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의 여정은 프랑스와 이태리를 관통하는 몽블랑터널(길이 12km)을 지나 쿠르마이어에서 발페레지역을 트레킹하는 일정이어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일찍 숙소를 출발해야 했는데, 늦으면 차들이 밀려 터널을 지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알프스의 최고봉은 세계적으로 모두 몽블랑(Mont Blanc)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프랑스인이 초등했기 때문이지만 이태리에서는 몬테 비양코(Monte Bianco)라고 부른다고 했는데 의미는 똑같이 흰 산(Mountain white)이라고 한다. 인사말의 경우도 프랑스어로는 ‘봉 주루’이지만 이태리어로는 ‘본 조르노’라고 말한다고 했다. 터널은 20C초에 왕복 2차선으로 건설했는데 영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에서 합작으로 완공했는데 통행료는 승용차의 경우 50유로나 된다고 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편도 2차선 도로를 달려 터널입구에 도착하니 수많은 차량들이 터널입구 검문을 통과하기위해 줄지어 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몽블랑터널은 왕복 2차선으로 좁아져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는 탓인지 터널 출구에서는 무장한 경찰관들이 철저하게 검문을 하고 있었다. 터널을 통과하여 이태리의 샤모니로 불리우는 아름답고 소박한 도시인 쿠르마이어(Courmayeur)를 지나 뚜르 드 몽블랑의 이태리 구간 중 하이라이트라 불리우는 최고의 풍치를 자랑하는 발페레지역 입구인 라바쉬(Lavachey 1,642m)까지 한참을 달려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몽블랑 트레킹을 나선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방학을 맞은 초, 중등학생들이 단체로 선생님의 인솔하에 많이들 좁다란 오솔길을 재잘거리며 오르고 있어 추월할 수도 없이 천천히 따라 걸어야 했다. 이름 그대로 야생화가 만발하고 숲이 우거진 멋진 풍광을 즐기며 오르막 언덕을 올라 구불구불 산길을 걸었다. 몽블랑과 그랑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로 이어지는 알프스산맥의 남면은 온화한 기후와 함께 프랑스 샤모니와는 전혀 다른 알프스를 맛볼 수 있는 지역으로 경사가 완만한 산비탈엔 야생화와 수풀이 우거져 가축을 방목하는 목장이 군데군데 있었다. 한 시간 반을 넘게 걸어 보나티(Bonatti 2,026m)산장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현지식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이태리에서는 주식으로 피자나 파스타를 주로 먹는데 파스타의 경우 국수(면)나 수제비 2종류가 있다고 했다. 산장에는오가는 트레커들이 쉬면서 맥주나 커피, 마실 것을 들거나 파이프를 통해 철철 뿜어내는 시원한 생수를 보충하기도 했다. 알프스에서 오르기 어려운 3대 빙벽은 그랑조라스와 아이거, 마터호른 북벽이라고 했다. 보나티 산장을 춟발하여 포토포인트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며 베르토네(Bertone 1,977m)산장을 지나 뙤약볕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가끔씩 나타나는 너덜길을 힘들게 통과하여 쿠르마이어에 도착했는데 마을이 크지는 않고 아담하고 아름답게 조경이 되어 있었다. 샤모니에 몽블랑 전망대가 운영되듯이 쿠르마이어에도 이태리에서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케이블카 시설을 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이용하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고 했다. 당초 예정은 쿠르마이어 시내관광을 하기로 했으나 시간 여유가 없어 5시가 넘어 전세버스를 타고 샤모니로 돌아오는데 몽블랑 터널은 오가는 양방향 모두 대형화물차들의 통행량이 많아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