, 守寡十三年, 猶啜粥素服, 聞賊將迫, 謂其夫姪曰: ‘吾將不免, 不如一死’, 遂投江而死。 載寧幼學趙瑢妻權氏, 十七而寡, 喪葬以禮, 服闋之後, 未嘗見齒。 爲賊所逼, 墮崖而死。 瓮津校生朴秀立妻李氏, 避亂于海濱, 聞其夫及二子被擄, 號天哭泣, 七晝夜不止。 有同里人, 自賊中逃還者, 問其夫消息, 知不得脫逃, 遂痛哭, 沐浴更衣, 自縊而死。 松禾保人姜玄白妻召史, 聞賊入境, 與其夫相誓, 願佩小刀, 遇虜卽剄, 其夫奪其刀, 使勿輕死。 及其被擄, 跳身投水而死。 長淵姜就圭妻姜氏, 猝遇賊兵, 誓不見其面目, 掩面伏地, 賊逼迫牽起, 姜氏俯執木根。 賊以劍斷其手指, 終不起, 賊又斫左右耳, 而亦不起, 賊刃其背而去云。”
첫댓글 召史라 쓰고 '조이'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